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여름여행 1(용추계곡, 지례예술마을, 괴시마을, 영덕 고래불해수욕장)
2004년 여름에 떠난 여름여행중 첫째날과 둘째날의 그림들..
1학년과 3학년 초딩들이라, 그네들에게 체험학습이 될만한 일정에
초이의 친구를 만나는 것으로 여행컨셉을 잡음
이하는 여행후 적은 일기를 그대로 붙혀넣기함
처음으로 몇박의 일정으로 길을 나선 일이었다.
결혼 후, 큰애 임신 8개월의 배뚱땡이로
아이 생기면, 몇년 꼼짝 못한다면서,
95년 여름 프라이드를 타고,
춘천, 원주, 제천, 아산, 대천일대를 돌았던 그때 이후로 처음있는 일..
떠나는 것은 계획에 있었지만,
급작스레 결정된 일이라,
그냥 생각나는 대로 일정을 정했음.
큰애가 직접 보고 싶다는 첨성대를 일정에 넣고,
작은애는 바다라야 한다하여 바다도 일정에 넣고,
그 두가닥을 잡고,
초이 친구가 있는 영덕과 여수를 숙박할 장소로 정함.
그래서 나도 내친구도 부산에 있고, 여수에 있는데... 하면서,
부산 1박을 주장했지.
결국, 내 주장은 수포로 돌아갔지만...
휴가 떠나는 차들이 많아졌다는 뉴스때문에,
잠을 자지 말고 출발하자 하여,
새벽 1시 넘어서 출발했는데, 그것도 공수표였음..
앞뒤로 한대의 차도 없더군..
중부내륙고속도로..
충주휴게소에 도착하여,
어른도 잠을 청했지..
근데 잠이 오냐?
집에서도 못자는게, 길 떠나 잠이 오겠냐구..
날이 밝아져,
우동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휴게소 스테인레스(일명 스뎅) 물컵 두 개를 꼬불쳤지..^^
아주 유용하게 사용했음..
중부내륙 괴산 IC에서 빠져나가,
용추계곡을 찾아갔다.
내가 부산미경이랑 통화하는 동안,
초이가 인터넷으로 찾아낸 곳이 그곳이었다.
이정표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
길안내 전화번호로 전화를 했더니,
읍사무소라더라..
친절한 길안내 도움으로 무사히 도착,
용추폭포를 향해 30여분을 걸어 올랐다.
그렇게 물길을 걷는 바람에,
여름에 장만한 샌들겸 슬리퍼가 다 망가졌지.. ㅡ.ㅡ
용추폭포는 참 희안하게 생겼더라.
하트모양의 아래로 떨어지고,
인터넷에서도 알려준대로, 여자의 은밀한 곳을 상상하게 하는
요상한 형태의 폭포였지..
폭포가 떨어지는 웅덩이는 3미터가 족히 넘을만한 깊이였고,
이곳이 핸드폰이 안터지더라.
여성성을 상징한다했는데..^^
위에서 본 그곳
산이라 그런지, 구름이 손에 잡힐듯 하얗게 보였고,
아이들은 계곡에 물을 담그고 놀았으며,
나는 아이스박스에서 참외를 꺼내,
깍아주는 서비스를 하고,
몇장의 사진을 담는 것으로 몇시간을 보내었지.
다음 행선지는 영덕
차에서 잠든 따리와 열운전중인 초이
남쪽으로 갈수록 낮아지는 산과 높아지는 하늘과 구름
붉게 흐르는 강
임하댐
그리고, 안동을 거쳐 영덕으로 넘어가는 길은,
참으로 감탄할 만한 풍경이더군..
나즈막한 산에, 구름이 두둥 떠다니고,
옛날 산수화에서나 볼 수 있는 그림들이 빠르게 스쳐 지나가더라.
안동, 양반의 땅이라 했던 이유..
그렇게 그런 하늘과 산새에서는 유유자적하던 선비들이 많을 수 밖에
없었겠구나 하는 생각들...
아, 이제 생각났다.
지례예술마을이라고 지도에 보여서, 찾아갔는데,
앞에는 무슨 댐인것 같은 호수가 자리하고,
뒤에는 산이 있는 마을이었는데,
그렇게 오지에 어떻게 300년 이상된 한옥들이 자리했던 것이지,
궁금해서 미칠지경이었지.
가는길, 산정상에 오르니,
산밑둥이를 따라 흐르는 댐인지, 호수인지,
아뭏든 장관이었고,
멈춰서서 사진한장 담아오지 못한것이 후회스럽네..
사랑방같은데서, 세명의 어르신들이 고스톱을 치고 있더라.
여기가 어디예요?
서울에서 왔다하니, 놀라더군..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인가봐..
외교사절들이나, 장관들이 비밀회의하는 장소로도 사용되고,
한옥체험 원하는 외교사절들 와서 자고 가는 곳이라더라..
1박에 3만원이라 하던데,
애들 크면,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라는 생각이 마구 들었다.
역시 이곳도 핸드폰이 안터짐..
얼마만에 보는 제비집인지? ^^
고택과 어울리는 항아리들
**
영덕에 도착하여 초이친구와 접선
내일 놀아줄 고래불해수욕장을 미리 가 봄
일출,
86년도에 일출을 본 이래로 처음이지 싶었다.
동해를 갈적마다, 새벽에 일어나,
나가기를 몇차례 했던 것 같은데,
늘 날씨가 도와주질 않았었지..
그날도 실패려니 했는데,
해는 참 희안하게 오르더구나..
수평의 바다가 환해진 후,
잠시 찰나의 어두움처럼 흐려지다가,
붉게 솟아오르더군.. ㅡ.ㅡ
으아, 감동..
근데, 우엑..
카메라 밧데리가 없다고 알림표시가 뜨는거야.. ㅡ.ㅡ
고래불해수욕장,
초이친구의 안내로,
지역주민들이 출입하는 개구멍으로 입장하여,
입장료같은거 안내고 들어갔지..
몇년전 큰맘 먹고 구비한 그늘막텐트..
그거 펼쳐놓고,
최씨들은 바다속에서 놀고,
나는 사진 몇장 찍어주고,
복숭아 까주고,
맥주 마시면서 놀았지..
나도 바다속으로 뛰쳐 들어갈만큼의 무더위였지.
그래서 가끔 풍덩 들어갔다가 나오기도 하고..
둘이 놀러온 커플들 뽀뽀하는것도 훔쳐보고..^^
점심때가 되니, 도저히 햇살이 뜨거워 있지도 못하겠더라..
친구집으로 들어가, 컵라면을 먹이고,
나는 또 맥주 한병으로 갈증을 해소했지..
**
물놀이를 마치고 다음 숙박지인 포항으로 가던중
괴시마을을 들렀지
아들을 낳은모양이야 ^^
바깥주인의 고무신이 정갈하게 놓여져있더라
괴시마을을 돌아본후
초이친구가 운영하는 병원으로 찾아가
하룻밤 재워줘서 고맙다며 아듀인사를 했지
2004/07/2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