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입니다,
매일, 좋은 님들 사진 훔쳐오는 것도 죄송해서, 가을비 사진 검색하려다가,
200만화소 상자 들고, 밖으로 나섰습니다
가을비를 찍고 싶었습니다 비 맞는 이파리들 찍고 싶었습니다
아직은 미완의 이야기로 남겨 둡니다 미친자유의 글자들을 벌써 추측하시는 님들도 계시겠지요..
이미 많이 들켜버린 미친자유.. ^^*
밧데리 충전하러 들어 오고, 들낙날락, 한 시간 넘게 밖에서 놀았더니, 목구멍이 간질간질 하네요..
가을비 우산속, 오늘 밤.. 외롭지 마시길요..
이상은, 저녁 7시경 적은 글자들입니다..
***
미완에서 완성을 시도합니다 지금은 날짜변경선 지나, 11월 11일 0시 25분입니다
어느 중학교에서 친한 친구들에게 우정을 선물하는 것으로 시작했다는 뼤뻬로데이가 되었군요
뻬뻬로가 어느 회사인지는 몰라도, 그 중학교에 장학금이나 기부를 했는지 모를 일입니다
저는 뻬뻬로 대신, 어제 저녁 비를 핑계로 만들어 먹은 김치전을 선물하려 합니다
김치전이 부족하다 하시면, 11111111111111111111111 이만큼의 뻬뻬로도 드릴까 합니다..^^
얘기가 다른데로 흘렀네요..
떨어지는 비, 떨어지는 이파리, 그네들이 이뻐서 200만화소 네모상자를 들고 나선 길은,
쓸쓸했습니다
방금 전 종료 한 드라마, 12월의 열대야에서도 주인공인 정우가 말하더군요
그냥 사진을 찍는다 사진은 영원하니깐 찍는다
미친자유가 지금 이 순간의 내 생각들을 이곳에 저장하듯, 그 이쁜 비에 떨어지는 이파리들을 사진 한 장에 남겨 두고 싶어서 쭈그리고 앉아 100여번 넘게 셔터를 눌렀습니다
시간은 오후 5시를 넘어서 빛의 양이 부족했지만, 담으려 했던 모습, 내 눈에 이뻤던 보도가 사진으로는 그리 이쁘게 담겨지지 않더군요.. ㅡ.ㅡ
그리고 잠시 후, 노란 비옷을 입은 아저씨가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노란 이파리들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으로 멀리서 걸어오는 모습을 찍었는데, 가까이서 뵈니, 내가 이쁘다고 발광을 했던, 이파리들을 쓸어 담아야 할 운명, 내가 이쁘다고 난리치던 이파리들이 왠수처럼 보였을 미화원아저씨의 모습이었습니다
빗자루를 들고 계셨습니다 떨어지려면, 오늘 이 비에 다 떨어져라 하셨을 아저씨에게 이쁘다고 셔터 눌러대는 제 모습이 부끄러웠습니다
씨이.. 그래 니들 떨어지려면, 오늘 밤, 죄 다 떨어져 아저씨 한 번 일하게 해..
그런 마음으로 들어 왔습니다 빗방울 떨어지는 흔들림 옆에 누워있던 이파리 두 장을 담은 사진은 접사용 렌즈가 따로 있다는 사실, 파란에서 알았지만,
장비보다 내 마음이 앞선다는 것을 실감했으며, -.-;;
그래도 그나마, 사물을 보는 시각에 있어 소수이겠지만, 다른 눈으로 바라보는 눈들도 있다는 것을 상기한 날이었습니다
**
우산장사와 짚신장사 이야기도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지금 우리나라 사정이 좋지 않다 하여도, 그중에는 대박내는 기업도 있고, 재벌가 며느리였던 아무개님은 1회당 2천만원의 출연료를 받는다는 사실입니다
나와 상관없는 별천지 세상이야기라고 무시해 버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녀가 울린 종소리 앞에서 만큼은 내가 부끄럽고, 그녀에게 장하다 박수치고 싶었습니다 유관순열사가 아닌, 고3 지관순여학생입니다
초등학교도 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포기하고 검정고시를 치루었던 그녀, 골든벨을 울리기 직전, 마지막 문제의 답을 적고, 울기 시작했던 그녀와 그녀를 응원했던, 담임선생님의 눈물이 내게는
더 활기찬 뉴스였습니다
해가 뜨고 해가 지고 단풍이 들고 단풍이 지고 같은 하늘 아래 같은 별을 바라보면서도
세상 바라보는 눈이 참 다르다.. 먹고 사는 방법도 참 다양하다..라는 온갖 생각을 다하게 만든, 노란 우비의 미화원 아저씨였습니다
근데, 낙엽비가 아직도 내리고 있는걸까요..?
