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가는길,

유명산 등반,

미친자유 2012. 7. 31. 14:36

 

 

 

 

 

사제동행 등반에 함께하여 지난 26일 유명산 정상까지 다녀왔다.

가만히 있어도 숨막히는 날씨에 가면 고생할거라며 아무도 말리지 않았고,

 

사제지간이 함께하는 등반을 꼭 사진에 담고싶었으며

등산과 하산하는 동안 사제지간 어떤 이야기가 오가며

동학년 친구와 선후배 사이에 힘든 산행을 어떤 방법으로

극복하는지를 가까이에서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 블로그에 기사를 쓰고 싶은 마음이었다.

 

개인적으로 유명산은 지난 2008년 여름과 겨울

초이친구 가족과 1박의 일정으로 다녀온 적이 있지만,

정상까지의 산길은 처음이었다.

 

지금 LG 서비스센터에서 핸드폰 수리를 기다리며 글자를 적는중인데,

정말 모두들 친절하다.

고객을 향한 친절을 가장 먼저 실천한 회사는 내 기억에는 <삼성의료원>이다.

그들이 시작한 고객받들기 프로젝트는

20여년이 지나 곳곳에 뿌리를 내린 것같아 므흣하다 ㅋㅋ

 

얘기가 딴데로 샜다.

아무튼 그렇게 유명산을 다녀왔다.

네이버군은 3시간 30분 소요된다고 했는데

검색으로 찾은 지도마다 예상 소요시간은 각기 달랐다.

5시간과 4시간 20분..

등산과 하산에 따라 다소 시간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이건 아니잖아 싶었다 ㅋㅋ

 

마음속 충동의 에너지가 넘쳐나는 10대 소년소녀들의 심장박동에 맞춘 소요시간은

북능을 지나는 정상까지 1시간 30분 걸렸으며

죽음의 코스 계곡을 통과하는 하산에는 물놀이 시간 제외하고 2시간 걸렸다.

 

바위들이 엉켜진 계곡길 2.7km를 쉼없이 아이들 속도에 맞춰 걷는 동안

느슨하게 묶은 등산화 끈을 다시 묶지 않았음을 후회했고,

일정하게 놓여진 계단이 아닌, 엉키고 성킨 바윗돌을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그동안 산행에서 사용하지 않았던 대퇴부 근육을 대량 사용하느라 에너지가 고갈될 정도였다.

 

보통 계곡이 나오면 하산포인트와 가깝다라는 일반적인 상식을 기대했던 내 잘못도 컸다.

어느 정도 거리인지를 미리 알고 걸었다면, 단단히 마음준비를 했을텐데 말이다.

 

방금 수리된 핸드폰을 받았는데, 기왕 시작한 글, 이곳에서 끝장내고 가고 싶지만,

아침에 마음이 동하여 앞머리를 셀프엄지컷한 결과과 그야말로 가관인지라,

근처 미용실 들려 따리랑 서점에 가야겠다.

 

나머지 이야기는 나중에.. 

 

2012/07/31 10:12

 

 

**

 

 

 

선두 그룹과 후미그룹은 10여분 차이가 났다.

토할 것 같아요, 샘~ 도저히 못하겠어요, 쉬었다가요 등

힘들다를 고백하는 쳐지는 소녀들은

선생님 두 분이 손을 잡고, 등을 떠밀며 산을 올랐다.

 

둘 혹은 셋이 짝을 지어

같이가자는 말로 서로 속도를 맞추며 산을 오르는 아이들이 기특했다.

학교 예산으로 준비된 쵸코렛과 오이, 그리고 생수는

지쳐가는 아이들에게 실시간 보약 역할을 해 주었다.

 

내가 가진 쵸코렛 두 개는 모두 힘들어하는 여학생들에게 선물했다.

나는 사탕 하나와 생수 두 병 그리고 오이 한 개의 힘으로 정상을 밟았다.

전일 진지한 토론과 함께 촉을 세워 팩트를 파악하며 마신 알콜기운은

정상에 도착할 무렵 배출한 땀으로 배설된 느낌이었다.

 

정상에는 그늘이 없어 10미터 아래에서 선두그룹이 기다리고 있었고

나는 먼저 정상에 올라 숭인피플들이 올라오는 모습을 담았다.

 

하산길은 물기가 있고 경사가 심한 곳이 있어

미끄러지는 아이들이 있었고

벌의 접근으로 꺄악꺄악 소리지르는 여학생들 뒤를 따라 내려갔다.

