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돌아보기,

나만의 북카페를 만들다,

미친자유 2013. 6. 25. 15:19

 

 

 

 

 

 

 

 

 

 

 

 

 

어젯밤 아이들 증조부님 기제사를 모셨다.

야자를 마치고 귀가하자마자 교복을 입은채 제사를 모시는 아이들이 신통방통..

이제는 시키지 않아도 제주의 시중을 알아서 드는 아드리의 뒷모습이 대견했다.

 

아무리 적게 차려도 준비시간은 똑같고, 설거지꺼리도 그만큼인 제삿상.

종종 거리며 서있느라 수고한 다리는 산행으로 튼튼해졌는지

붇기가 예전같지는 않았다.

 

나와 상관없는 한혜진 연애이야기 다리뻗고 보다가

설거지까지 마치니 새벽 두시였고 오늘은 앵벌 파업하고 집안 뒤집었다.

 

 

커피가 너무 고파서 집안에 뒹구는 커피콩 몇알을 마늘 분쇄기에 갈았다.

나의 첫번째 커피메이커는 98년 11월 부천 LG백화점에서 입양했음도 확인했다.

창쪽에 있던 컴퓨터를 주방쪽으로 옮기고

그 자리에 나만의 북카페를 만들고 커피를 마셨다. 기쁨기쁨~

첫번째로 올려놓을 책을 고르면서 흩어져있는 책들을 세어보니 558권이었다.

헌책방에 팔면 얼마나되려나? ㅋ

 

 


무에 그리 바빴는지 지난 2월에 선물받은 책 세권을 아직도 읽지 못했다.

니체 샘이 무슨 말씀을 했는지 가끔은 열어보게 되리라.

산행기록만 올려두던 카스에 소소한 일상을 처음으로 털었다.

 

 

**

 

 

컴퓨터를 편안한 책상으로 옮기니,

나는 이 자리가 제일 편안하다.

 

이렇게 이만한 공간을 만들 수 있도록

애써주는 가장, 초이에게 미안하고 고맙다.

 

 

이제 나만 정신차리면 되는데,

도대체 언제 차릴건데?

그래도 짬짬이 차곡차곡 준비하는 무언가가

빛을 볼 날이 있으리니..

 

조금만 더 기다려주길..

 

 

 

 

2013/06/25

 

 

- 처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