2004/11/10
- 미친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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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 포스팅,
코멘트 약속, 한다면 한다..!!
저녁나절, 간단히 비빔국수 만드는 방법을 소개 한 포스트의
코멘트에 약속했던 것처럼,김치전을 만들어 먹었답니다..^^
크흐.. 한다면 한다!!
김치전 최대치 간단히 만드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신김치 있어야죠
1/4포기 정도를 송송 썹니다
도마와 손에 김치국물 묻히는게 귀찮으면,
가위질 하면 되는데,
양이 많다보니, 가위질이 더 귀찮다는 것을
실감하시게 될겁니다
주방장 맘 내키는대로 하세요^^
거기에, 달걀 하나를 깨 넣습니다
영양을 생각해서..크흐..
그리고 색깔이 부족하다 싶으면,
고춧가루를 조금 첨가합니다
그리고, 김치를 싫어하는
아이들을 위해서는
햄이 있다면, 햄을 볶음밥용 크기로
썰어서 합체합니다
근데, 제 경우에는 햄 넣으면,
느끼하더군요..
그리고, 밀가루를 한 컵 반 정도 담고,
밀가루 없으면, 명절때 쓰다 남은
부침가루 대체해도 상관은 없는데,
김치전은 그냥 원조 밀가루가 제맛을 낸답니다
밀가루만을 사용할때는
소금으로 약간의 간을 해야하고
부침가루 경우에는
소금없이도 간간하더군요..
그리고, 물을 적댱량 부어야 하는데,
글쎄요, 두 컵 정도쯤?
섞어서 국자로 떠서 너무 질지도 않을 만큼
적당량을 부어 섞어 줍니다
달구어진 팬에 식용유를 한 큰술 보다 적게 부은 다음
(너무 많이 기름을 넣으면, 튀김이 될 우려가 있음)
한 국자 정도를 펴서 놓습니다
사진에서 처럼 끝부분이 익혀지기 시작한 후
40초 후에, 뒤집기를 시도합니다
너무 빨리 뒤집으면, 깨지기 쉽상이고
너무 늦게 뒤집으면, 탈 우려가 있으니,
그 기발한 타이밍을 잘 맞추시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우아하게 셋팅을 해서 먹으면 좋겠지요..
제가 이렇게 먹었냐구요?
물론, 아니죠.. ㅡ.ㅡ
사진증거확보를 위해,
일부러 우아하게 김치전 모델을 위장시켰을 뿐이고,
미친자유는 꺼내 놓자 마자,
팬에 기름 치고, 한 국자 부어 놓은 후,
가위질 대충 해서
손으로 집어 먹는답니다.. 푸힛^^*
자, 재료는
신김치, 밀가루, 달걀, 식용유, 물, 소금약간
그리고 취향대로 햄을 넣으시던가 말던가..
저 오늘 여덟 장 만들었습니다
네 장 저녁으로 먹고
네 장은 냉동실에 넣었습니다
오늘 저녁 데워 먹을 양식입니다 ^^*
밤이 깊었습니다
청소년 여러분은 속히 집으로 돌아 가시고,
내일 출근해야 하는 님들은
빨리 잠자리에 드시길 바랍니다..
- 11월 11일 새벽 1시 미친자유
가을비 우산속 / Bo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