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지, 가을사냥에 부침
미친자유 찾으시는 손님들중
40% 정도가 새벽형인간(?)이라는 사실을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새벽 3시까지 있다가
아침 8시에 접속을 했는데,
그 사이에 많은 님들이 다녀가셨더군요
글쓰기 창을 열고,
무언가를 채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것도 욕심이었나 봅니다
돌이켜 보면,
쓰고자 마음 먹은 날은
그냥 허공을 맴맴 돌았던 것 같고,
갑자기 마음이 동할 때
사진 한 장에 자르르 감동을 느꼈을 때
바로 적었던 방법이
아무래도 미친자유에게는
'익숙한 글자적기방법'이었던가 봅니다
주5일제를 시행하는 기업들이 많아 지면서,
금요일 저녁부터 길떠나는 님들이 많아진 요즘,
오늘 아침,
미친자유가 가고 싶은 곳은,
경북 청송 주왕산국립공원에 속한다는
注山池입니다
주산지는 조선 숙종 때(1720년) 착공,
경종 때(1721년) 완공한 농업용 저수지로.
길이 100m, 너비 50m, 평균 수심 7.8m의 조그만 산중 호수입니다
하지만 오랜 역사 동안 아무리 가뭄이 들이닥쳐도
바닥을 한번도 드러낸 적이 없는 저수지로 유명하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인줄 미리 알았더라면,
올 여름, 안동에서 영덕으로 넘어가는 길,
들렸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여름에 제가 들른 곳은
'지례예술마을'이었습니다
주산지처럼 유명한 곳은 아니지 싶지만,
지도에 나타 난, 예술마을이라는 글자의 유혹으로
비포장도로를 달려 올라 갔던 곳인데,
안동을 지나가시는 사진매니아님들이 계시다면,
꼭 한 번 가 보실 것을 권해 드리고 싶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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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오늘 아침,
가을사냥을 나가고 싶습니다
마음이 동하여
찬 바닷바람 맞으러
동쪽을 향해 엑셀레이터를 밟을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몽돌이 깔린 해변의 노래소리가 그립습니다
파도가 밀려 나갈때 마다
'자르르르' '자르르르' 노래하던
파도와 몽돌이 불러주던
이중창이 그리운 아침입니다
가을사냥을 나가시는 좋은님들,
주말 보낸 후,
월요일이 되면, 또 수많은 신작들이 올려질 것을
기대합니다
저는 '가을사냥'을 대신하여
'미친자유사냥'을 하려 합니다
기온이 떨어져, 뜀박질에 게을러져 있었는데,
단축마라톤에서 저를 잡아볼까 합니다
아름다운 '가을사냥'이 되시길요..
수백년 동안 물속에서 살아 낸,
왕버들나무들이 며칠 동안 미친자유 머리속을 맴돕니다
2004/10/23
- 미친자유
저 너머 빈들에 울어지친 소리는
내 텅빈 가슴을 채우니
어느 하늘 밑 부드러운 손길있어
그 소리 조용히 달랠까
나는 한마디 날으는 새가 되어
그대 곁으로 날아 가리라
그대 가슴속에 흐르는 눈물
가득한 곳으로 비바람 가슴으로
흩날리며 저 새가 나는 날 우린 모두 알리라
그 소리 그 깊은 아픔을 모두 나아가 조용히
머리숙여 그 소리 그 아픔 맞으리라
나는 한마리 날으는 새가 되어
그대 곁으로 날아가리라
그대 창밖에 슬픔을 따다가
내 꿈 깊은 곳에 심어 두리라
나 날아가는 한마리 새가 되리
그대 가슴속 한마리 작은 새 되리라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