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나는 살겠네
이번 여행은
사진매니아님들이
좋아했을만한 코스를
일부러 정하고 떠났지 싶을 정도로
달리는 차안에서도
멈추고 싶은 곳이
너무나 많았던 여행이었다
담배갑 크기의 사진기로
그나마 담아온 사진속에서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
충청도 도로변 하천에서 만났던 왜가리
너무 멀리 있어 담아내질 못했고,
한옥마을의 이쁜 풍경들,
바다에서 춤추는 이쁜 연인들의 표정,
진지하게 모래성을 쌓고 있는 청년의 눈빛,
초록내음 진한 계곡에서 만난 구름,
그 중, 이곳은
한반도지도의 토끼꼬리끝이라 할 수 있는
포항의 호미곶마을이라는 곳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이라
광고를 하지만, 그건 아니지..
육지라해도, 꼬리의 뒷쪽이
보다 더 동쪽임이 사실이고,
독도라는는 섬 또한
우리나라의 땅이 아니던가..
어라, 그럼 정동진은 뭐지?
거기도 제일 먼저 해가 뜬다면서 광고하는 곳 아니던가?
어쨋든,
호미곶의 일출은
바다속 조형물을 심어,
다섯손가락에 갈매기가 내려앉는 모습과 함께
해를 담을 수 있어,
(처음에는 갈매기도 조형물인줄 착각했었다 -.-;;)
사진매니아들이 군침을 삼키기에는
충분했던 장소였다
실제로 많은 사진매니아들이
삼각대와 빵빵하게 생긴 사진기로
호미곶의 일출을 담고 있었다
**
내 다시 언제
그곳을 갈 수 있을까...
5분도 채 안되는
멋진 장면을 눈에 담았던 것만으로
남은 1년을 견뎌보련다
유효기간이 부디 1년은 가주길.. 고대하며...
아하, 나는 살겠네.. ^^
2004/08/03
- 미친자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