 

 

계곡물을 만나, 20여분 물놀이를 했다.

나는 거기가 하산 포인트 주차장이 멀지 않은 곳이라 생각했는데,

큰 오산이었다.

거기서부터 2.7km 험난한 바윗길을 1시간 이상 걸어야했다.

 

샘들은 아이들 등목시켜주고, 벌에 쏘인 학생에게 약을 발라주며

아이들과 함께 어울렸다.

 

계곡길을 따라 내려가면서 유명산 계곡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았다.

하지만 어느 포인트가 용소이고 박쥐소인지는 모르겠다. ^^

유명산 일대에는 축산농가가 없어서 물이 깨끗하다고 한다.

 

계곡물을 만들어진 다리로 서너번을 건넜지 싶다.

부실한 무릎으로 하산에 더 힘이드는 나는 결국,

최후미에 서게 되었고 나를 못미더워하는 샘도 먼저 보내고

터벅터벅 발길을 옮겨, 5분여 차이 꼴찌로 하산집결지에 도착했다.

 

절대로 관리않는 얼굴이 걱정되어

계곡 물놀이할 때 손수건을 적셔 얼굴을 가렸는데,

젖은 손수건과 땀이 화학반응을 일으켜

트러블이 생기고 말았지만,

 

내가 학생시절에는 절대로 상상할 수 없었던 사제지간의 등반에

드러내놓고 함께 할 수 있었음을 기록하고 싶다.

태백산 등반시에는 일부러 다른 교통수단으로 이동했었고

사제지간 등반보다는 훨씬 먼저 정상을 밟았고 따로 행동을 했었기에

이번 등반은 나름 의미가 있었다.

 

임차한 버스에 자리가 남아 동행을 허락받은 것도 기쁨이었다.

6월 2일 검단산 등반 이후, 55일만의 산길걷기는

아라뱃길 46km 자전거 라이딩 후에도 멀쩡하던 내 다리에 통증을 남겼지만,

아름다운 사제동행에 학부모 1인으로 함께했던 소중한 여름날의 추억으로

남기려 한다.

 

 

2012/07/31  14:36

 

 

- 처음처럼

 

 

 

 

 

사람과 자연이 하나 되는 곳으로 발을 디뎠다

 

 

 

 

우리 가족이 여름과 겨울 1박했던 민박집이다

 

 

 

 

민박집 앞에는 여름을 즐기러 온 가족들이 꽤 많았다

 

 

 

 

정상까지는 2km라는 이정표를 만났다

 

 

 

 

정상에서 촬영한 안내도이다

 

 

 

검색에서 찾은 지도에서는 계곡을 포함한 코스를 3시간으로 표기하고 있으며

계곡길을 2.6km가 아닌 2.2km로 표시되어 있다

소요시간도 2시간이 아닌 3시간이다

 

 

 

 

 

또 다른 지도는 우리가 오른 코스를 1시간 30분짜리라고 말한다.

그리고 계곡길은 2시간 50분 소요거리로 표시되어 있다.

 

 

내 심장박동으로 걸었으면, 그쯤되지 않았을까? ^^

이쯤에서 젊은피 아이들의 다리근육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2시간에 그 거리를 돌파했으니 말이다.

 

 

 

오르막의 시작

그리고 나는 일행들과 속도를 맞추느라 셔터질할 시간도 없었다

 

나로 인해 민폐를 끼치긴 싫었으니깐 ^^

 

 

 

 

오르막

 

 

 

힘들어요 하는 여학생에게

에너지는 오이였다

 

삼겹살집에 나오는 오이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는데

오이가 이렇게 맛있는줄 몰랐다는 다른 여학생의

고백도 있었다

 

 

 

힘들어하는 학생을 독려하는 선생님

 

 

 

 

로프를 잡고 힘을내 오르는 학생들

 

 

 

 

징징거리면서도 잘 오고 있다, 토닥토닥

 

 

 

 

드러난 뿌리를 밟고 산길을 걷는다

 

 

 

 

하산하는 수녀님 두 분을 만났다

성격좋은 아이들은 안녕하세요 라며 인사를 건넨다

 

얼마나 가면 되는지도 묻는다

20분이라는 답을 주시는 수녀님

 

 

 

 

저 앞에 중간 그룹이 가고 있다

 

 

 

 

정상을 앞둔 마지막 오르막이다

 

 

 

 

정상에 있는 안내도

 

 

 

계곡까지 1.6km라는 이정표도 있다

 

 

 

 

 

우측으로 가면 양평이란다

 

 

 

 

앞에 보이는 산이다

산이름이 무얼꼬?

