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색 꿈,
지난 2002 월드컵의 흥분을
먹고 사는데 바쁘고 지쳐
기록으로 남겨두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요즘 며칠의 흐르는 생각을
놓치고 아쉬워 할까봐
사진 두 장과 함께
글자로 남기고 싶었던 이야기를
미완으로 남겨둔다
무슨 얘기를 적을런지,
벌써 들켜버린건 아닐지 모르겠다
**
'우리나라의 서울은 서울이다'
이 명제를 놓고 고민했던 적이 있었다
'미국의 서울은 워싱턴이고,
일본의 서울은 동경이야..' 뭐 이런식의 대화..
'우리나라의 수도는 서울이다'가 맞는 말이었을텐데
내 어릴적 '서울'이라는 것은, 제방에 올라서면 보이는
저 멀리 아련하게 보이는 북쪽 하늘과 맞닿은 산,
그 산만 넘어가면 그곳에
나의 꿈 '서울'이 있는줄만 알았었다
내 사는 곳에 없는 수영장,
내 사는 곳에 없는 놀이공원
내 사는 곳에 없는 수많은 자동차들
내 사는 곳에 없는 하늘높이 솟은 빌딩들
내 사는 곳에 없는 폭이 넓은 강물
내 사는 곳에 없는 지하철
내 사는 곳에 없는 도서관
내 사는 곳에 없는 수많은 공연들
내 사는 곳에 없는 기타 등등
**
나는 지금 서울에 있다
서울물을 먹기 시작한지 몇 몇 해..
(사실, 제주물을 먹고 있지만.. -.-)
그만큼을 살아오면서,
나의 '서울'은 부재중이었다
친구와 놀이공원 한 번 가보지도 못했으며
(비용이 비싸서..)
차지붕이 자동개폐되는 그놈의 자동차는
만져보지도 못했다 (내겐 너무 먼 당신..)
제일 꼭대기층이, 전세값이 싸다는 이유로
27층에서 살아보긴 했나보다
매일 수 십군데에서 연극의 막이 오를테지만,
친구가 건네 준 초대권 받아 한 번을 갔었나보다
그것도 관람후기를 적어내는 조건에서 였다
아무튼,
난, 이 숨막히는 서울이 싫다
서울은 다 잘 사는줄 알았다
타워팰리스에 사는 것을
일부러 숨겨야만 한다는 그네들도 있지만,
여름이면, 쓰레기썩는 냄새가 올라오는
아직도 공중변소를 사용하는 서울사람들도 있는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난 이곳을 떠나고 싶다
이미 '어릴적 그 서울'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지만,
이곳에서 이렇게 있을 수 밖에 없는 내 현실이 서글프다
아침에 문을 열고 나가면,
흙냄새 나고, 새소리 들을 수 있고,
바람이 들려주는 나뭇잎들의 합창을 들으며
살고 싶다
**
퇴색되어버린 '서울'을 두고
나랏님들이 힘든가부다
무현오라버니, 근혜언니에게 묻고싶다
시장에서 콩나물 사본적이 있냐고요?
요즘 콩나물 5백원어치는 팔지도 않는다고요..
지하철, 버스를 이용하면, 경제가 삽니다?
그러면, 택시기사님들은 어떡하라구요?
난, 정말 모르겠다
오백년 도읍지를 어쩌구 한다는데,
그 어쩌구에 목숨거는 사람들은
불과 몇 퍼센트의 기득권자라는 것을
짐작해 본다
잘난 서울땅,
강을 기준하여 이쪽 저쪽으로 편가르기도 모자라
동쪽 서쪽으로도 저울질을 하고 있으니..ㅡ.ㅡ
이놈의 '서울'이 어찌된다하여도
난, 정말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옛 어르신들,
'니들도 애 낳아봐라 안 아픈 손가락있나?' 하셨다
정치라는 괴물놀이를 하는 나랏님들,
니 새끼, 내 새끼, 편좀 가르지 말고,
기왕 정치판에 뛰어 들어갔으면,
제 이름걸고, 명쾌한 공인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니 새끼가 아프면, 내 새끼도 아픈거다
어느 한쪽도 치우침이 없이
주민등록증 하나면, 어디든 이사할 수 있는
이땅 우리나라..
어느 곳을 가든,
내편, 니편 가르지 않는
우리를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젠장할..
서울이 어디로 간다한들,
어릴적 꿈이었던
'그 서울'은 부재중인 것을... ㅡ.ㅡ
근혜언니, 무현오라버니,
서울관내 초등학교에서
직선으로 100미터 달리기 할 수 있는 곳이
몇 개 학교나 되는지 알라나 모르겠다
젠장할,
100미터 달리기 할 수 있는 곳으로
내가 이사하면 될 일인데,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내 꼬라지가,
오백년 도읍을 놓고, 잔머리 굴리는
나랏님들의 그것 보다는 못한 것이 분명함이다
아무튼, 내가 바보다
하늘색 꿈을 꾸었던 내가 바보다
사진 속, 현실의 아이들에게는
어떤 꿈을 제시할 수 있단 말인가...
2004/10/26
- 미친자유
파란 가을 하늘의 그 눈속에 있어요.
애처로운듯 노는 아이들의 눈에선
거짓을 새긴 눈물은 아마 흐르지 않을거야.
세상사에 시달려가며 자꾸 흐려지는 내눈을 보면
이미 지나버린 나의 어린시절 꿈이 생각나
작고 깨끗하던 나의 꿈이 생각나
그때가 생각나~ 난 어른이 되어도
시간이 아무리 흘러간다 해도 하늘빛 고운 눈망울
오-오 나의 가벼운 눈빛을 간직하리라던 나의 꿈
잃고 싶지 않은 나의 어린시절 어린꿈이 생각나네.
난 뭐든지 할 수 있었던 작은 마음의 순수함에 빠져 다해
A! 내 모든게 다 해맑았기만 했던 때가 있었어.
아픔에 시달려도 이겨내고 싶었어.
난 하늘까지 오르려고 매달리고만 싶었어.
Singing onetime baby,A!
이미 지나버린 나의 어린시절 꿈이 생각나
작고 깨끗하던 나의 꿈이 생각나 그때가 생각나~
난 어른이 되어도 시간이 아무리 흘러간다 해도
하늘빛 고운 눈망울 오-오
잃고 싶지 않은 나의 어린시절 어린꿈이 생각나네.
A! Yah!!! 아주 오래된 또 퇴색되어 있는
흑백 사진속에 철모르게 뛰노는 내가 있어
너무 쉽게 낡아가는 세상에 또 시간속에 A!
난 지금 어디에 서있지! 어디에서 날 찾을수 있을지!
A! Yah! A! hey ya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