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 小考
현충일이다.
작년 현충일에는 10시 싸이렌 음을 관악산 오르는 길에 들었는데,
오늘 산길밟기 1주년을 기념하여 나서려던 계획은
갑작스레 온 편두통으로 <꼼짝마모드>로 발을 묶어 놓았다.
아점 먹으며 틀어놓았던 드라마 재방,
조각미남 장동건의 눈웃음을 행복하게 바라보다가 (짝사랑을 통보하며 사랑은 않겠다는^^),
갑자기 시작된 통증은 한숨 자면 괜찮겠지라며 눕는 순간 걸려온, 아드리 학교 학부모회 전화로
27분 57초를 통화하고 나니 왼쪽 통증은 사라졌다. 또 말이 고파서, 아팠던걸까? ^^
ㅇㅇ청 일 스케쥴 조절 실패 등 내가 처한 상황으로 제대로 챙기지 못한 것에 대한 사과와
억지로 맡았던 대표활동을 놓겠다고 했다.
그래, 이제 자유다. 이제 하고싶은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으다.
달고 있는 명찰이 있을때, 그 명찰에 대한 책무성으로 하고 싶은 말을 못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는 것,
그래서 말많은(^^) 사람을 조직에서 리더격에 놓아야한다는 것을 나는 안다.. ^^
그 리더격이라는 명찰이 얼마나 개인적 생각을 억누르게 하는지 조직을 알고 경험해 보신 님들은 다 아시리라..
** 얘기가 딴데로 샜다.
하려던 말은 현충일 이야기였다.
어제 아드리학교를 가던중(시간 잘못알고 감ㅎ)
ㅇㅇ신문에 있는 진형이가 전화를 걸어왔다.
기사준비를 하고 있는듯,
현충일 고기를 싸게 파는 판매전략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이었다.
그런 것 있는줄 몰랐고, 6일 마다 행사를 한다면 현충일은 좀 피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답을 했다.
안그래도 현충일을 포함한 국가공휴일의 의미가 점점 퇴색화되어가고 있는데,
그래도 현충일만큼은 자제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는 답을 주었다.
유일하게 조기게양하는 날 아니냐며..
그리고 작년부터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계기교육>에 대해서도 찾아보라며 알려주었다.
매일 국기하강식 5시(동절기)와 6시에 대한민국 거리가 조용해지던 시대가 있었다.
그때는 너무했다 싶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아니지 않은가 싶다.
나 역시 행사참석할 때마다,
대부분 생략하는 <애국가제창>을 식순에 왜 넣는걸까가 의문이었고,
국기에 대한 경례 역시, 이걸 왜 해야하는지 물음표를 던진 경우가 많았다.
('애국가제창을 필요하다면 하겠다'라고 말했던 前 당대표랑 비교마시길..)
형식적인 국가관, 국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강요할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는 애국심을 기대하기에는
우리 대한민국이 너무 스마트폰스럽게 달려온 것은 아닌지하는
그런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현충일이라고 방정맞은 음악은 배경음악에서 삭제를 했고,
싸이나라에 보관해 두었던 사진과 일기를 옮겨놓으며,
수많은 <우리를 대신한 의무>와 그 <역할수행중 먼저 가신 님들>에게
머리숙여 감사드린다,
2012/06/06
- 처음처럼
주말 유명산휴양림으로 가던중 길에서 만난 젊은 청년 그들,
어느 코스프레보다도 징하게 느낌으로 다가온 facepainting
사랑하는 연인들 갈라놓는 사랑하는 가족과 갈라놓는, <국방의 의무> 유통기한이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그들에게는 아무튼, 쌩유.. 그리고 그들의 연인, 가족에게까지 쌩유..
2008/02/15 유명산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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