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계방산 설경
2013. 1. 20 (일)
사당역에서 7시 30분 출발,
운두령에 10시 30분 도착
노상방뇨후 10시 40분 운두령 출발하여
계방산 정상(1,577m)에 1시 50분 도착
3시 50분 하산
저녁식사후, 사당역 9시 50분 도착
모델놀이 10여분을 포함하여 쉼없이 총 5시간 10분 눈길 산악행군을 무사히 마쳤다.
주말 산행이라 관광버스 100여대가 왔다는 일행의 추정처럼
운두령 시작부터 앞사람의 배낭을 보며 걷다가
앞사람 발자국을 유심히 살펴 미끄러지면 조심스레 발을 내딛기도 하면서
그렇게 산을 오르고 산길을 걸었다.
아이젠은 워낙 많이 쌓인 눈때문에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자르르 미끄러지는 스릴과 무릎까지 빠지는 눈속 쾌감은
정말로 짜릿했다.
계방산은
지금쯤 아마 몸살을 앓고 있을것 같다. ㅋㅋ
월요일 오늘 시점,
강원도 전역 대설주의보가 내렸다는데,
사람 발길보다 무거운 대설의 무게를 잘 버텨주기를 희망하면서..
그리고 운두령 화장실이 업그레이드 되기를 바라면서..
죽은 나무 뿌리를 캐내 그 큰 덩치를 운반하여
사포질과 조각칼로 다듬고 니스칠을 하여 수십여개 작품을 남긴
내 아버지의 숨소리를 생각하며 걸었던 길이었다.
17년된 친구들과 따로 또 같이했던 계방산의 기록을 남겨둔다.
2013/01/21
- 처음처럼
생전 아버지 작품 1
아버지 작품 2
나무뿌리 마다 돌맹이가 끼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나무위에 청설모와 살쾡이를 직접 잡아
손수 박재를 만들어 올려 놓으셨던 아버지였다.
운두령 입구 도착
버스도 줄을 서고 사람도 줄을 서게했던 운두령은
칼바람으로 우리를 맞이했다
화장실 정말 후져서
화장실 뒷편에서 볼일을 봐야했다 ㅎㅎ
앞사람 배낭 혹은 앞사람 발자국만 바라보며 걷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핸폰 촬영, 운두령 들머리)
뒤에서 따라오는 이름모를 낯선 산길 고객들 덕분에 쉴수도 없었고 쉴만한 장소도 없었다
처음으로 만난 전망 포인트에서 잠시 숨을 고른다
우리는 17년된 친구들이다
친구들의 초상권을 생각하여 스티커 썬그리를 씌웠다
S그룹 이사 사모와 ㅇㅇ고 국어쌤이다
정상을 향해 걷다 우측으로 보이는 풍경이다
넓은 광장인것이 헬기장 같다
자꾸 뒤돌아 보게되는 아름다운 산
헬기장 위에는 전망대가 있다
나는 패스
간만에 만난 이정표이다
주목 군락지를 통과한다
주목과 함께 담은 산세
한폭의 동양화 같다
뒤에서 바짝 따라오는 등산객들로
잠깐 멈춰 서기도 미안하다
잠깐 쉴 수 있는 공간에서 저 멀리 운해 위로 보이는 산봉우리가 보였다
십자가를 질 수 있나
일렬종대로 같은 속도로 걷는중에
사진을 찍으려면
눈밭으로 들어가야한다
모르는 님이 셔터질하고 있다
이렇게 줄지어 걸으니 멈춰설 수가 없단 말이다
뒤따라오는 모르는 분에게 잠깐만요~ 양해를 구하고
초스피드 셔터질을 한다
아버지 생각이 난다
하늘 향해 직각으로 솟아로는 침엽수와
자유롭게 팔 벌린 나무가 함께 자라고 있다
사이좋게 둘씩 짝지어 계방산 겨울을 지키고 있다
뒤를 돌아본다 내 친구들은 앞서 걷고 있다
주목 그리고 겨울 산
산새도 오리나무 위에서 운다
산새는 왜 우노 시메산골
그 노래가 절로 나왔다
들머리 이열종대로 시작하여 어느 순간부터는 일렬종대의 끊임없는 줄이었다
날머리까지도 그랬다
정상 역시 대만원이다
정상탑에서 1인 촬영했다가는 욕먹을 분위기였다 ㅋㅋ
모르는 분들의 초상권도 소중하니깐 ^^
그래도 찍어보자며 촬영포인트에 나란히 서본다
하산 직전 뒤를 본다
그리고 핸드폰 파노라마 기능으로 눈에 보이는 산세를 담아본다
그리고 큰 카메라로 나누어 담아본다
산등성이에서 자라는 나무들이 이쁜 선을 보여준다
눈이 내려 아름다움이 더해진다
그렇게 몇 장 담다보니 친구들을 놓치고 혼자 걷게 되었다
예정은 이승복생가터였는데
너무 많은 등산객으로 시간이 초과되어 계방산 주차장으로 하산했으리라는 추측을 해 본다
친구의 전화기가 꺼져있었지만
감을 믿고 계방산주차장으로 하산
스틱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고어텍스 등산화 아니었지만
빠른 발놀림 덕분인지
양말 젖지 않고 무사히 하산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