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영 선수 울지마시길,
이제는 울지 마세요..
빈 마음으로 고무신을 벗어놓고 방으로 들어가듯,
우리의 약함에
우리가 모자람에
그저 속이 상할 뿐인걸요..
이제는 울지 말아요..
그 누가 봐도,
당신은 금메달의 주인공이었어요..
해설하는 어느님,
울먹이며 너무한다는 목소리에
저도 마음이 아팠지만,
판정을 뒤집을 수는 없는일...
잠못 이루지 마시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하얀 고무신
다시 신어보세요..
다시 시작하세요..
2008년 북경에서
보란듯이 그 눈깔 삔 심판들 앞에서
님의 실력을 보여주세요..
그래서 도둑맞은 금메달,
당당히 찾아 와 주세요..
국내언론까지 피해
피눈물 흘려가며 정진했던 님의 4년은
이미 보상받았는걸요..
우리가 힘이 없어 미안해요..
우리가 약해서 미안해요..
그렇지만,
이제는 울지 마세요...
이제는 울지 마세요...
피눈물 흘리지 말아요..
- 미친자유
'제2의 안톤 오노 사건!'
한국이 남자기계체조 개인종합에서
역사적인 금메달을 다 잡았다가
편파판정으로 놓쳤다는 지적으로
네티즌과 체조계가 아우성이다.
19일(한국시간) 아테네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개인종합에서
나란히 은·동메달을 목에 건 김대은(한국체대)과
양태영(경북도청)이 심판진의 이해하지 못할 판정에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경기 중 엉덩방아를 찧을 만큼 치명적인 실수를 한
미국의 폴 햄이 금메달을 따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날 금메달을 따낸 폴 햄은 4번째 종목이었던 도마에서
착지시 왼쪽으로 무게 중심이 쏠리면서
세 발짝이나 옮기다가 엉덩방아를 찧었다.
아예 매트를 벗어나 심판들이 앉아 있는
테이블 앞까지 밀려나가 철퍼덕 주저앉았다.
그러나 햄이 받은 점수는 9.137점.
치명적인 실수를 한 것치고는 점수가 너무 후했다.
개인종합 마지막 종목이었던 철봉경기 시작 전까지
선두를 달렸던 양태영은
"일반적으로 엉덩방아를 찧었을 경우에는
8.8점이나 8.9점 정도가 나온다"며
햄이 띔틀에서 받은 점수가
평균치를 웃도는 높은 점수였음을 강조했다.
또 그는 "억울해서 잠을 못잘 것 같다"며 울분을 토했다.
남자 개인종합 경기를 해설하던
96애틀랜타올림픽 뜀틀 은메달리스트 여홍철 위원도
해설 도중 "저 정도 실수를 했는데
9.137점이 나온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8점대 점수가 나오는 게 적정선이다"고 지적했다.
한 외국 기자는 햄이 마지막 철봉경기에서
24명 결선 진출자 가운데
가장 높은 9.837점을 받으며 금메달을 확정짓자
"원더풀 코미디!"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내뱉었다.
기적적으로 기사회생해 금메달을 따낸 햄 스스로도
"너무 행복하지만 사실 충격적이었다"며
"그런 큰 실수를 하고도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의외의 '횡재'에 놀라워했다.
이날 올림픽인도어홀을 찾은 관중은
종종 심판 판정에 불만을 표하며 야유를 퍼붓기도 했다.
Don't Cry For Me Argentina / Olivia Newton-Jo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