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에서오다,

숭례문 소실,

미친자유 2012. 7. 3. 01:09

 

 

 

 

 

 

 

 

 

 

 

 

 

 

모두 잠든 휴양림에서

나홀로 장작을 태우고 있었다,

 

 

스스로를 태우고 있는 장작 하나가

한 순간 불꽃을 터뜨리며

바닥으로 가라앉았다,

 

그리고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숭례문이 타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소방차 몇십대 출동했다는 보도에

진화되려니 했던 마음,

 

붕괴되기 직전이다,

붕괴되었다,

 

국보 1호가 가라앉으며

내 가슴도 가라앉았다,

 

 

**

 

 

국보라 진화에 더욱 세심했을터,

노탓 이탓 누구탓하기 이전에

가슴 아픈 일이다,

 

영하 15도 산장속에서 소실된 그는

그를 태워 내 가슴을 따뜻하게 녹였거늘,

 

왜란과 한국전쟁을 겪으면서도

건재했던 그의 소실은

가슴이 아프다,

 

 

**

 

 

 

존재함이

사라진다는 것,

 

때로는 가슴을 채우고,

때로는 가슴을 비운다,

 

 

2008/02/12 

 

 

 

 

- 미친자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