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들여진다?
무대는 파란하늘
바람이 보내 준, 구름 찬조출연
억새풀의 공연을 잠시 감상하시겠습니다
감독, 연출은 파란파 astraa님이십니다
구름에 가려진 햇빛 기다리고,
찬조출연할 구름 기다리고,
카메라 들고, 몇시간 기다린 끝에 나온
200여장의 사진, 그 중에서도 엄선된 몇 장의 사진중에서
제가 한 장 훔쳐 왔습니다
카메라 들고 직접 나가,
힘들게 촬영한 좋은 님들의 사진을 바라보며,
사진주인님 못지 않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것에
미친자유 또한 길들여 지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굳이 사진전을 가지 않아도,
사각의 모니터를 바라보며,
내 취향, 내 느낌, 내 코드 닮은 사진들을 바라보는 것에
내 스스로 길들여지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마음 맞는 사진 한 장 만났을 때,
미친자유는 행복합니다
그리고, 무언가를 말하고 싶을때,
글쓰기 창을 클릭하는 것 또한
내 스스로, 미친자유에게 길들여졌다는 것일겁니다
**
언제적 부터 만들어진, 이 우주인지는 몰라도,
참으로 조화로운 이치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물이 있어, 구름이 생겨나고,
해가 있어, 억새가 자라났겠지요
바람이 있어, 구름이 움직이고
바람에 맞추어, 억새가 춤을 추는 사진 한 장만 보아도
세상이 참 조화롭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늘 새벽에,
자주 가는 블로그에 등록한 몇님의 블로그중,
등록된 몇님의 새글 중에서
길들여진다.. 라는 글자를 보았습니다
글의 요지는,
조선의 여성들 보다, 지금의 여성들이 많이 변한 것을 느끼는데,
아직 그 변화에 익숙치 않은, <한 남성>이 어떤 모습으로 비추어질까를
독자에게 혹은 작가 자신이 스스로에게 되묻는 글이었다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탈권위시대라 한다.
여성상위시대가 도래했다고도 한다.
얼마전엔 패미니즘이 문학계의 화두로 떠오른 적도 있었다.
사회는 변하고 있다.능력중심의 사회로.....
그러나,
남자들은 아직 안변했다.
나역시도,
마음 한구석 여자가 아닌
길들여진 여성을 꿈꾸고 있는 것은 아닐까...
길들여지기를 거부하는,
대세적 흐름에 적응한 여자의 눈엔
내 모습 어떻게 비춰지고 있을까...
보라색 글자들이, 그 님께서 마지막 구절에 남긴 문구입니다
처음 간 블로그였다면, 코멘트를 적을 생각도 않았겠지만,
그래도 4개월 동안, 공개적인 코멘트 대화를 나누었던 님이기에,
편안하게 코멘트를 적고 나왔습니다
***님, 나쁘다요..
이렇게 적고 나오면서, 그래도 못다한 말이 있어,
오늘 아침에도 쪼르르 달려가, 말을 첨가했습니다
길들여지기를 거부한다?
남성이 여성에게
여성이 남성에게 서로 길들여지는 관계라면,
그건 이미 오래전에 사랑으로 시작된 관계라는 설정하에,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하였습니다
조선의 여성은, 남성과는 다른 삶을 살았습니다
허나, 이제는 세상이 달라졌습니다
똑같이 배우고, 같이 달리고, 같이 일하게 된 변화된 지금은,
국방의 의무를 필수과목으로 선택해야 하는 남성과
초등4년 부터 폐경기까지
수십년, 몇십만원일지 몇백원만원일지 계산 안되는
생리대값 지출을 필수과목으로 선택해야 하는 여성,
그리고 임신의 기간과 출산의 고통을 선택과목에 넣느냐 마느냐,
한 가정의 가장되는 것을 선택과목에 넣느냐 마느냐가
남성과 여성의 차이점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 지금,
길들여지는 것은,
여성도, 남성도 서로 마찬가지의 배려라는 생각을 합니다
일방적으로 어느 한쪽으로 길들여진다는 것은,
충성심이 강하다는 진도개와 주인의 관계라는 생각을 하는
미친자유는 정말 미친 생각하는 미친자유일까요...
결혼초기,
설령 일을 갖지 않았던 아내라는 이름의 주부들도
아이들의 학원비를 벌겠다고, 구슬꿰는 부업을 하는
세상으로 바뀌었단 말입니다.. ㅡ.ㅡ
남성들이여,
남성이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에 오류가 있다는 사실을
아시는지요
한 남성이,
어머니, 누나, 애인, 아내, 딸,
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아시는지요
최대로 관대하게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은 딸이겠지요..
우리 어머니는 이렇게 살았어..
근데, 왜 당신은 이런거야..?
그럼, 당신,
우리 딸이, 이 다음에 결혼해서
나처럼 살면 좋겠어?
누가 원해서 세상이 변한 것인지 되돌아 봅니다
이 땅의 아버지들이 아들과 차별두지 않고
딸들에게도 교육의 기회를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교육받은 딸들이 아내라는 이름을 달았습니다
그 아내가 조선의 여성의 모습과 다르다 하여,
내 어머니의 모습과는 다르다 하여,
지금의 어린 딸에게는 조선시대의 여성을 심어 주려는
아빠는 세상에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아버지들이 변해, 우리들의 딸들도 변화되어 왔습니다
이땅의 아버지들에게, 아빠들에게
화이팅을 전합니다
길들여진 여성을 꿈꾸고 있는것은 아닐까 물었던,
***님께서도 이쁜 따님의 아버지시라는 사실,
조금 깊이 생각해 보시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드는군요..^^
덕분에, 오늘 말이 길었습니다.. 언짢으신 것 아니시죠? ^^*
**
그리고,
나의 아버지,
나를 가르쳐 주신 당신을, 사랑합니다
2004/11/09
- 미친자유
화장을 고치고 / WA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