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드립니다
보도에 의하면, 날짜변경선 넘겼으니
오늘 체감온도 영하 25도라는 날입니다
혹시라도 아직 깨어계시는 님 계시다면,
잠들기 전, 수도꼭지를 조금 틀어놓고 주무시길 권합니다
씽크쪽은 온수로, 화장실쪽은 냉수로 틀어놓으셔야
안전합니다
믿으시길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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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과 관련한 사진이 필요했는데,
언뜻 떠오른 사진이 Vinson님의 사진이었습니다
꼭 열차선로같다는 표현을 제가 했었습니다
저작권파동 이후, 한동안 훔쳐오기에 눈치가 보여서,
선뜻 못하던 짓을 다시금 시작할지도 모르겠습니다 ㅡ.ㅡ
몇 해 전 연말로 기억합니다
늦잠을 곤히 자고도 모자라 오후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온수가 나오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약속에 맞추어 나가려면,
사우나 갈 시간도 되지않고,
그냥 할 수 없이 대땅 큰 냄비에 물을 데워
고양이세수만 하고 손님을 만나고 들어왔습니다
근데, 보일러회사, 아파트관리소 모두
나 몰라라 하더군요
근처, 집수리전문점에 문의하니,
기다려야 하며, 녹이는데 20만원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터진 집이 한 두 집이 아니라,
봐주려면 시간 좀 걸리겠다는 답이었습니다
보일러회사 A/S도 퇴근해 버리고,
하여 당직실에 전화 해 물었습니다
어느 밸브를 녹여야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왼쪽에서 두번째 밸브? 정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때 적어놓은 일기장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 밸브에 드라이어 바람을 쐬어 보라고 하더군요
얼마나 쬐면 되는데요? 물었습니다
한시간 이상 해야할 것이라는 답을 듣고,
앞이 갑갑해 지더군요 ㅡ.ㅡ
미친자유, 팔팔 끓인 물은 보일러실에 놓고,
일단 온도를 높였습니다
내 얼굴에도 생전 안하던 더운물찜질팩도
밸브에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드라이어 바람을 열나게 쐬어주는 짓을
이십여분 했었나 봅니다
온수쪽을 틀어놓고, 그 짓을 했었는데,
쏴아하는 소리가 보일러실까지 들리더군요 하하하
그래서 수리비 20만원 벌었다는 것 아닙니까...
그 해 겨울 이후에도 한 번,
다시 물이 안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아무 걱정 않고, 옛 일기장 뒤져,
몇 번째 밸브인지 확인하고,
단번에 녹였었다는 경험을 고백합니다
엄동설한 보일러실에서 그 짓 하기도 귀찮습니다
주무시기전, 양쪽 꼭지를 조금만 틀어 놓으시면,
단수로 인한 당혹스러움은 피해 가실 수 있으실겝니다
보통 수도꼭지를 틀어 놓으라는 것은 아시겠지만,
한쪽만 틀어 놓으면, 낭패하기 쉽습니다
양쪽을 꼭 조금씩만 틀어놓으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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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날에는 시골집 추녀밑,
사진과 같은 고드름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람소리가 휘이영 휘이영 귓가를 타고 옵니다
날이 밝아 바깥을 나가면,
코끝이 싸아하게 붙는,
어릴적 그 날의 추위같은 추위를 만날지도 모르겠습니다
실내수도꼭지가 어는 추위에
마음까지 얼어붙는 그런 추위는 아니라,
다행입니다
2005/02/01
- 미친자유
손이 꽁꽁꽁 발이 꽁꽁꽁 겨울바람 때문에...
상상의 노래를 들으시길요..^^*
지난 주말, 심신의 부작용으로 떠나지 못했던 길을
날이 밝으면 떠나볼까 합니다
공교롭게도 또 다시 눈을 만나게 될 것 같습니다
지난번처럼, 사고난 차량을 만나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