 

 

 

 

조금 더 우측으로 시선이동

 

 

 

 

 

 

수많은 산길 고객들과 인증샷을 찍었을 유명산 정상포인트

 

 

 

 

그 옆에는 정상판매대가 있다

아이스크림 하나에 1,500원이란다

 

 

 

한 명도 빠지지 않고 무사 등반한 사제지간

 

 

 

 

모르는 산길 고객님들도 담았다

 

 

 

 

하산하는 길에 만난 산개구리

개구리가 있다는 것은 뱀도 있다는 것이라며

겁을 주신 선생님 ^^

 

 

 

 

앞서 걷는 아이들을 불러본다

 

 

 

 

두건 소녀

 

 

 

로프를 잡고 내려가야할 만큼의 산길이다

 

 

 

 

이런 돌길은 계곡길에 비해서는 약과였다

 

 

 

산길이지만 돌길을 걷는다

 

 

 

 

본격적인 계곡길이 시작되었다

 

 

 

 

 

야트막한 계곡에서 아이들 물놀이가 시작되었다

20여분

 

 

 

 

시원하겠다 녀석들

 

 

 

바위의자에 앉아 물놀이를 감상하는 소녀

 

 

 

 

소년도 있다

 

 

 

 

 

서로 물을 뿌리며 즐기는 아이들

 

 

 

여벌옷이 없어도 문제가 되진 않는다

 

 

 

 

두건소녀는 핸폰놀이중

 

 

 

 

바위에서 자라는 나무

 

 

 

 

바위가 아니라 바위 뒤겠지 ㅎㅎ

 

 

 

작은 폭포들이 등장한다

 

 

 

맑디 맑은 유명산 계곡의 물

 

 

 

 

또 다른 폭포

 

 

 

 

또 다른,

 

 

 

 

선녀가 목욕하면 딱이겠다

 

 

 

폭포 다시 등장

 

 

 

수려한 풍경들이 우측으로 늘어서 있다

 

 

 

아름다운 곳을 바라보며

나는 다리아파라하며 걷는다

 

 

 

 

이렇게 큰 바위를 오르고 내려야만 했다

 

 

 

계곡을 따라 걷는 사제지간

 

 

 

처음으로 만난 인공다리

 

 

 

 

 

바위와 물이 조화로운 계곡이다

 

 

 

 

아름다운 곳을 핸드폰으로 담는 소녀들

 

 

 

 

아직도 1.6km가 남았다고 알려준다

 

 

 

계곡을 건넌다

 

 

 

 

거의 다 내려온 모양이다

카메라 들어올릴 기운도 없다 ㅋㅋ

 

 

 

 

다 왔다 야홋!

일행은 보이지 않지만 ^^

 

 

 

 

어른은 천원, 청소년은 600원의 입장료를 내야한다

 

 

 

 

2시 넘어 늦은 점심을 같이하고

오르고 내려온 유명산을 담았다

 

 

 

유명산의 정기로 생긴

살갗의 흔적 ㅜㅜ

 

 

 

 

 

 

가평군 설악면과 양평군 옥천면의 경계에 솟은 유명산은 해발 844미터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웅장한 산세를 자랑하며 계곡미도 빼어나다.

 

유명산의 여러 골짜기 중에서 대표주자는 북쪽 기슭으로 흐르는 입구지계곡이다.

약 4km에 이르는 유명산 입구지계곡은 참 예쁘다.

기암괴석과 깊은 웅덩이, 크고 작은 폭포 등이 어우러져 절경을 연출한다.

푸른빛을 띤 마당소, 용소, 박쥐소 등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설악산 천불동계곡을 축소한 듯하다는 찬사를 보내는 이들도 있다.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고 옛 선인들처럼 탁족을 즐기노라면 피로가 풀리고 더위를 말끔히 씻어낼 수 있다.

옛날에는 날이 가물면 용소에서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또한 유명산 일대에 축산 농가가 없어 물이 맑고 깨끗하다.

투명한 물속을 들여다보면 버들치 등 일급수 어종이 제 세상 만난 듯 휘젓고 다닌다.

등산을 즐겨도 좋다. 주계곡 오른쪽으로 드리운 산길로 1시간 20분쯤 오르면 유명산 정상이고,

정상에서 계곡을 따라 2시간쯤 내려오면 주차장에 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