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여름여행 2 (호미곶, 경주, 몽돌해수욕장, 거제포로수용소)
포항,
말로만 듣던,
포항제철을 직접 보았지..
포스코.. 거기도 파업중인것 같던데..
거대한 땅에 자리잡은 굴뚝이라해야하나 그걸 보면서,
나는 왜 박정희대통령이 생각나는겐지..
일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지도를 보고, 여기다하고 찍은 곳이 호미곶이었지.
우리나라지도를 토끼로 본다면,
토끼꼬리 끝부분인데,
등대박물관도 있다는데,
너무 이른 시간이라, 개방되지 않아서,
그냥 돌아 옴..
잠은 모텔에서 잤는데, 바다 보이는 쪽으로
네식구에 4만원을 받더군..
준비한 맥주가 없어서, 맥주 두병 5천원에 먹었으니,
4만5천원에 잔 셈이지..
모텔주인, 호미곶 해뜨는광장까지 20분이라면 충분하다 했는데,
30분 정도 걸려서, 거기서도 해뜨는 순간은 놓쳐버렸지..
그래도 바다속에 담아놓은 손가락모형에 걸쳐지는 해를 배경으로
최씨들 사진 찍어주고,
옆에서 좋은 카메라 들고 사진찍는 아저씨들 어찌 찍나 구경도 하고,
해가 떠오른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더라..
잠에서 덜깬 아이들..^^
지는 해를 바라보면, 안도하는 가슴과는 다른,
설레임을 가져주는 것이 일출이라는 생각...
아, 딥따 길게 적는다..
하루짜리 아니라 그런거니 할 수 없다.
요약해 내지 못하는 나의 한계여.. ㅡ.ㅡ
200만화소 캐논 익서스치고는 만족 ^^
**
토함산으로 가는 길,
우연인지, 토함산 노래가 라디오에서 나오더라..
석굴암.
고등학교 2학년 수학여행때 가보고 처음..
그때도 한참 걸어올랐다는 느낌이었는데,
한참을 걸어야하더군..
더위에 지쳐 걷지 못하겠다는 아이들,
양산하나 3,000원짜리 안겨주고
큰놈에게는 지가 고른 범종모형 안겨주니,
시익 웃으면서 앞장서서 걷기 시작하더군..
그 높은 산으로 어찌 그 거대한 돌멩이 불상을 옮겨놓았는지가
불가사의야..
고등학교때 선생님 말씀하시길,
불상앞의 문을 열면, 동해에서 떠오르는 햇빛이
불상 이마에 박혀진 보석(?)과 정면 충돌하여
빛을 발한다라고 했던것 같은데,
그건 아니다 싶었고,,
해도 1년 동안 이리저리 움직이며 떠오르는것 아닌가?
입장료 비싸다고, 징징대는 초이가 할 수 없이,
미국으로 떠나면서 두고 간, 동생의 유공자..어쩌구 증을 보여주기 시작함..
몇천원씩 세이브했음..
다보탑..
아사달이냐, 김대성이냐..
보고 온지 며칠되었다고 까먹었네..
초등3학년 놈이 그러더라.
다보탑은 여성적이고, 석가탑은 남성적인 탑이라고..
어찌 아누 물었더니, 2학년때 배웠다고 하더군..
어릴적부터 별걸 다 가르치는 교육제도이더라..
지금 검색해 보니,
석가탑이 아사달이네..
다보탑이 김대성..
십원짜리 손에 하나씩 쥐어주고,
이게 그 탑이란다.. 설명해 주고,
석가탑도 마찬가지로 사진 한장씩 담고,
이렇게 보니 더 멋진 그림
연리지인가?
경주빵 500원짜리 네개만 사서 하나씩 맛만보고..
첨성대 도착,
첨성대를 지나치면서도 이정표가 없어서,
한참을 헤맴..
밤에 와야, 별을 관측하는건데,
왜 이 더운 대낮에 여길 왔냐면서 투덜대는 놈을 달래서,
걸어감..
자원봉사하는 아주머니의 친절한 설명으로,
왜 첨성대가 그 자리에 그대로 현존하는 것인지와
왜 약간 북쪽으로 기울어져있는지에 대한 사연을 들음..
그리고, 어떻게 별을 관측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답을 들음..
그 네모난 구멍 하나로 어찌 별을 관측했던것일까..?
궁금하지롱..?
나도 이번에 제대로 알았네..
어릴적부터 그게 정말 궁금했었거든..^^
설명을 들은후,
아이의 표정도 대만족스러웠고,
그렇게 경주를 떠났다.
**
여수 엘지에 노무사로 근무하는 초이친구가 파업중이라,
파업한 직원들 찾으러 다녀야하기때문에,
잠시라도 얼굴보기가 힘들 것 같다는 통화를 한 후,
갑자기 또 거제도로 발길을 돌렸다.
내가 운전한 코스임..
거제대교를 건너 휴게소 비슷한데 주차한 후,
어디를 갈것인지, 관광안내판을 보며 고민하다가,
승객을 내려주는 택시기사님에게 물었다.
내려준 승객이 자기가 안내하겠다하여,
아주머니를 태우고, 몽돌해수욕장쪽으로 이동,
우리의 친절이 가상했던지, 택시기사님이 거제도 관광안내지도를
하나 건네주었다.
아주머니를 내려드리고,
몽돌해수욕장에 들어서니,
이런 사람들이 장난이 아니네..
잘곳도 마땅치 않을것 같다는 예감이 팍 꽂힘..
대여섯군데 모텔과 민박을 뒤지다가,
결국 8만원짜리 모텔방을 정했지..
