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12~ 눈내린 검단산,
마음이 가는길,
카테고리 제목으로 참 잘 지었다.
성탄절 산길을 쉬고 집 소파에 옆구리 붙히고 뒹굴었더니
긴장이 풀린 탓인지 감기몸살 옴팡 걸려
나을만하니 속에서 끓어 오르는 기침으로 잠을 자기도 힘들었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은
마음이 가는길,
나홀로 눈내린 검단산을 가기로 결정했다.
12월 30일, 2012년 마지막 일요일에 말이다.
얼마전 눈내린 예봉산에서 바라본 두물머리와는 다른 느낌,
그리고 내가 가장 가깝게 바라보던 그 산이 예봉산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상 도착하여 두 장의 셔터질 후
내 카메라는 또 사망했다. 카메라도 만 7년차가 되니 주인의 손길이 그리웠나보다.
이번엔 부활비용이 얼마나 들지 모를 일이다.
회사에서 잘했다고 받은 금반지랑 맞바꿀 의지도 있다.
정상까지는 속옷 한 장 플러스 셔츠 한 장으로 걸었으니
내 체온이, 아니 내가 느끼는 더위, 추위가 남들과는 다름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하산할 때는 다운 조끼 하나를 덧입고 내려왔다.
산길 걸을때는 기침 한 번 나오지 않더니만,
집에오니 다시 기침 작렬한다.
오늘, 남들은 제야의 종소리 들으며 환호하는 날
연말 시상식을 보며 한 해를 돌이키며 감사하고
새해를 기약하는 오늘,
나는 시조모님 제사를 준비할 예정이고,
내일 2013년 1월 1일 아침엔 차례를 준비할 예정이다.
수험생 아드리에게 초이와 내가 주었던 이틀 휴가는 끝났지만
오전 내내 빈둥거리기에 설거지 시켰고 아이는 나갔다.
학교 도서관으로 간다했다.
초이는 문경으로 문상을 다녀오겠다는 전화를 했다.
따리는 오늘 방학했다.
합창대회 1등 부상으로 받은 금일봉에 조정훈샘이 또 사비를 더하여
아이들의 마지막 날에 피자를 쏘신 모양이다.
대회날에도 햄버거 쏘시더니, 우짬 좋냐며..
이제 두 제사 장을 보러 나갈 것이다.
처음으로 차례상에 사제 만두도 올릴 것이다.
해바뀌면, 불과 몇시간 후면 나와 초이는
마흔의 끝자락을 맞는다.
잘가라, 2012년, ㄴㅂ년아~
2012/12/31
- 처음처럼
두물머리를 배경으로 핸폰을 모르는 분에게 맡겼다
좌측 배경 산이 예봉산이라고 한다
아, 모르는 분께서 검단산 정상봉과의 인증샷을
이렇게 담아 주셨다 ㅎ
핸폰으로 담은 정상에서 만난 딱새이다
얘네들은 한강을 사이에 두고
예봉과 검단을 넘나들며
사람들이 주는 식량에 익숙해진 듯하다
카메라 사망하여 핸폰으로 나름 설정하여 담은 팔당댐포함 두물머리 전경이다
훌륭하다 핸폰 렌즈
그리고 딱새의 비상
예봉산을 배경으로 한 딱새 다섯마리
그 중 한마리가 날기 시작했다
날고 있다 날고 있다
보온병에 담아간 커피를 마시고
하산하기 직전에 서운하여 셀카질
**
이하는 묵직한 카메라로 담은 검단산 등산기 기록이다
하산 기록은 없따
등산로 초입
철조망에 살포시 내려앉은 눈
이런 모습도
혼자 걷는 이도 많은 곳이 산길이다
현충탑에도 눈이 나렸다
색을 잃은 나뭇잎들에도 내린 눈
빼곡한 나무들 그리고 눈과 사람들
작은 계곡물을 건너야 하는 곳이다
나는 순간 물에 빠졌다
인생이 그런거지 모 ㅎㅎ
눈에 핀 죽은 나무
죽은나무가 눈 속에서 핀것이 맞다
제법 내린 눈의 쿠션이 좋았다
또 다른 검단의 모습이다
눈터널을 지난다
바라만 봐도 좋은 풍경이다
좌측의 계곡은 동면중이다
드디어 내가 좋아하는 구간이다
처음으로 좌회전을 하게되는 구간으로
소망의 탑이 기다리는 곳이다
그리고 다시 우회전을 하게 되는 이 짧은 구간이
나는 참, 좋다
여름에는 이름모를 새가 울어주는 곳이고
이쁜 나비를 만날 수도 있는 곳이다
소망탑에도 눈은 나렸다
거대한 성탄트리를 보는 느낌
눈을 안고 있는 나뭇가지들이 힘들겠다
그곳을 지나는 산길 고객님들
조금 더 오르면 보이는 우측의 소망탑
햇볕을 받은 눈별이 반짝거린다
묵묵히 걷는다
시계탑 약수터 도착
10시 넘어 시작했으니
2시간 남짓 걸릴 모양이다
대박~
시계탑 약수터 앞에서 담은 서울이다
미사리조정경기장이 보이고
아파트 단지들이 선명하게 보인다
웃음 모양으로 그림을 그리다가 망쳤다
바람으로 떨어지는 나뭇가지에 눈발을 맞으며 걷는다
검단산의 눈은 처음이다
오르는 분들이 설악에서나 볼 수 있는 눈이라며
대박이라 하신다
제대로 눈이다
헬기장에서 보이는 정상이다
겨울산이다
내가 좋아하는 나무
뒤를 돌아본다
코발트블루의 하늘과 하얀 눈꽃들의 조화
다 왔다
저 위가 정상이다
팔당댐과 두물머리 함께 보이는 사진 한 장 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