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에서오다,

아름다운 선물,

미친자유 2012. 6. 29. 00:00

 

 

 

 

 

 

 

 

 

 

 

 

여문가을 가을햇살 친구되어

일광욕을 하고 있습니다

 

자외선차단제, 모자, 썬글래스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은 '여문가을'들

 

바라보는 가을속에 있는

나는 용기가 없는가 봅니다

 

 

*

 

 

여름내내 뜨거운 햇살을 견뎌내고

빨간옷 갈아입는 그네들은

마른행주질 하나하나 손질 한

어머니의 마음 담은 

 

'어머니표고춧가루'

도담방앗간에서 상품화 되겠지요

 

 

내년 가을까지 걱정말라며

고추 열근을 말리셨다고 합니다

 

 

내다 너른 고추 못미더워,

날씨 궂은 날은, 늦은 외출도 못하시고

그렇게 공을 들인 '어머니표고춧가루'가

 

내가 받는 최고의 '가을선물'입니다

 

 

 

전화선 타고 들려오는

씩씩한 어머니의 음성이

내게는 가장 큰 '위안'입니다

 

 

'서울에선 제대로 된 옥수수맛 보기 힘들지?'하면서

냉동실에 넣어 보관하면,

겨울까지 두고 먹을 수 있다며

지난 추석 챙겨주신,

옥수수를 볼 때 마다,

 

 

내게 온 가을이 따뜻합니다

 

 

이열횡대 진열되어 있는 마트의

빨간플라스틱통 '태*초고추장'에

유혹되지 않는 이유는,

 

 

'네 몫으로 이쁜 항아리 하나 샀어.

고추장 담그면, 가져가라.'는

칠순노모의 내 어머니가 있기 때문입니다

 

 

캔으로 상품화 된,

콘샐러드에 눈길을 주지 않은 이유 또한

냉동실 가득 찬,

'어머니표옥수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

 

 

엄마,

어머니,

평생 그리움이었습니다

평생 고마움이었습니다

 

이 가을, 나를 따뜻하게 해 준,

당신을 '사랑합니다'

 

 

2004/10/21  

 

- 美親自由

 

 

 

** 미친자유 사진창고,

    2003/10/22 저장 된, 꼭 1년 묵은 사진에서

    엄마 생각이 나는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