침대가 없다며 툴툴대는 공주딸네미를 달래면서..^^
저녁식사후, 밤바다를 네식구 둘씩 짝지어 걸으면서,
자르르르 소리내어 흘어져 내리는 돌멩이들의 합창소리에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감동을 느꼈지..
밖에서 보면, 동해의 해변처럼 너른 모래사장도 없고,
몇미터 안되는 자갈밭이었는데,
실제로 그 길을 따라 걸으니,
참, 좋구나 하는 생각으로,
잘 왔다는 생각으로 가득찼음..
아이스박스에 넣어간 오징어포를 꺼내놓고,
맥주를 또 마셨지..
더위를 핑계로 맥주만 마셔댔네..
줄창 이틀 해돋이를 보았으니, 자자하고 잠을 잤다네..
아침으로 수퍼에서 사발면 네개를 구입해 모텔방으로 날랐지..
그리고는 바로 바다로..
물이 대땅 시원하더라..
큰애는 돌멩이 만지면서 놀고,
작은애는 튜브타고 초이랑 놀고,
나도 반출금지인줄 모르고, 돌멩이를 홈뿔따구 봉지에 담기시작했지..^^
큰아이 모아온 돌멩이들, 그늘막텐트에 깔아놓고,
몇개인지 세고 있는데,
지역주민이지 싶은 청년이 와서,
가실때 버리고 가세요..하더군..
몽돌에 담은 나의 초상
그래서, 잽싸게 내가 모아온 봉지를 아이스박스에 감춰 넣었지..ㅡ.ㅡ
지금 베란다에 깔아놓고, 지압효과 본다면서 밟아대면 얼마나,
재미있는데..
물론, 나같은 몰상식아줌마가 많으면,
몽돌해수욕장의 몽돌이 남아나기나 할까.. (몽돌주민여러분, 죄송..)
그 모텔에서 골때리는 수건 한장도 본의 아니게 가져왔는데,
수건에 뭐라 적혀져있나 하면,
<사용후, 돌려주세요~>이렇게 적혀져 있걸랑..^^
애들 바다 들어갔다 나오면, 닦아준다고 가져나갔다가,
젖은 수영복과 함께 아이스박스에 넣어지는 바람에,
가져오는줄 알면서도, 그냥 가져왔음.. 좋은 기념품이 되었지..
박스에 넣어간 식빵을 그날까지도 먹었네..
그래도 퇴실할때,
모래까지 다 털어내 주고, 두 여자의 롱머리카락 다 쓸어내주고 왔다 뭐.. ㅡ.ㅡ
그리고, 거제 포로수용기념관.. (정확한 명칭인지 모르겠네..)
여튼 한국전쟁후미에 거제도에 17만명이나 되는 전쟁포로들을
수용했었다는 사실..
그날 알았음..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과정들을 시간순서대로
보기적절하게 설명해 놓았더군..
입장료가 아깝지 않은 곳이었어..
북으로 가기를 원치 않았던 포로들도 있었고,
그들사이의 다툼도 있었고, 친공 포로들이 미군 장성을 납치해 사인을 받아내,
전정협상에서 불리한 작용을 했다는 사실까지..
포괄적으로 설명이 잘 되어 있더라..
혹시 기회가 되는 친구들은,
아이들과 함께 가보면 좋은 곳으로 추천하고 싶네..
그리고 서울을 향해 달렸지 뭐..
저녁은 꼭 그곳에서 먹어야 한다면서, 내린 곳이
무주였어..
출장길에 자주 들렀다는 곳인데,
오리주물럭 맛이 괜찮더군..
나야, 잘 못 먹으니깐, 그래도 성의를 생각해서,
깻잎과 상추맛으로 어적어적 억지로 씹어삼켰네..
무주,
92년 세계조경가협회를 한국에서 개최할때,
무주리조트가 그 당시 개발초기 단계였었는데,
그곳을 산업시찰하는 코스가 있어,
사전답사를 갔다온 이래로 처음..
그 당시에는 경부고속도로 경주로 빠져나가, 국도를 한참 달렸던 기억인데,
무주도 서울에서 오가기 편한 고속도로가 생겼더군..
대통령이 출신지역별로 바뀌긴 바뀌어야,
전국이 균형적으로 발전을 하는 모양이야..
거제도에서도 그 생각을 했었지..
남단의 거제도 그 섬이 왜 갑자기 유명해졌을까.
김영삼대통령의 생가가 그곳에 있더군..
그래서, 거제대교도 생기고, 그옆에 또 다리가 생기고,
이제는 부산에서 거제도를 잇는 육로가 생긴다고 하던걸..
일부는 다리를 놓아, 지상으로..
일부는 해저터널공사를 한다하더군..
그렇게 되면, 거제도 가는것도
좀 더 쉬워지겠지..
거제도지역주민들,
여름대목 괜찮겠더라..
노부부 파라솔 이십여개와 튜브대여하시는데,
튜브도 파라솔도 1일 대여비 일만원씩 받더라..
파라솔은 오전일찍 금방 대여가 끝나던데..
그리고 모텔도 그렇지..
깨끗하다 싶으면, 십만원이더군..
카드결재도 안된다하고,
20개 객실만 하더라도 여름성수기 답이 딱 나오더라..
20일만 잡아도, 4,000만원? ㅎㅎ
민박은 에어컨 있으면, 6만원..
없으면 5만원..
이제, 충청도에서 대통령이 나와야 할 차례이지 싶더라..
돌아오니, 태풍이 온다고 하던데,
태풍은 조용히 지나간 것 같지..?
그래도 그 미미한 태풍에 수영하던 몇몇 사람들은
명을 달리했다하는데,
그래도, 무사히 며칠을 잘 지내고 왔다는 생각이 드네..
2004/07/30~31
동갑네기 친구들이 함께하는 공간에 적어놓은 2004년 여름여행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