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e name,
공개되서는 안되는 비밀문서를 X-file이라고 한다
시간이 지나고 정권이 바뀌고
그 당시 X-file로 도장이 찍혔던 문서들이 공개되기는 한다
최근 연예계 그것이 공개가 되었다
이제 집집마다 없는 집이 없을 정도로
컴퓨터 보급율(률)이 대단한 우리나라에서
그 파일은 순식간에 번져나갔다고들 한다
보도하는 인터넷뉴스에도
주인공이 가려진 그 파일의 일면이
삽입되어 있는 실정이다
나 또한 그 파일을 보았다
모 싸이트 게시판에도 사진이 가려진 상태로
몇장의 문서가 공개되어있는 상태니,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볼 수 있었다는 말이다
굴지의 광고기획사 ㅇㅇ기획이 며칠동안
사과문을 뉴스톱화면에 게재를 하였고
광고를 전문으로 하는 ㅇㅇ기획사가
그런 광고문구를 만들어 책임자의 싸인을 받기까지의
과정을 추측해 보면,
이 또한 충분한 아이러니일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공개되지 않았으면,
광고주의 관련자들만 파일을 보고,
그네들의 제품과 이미지 맞는 모델을 찾는데
도움이 되었을 파일이었을텐데
문제는 공개가 된 것이다
광고주의 역할을 한 친구가 있어,
그 세계를 대충 들어 짐작만 하지만,
광고주의 입장을 고려한 리스크없는 모델선정을 위한
만들 파일이었다는 ㅇㅇ기획의 입장도 이해는 간다
내가 본 파일의 내용은
그간 들리던 이야기들과 별 차이가 없었고,
그 이야기, 소문이라는 것 또한,
소문이라는 것으로 인정을 했었다
그 파일의 항목 또한 '소문'이었다
공개되었으니, ㅇㅇ기획의 처지가 난감할 수 밖에 없다
리스트 속에 포함된 많은 연예인들 또한 그럴 것이다
소문 없다로 적혀진 몇명의 연예인들은
속으로 웃음을 짓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가전제품 하나를 선택할때도
우리는 여러제품을 비교하여 재고
한 상품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그네들 또한 제품카다로그를
소비자를 위해 제공하고 있다
광고주 또한 자신의 상품과 맞는 모델을 선정하기 위해선
소비자층에게 맞는 이미지의 많은 모델 중
선택하기 위한 데이터베이스가 필요했음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ㅇㅇ기획 뿐만아니라,
다른 광고기획사들 관련자들에게는
x-file로 문서화 되지 않았다하더라도
광고주에 적합한 모델추천을 위해
그와 관련한 정보들을 머리속에라도 넣고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해 본다
정말 추측이다
경쟁 광고기획사들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산이었을지도 모른다
문제는,
광고주에게 제공되는 데이터베이스화 된 일련의 문서나 언어들이
가전제품이 아닌,
사람이었다는 것에 일부에서 비인격적이라는 말을 한다
그네들이 사람이었다는 것,
강아지가 모델로 필요했다면,
여러마리의 강아지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는 x-file이라는
이름도 달지 않았을 것이다
CF얼마짜리의 계약을 한 누구 누구라는 기사화된 보도에
그들은 말이 없었다
누구는 얼마짜리라는데,
이것은 인격모독이 아닐까?
문서화된 소문이 광고기획사의 이름으로 노출된 것은
상당히 신빙성이 있어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또한 소문의 신빙성일 뿐이다
실제로 파일을 본 50퍼센트 이상이
아니땐 굴뚝에 연기날까라는 대답을 했다고 한다
연예인, 공인이라고 한다
검사, 선생님 직업보다도 제약이 많은 직업임엔 틀림없다
그래서 또래 친구들처럼 연애도 맘놓고 못하고
누구와 앉아 차 한잔도 제대로 못 마시는 것 다 알지만,
그 직업을 택한 이상,
연예인이라는 이름과, 자신의 이름에
책임을 지는 그들이 되길 바래본다
광고기획사 역시
다시는 이런 X-file을 만들지 않기를 바란다
구두 브리핑만 하기를.. ㅡ.ㅡ
이를 계기로,
광고모델에게 주는 모델비도 떨어졌으면 싶다
모델비까지 포함한 광고비는
소비자가 지불해야하는 가격에 포함된 것이니깐 말이다
광고없는 상품을 찾기 또한 만만치 않은 세상이니 말이다
사진창고에 사진이 떨어져서 별 말 다 해보는,
2005/01/26
- 미친자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