파란에서오다,

What is it?

미친자유 2012. 6. 28. 07:52

 

 

 

 

 

 

 

 

 

 

 

 

 

 

이름 : 미친자유 소유의 두 발

 

나이 : 상상에 맡김^^

 

상태 : 하이힐의 부작용으로 새끼발가락의 형태가 변형됨

         사진상으로 발길이가 다르게 보일 수 있으나,

         모델의 발 위치선정의 부작용임..^^

   

 

취미 : 여름이 시작될 무렵, 엄지발가락에만 흑장미색을 칠함

         크리스마스때면, 색깔이 다 빠져나감 -.-;;

 

길이 : 22 Cm

 

발목둘레 : 19 Cm (팔찌를 걸고 다닐때도 있음)

 

병력 : 무좀없음 

 

 

**

 

 

 

그동안 부실한 모습으로

나를 데리고 살아줘서 고마워

 

 

내가 가고자 했던

어느 곳이나,

너희가 없었으면

아마 가지 못한 곳이 더 많았을거야

 

그리고 사는게 참 불편했겠지...

 

 

 

누워 있는 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

항상 발바닥을 지구중심쪽으로 놓아서

미안해..

 

 

 

요즘엔 나의 허리라인을 위하여

5킬로미터씩 달려주는 너희들이

참 고마워..

 

 

너희들이 내 신체 어느 곳보다

이쁜 라인을 갖고 있어,

나 사는동안,

큰 힘이 되었음을 고백할게

 

 

얘들아,

우리 혈관의 피가 순환하는 날까지

사이좋에 사랑하며 지내보자..

응?

 

 

아자아자~~^^

 

 

**

 

 

그리고,

못다한 이야기,

 

 

 

 

이미 사이버상에서 많이들 보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사진을 보고 적은, 고은님의 글을 보면,

고난의 십자가를 지고 가는 수행자의 발같다고 표현을

했더군요..

 

 

 

38세 발레리나 강수진님의 두 발 모습입니다

쥴리엣의 연기를 하기 위해,

최고가 되기 위해,

30여년의 피나는 연습으로

쥴리엣이 되었지만,

그녀의 발모양은 사진처럼 되어버렸지요..

 

 

어느 분야에서 최고가 된다는 것은

참 대단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녀의 발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녀가 최고의 자리에 있어서가 아니라,

그녀가 그동안 흘린 피눈물을

 

 

우리들이 느낄 수 있기 때문...

그게 이유 아닐까요..

 

 

 

**

 

 

 

강수진님은 평생을 두발을 희생하며

한 길에 정진했습니다

 

 

나에게 물어봅니다

너는 그동안 너의 무엇을 태워가며

살아왔는지...

 

 

뜨거운 가슴?

차가운 이성?

 

 

님들은 어떠신지요...?

 

 

2004/09/02  

 

 

 

- 미친자유

 

 

Tempo de valse from Swan Lake / Tchaikov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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