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북한산 육모정고개를 넘다,
전날 수락산을 홀로 다녀왔지만
연휴를 쳐묵쳐묵만 하며 보낼 수는 없어 나서게 된
북한산,
걷다보니,
올해 초, 쌓여진 눈길 제대로 밟으며
걸었던 그 코스였더군요.
그때도 육모정고개 그저 오르는 길밖에 없어
사람 지치게 만들더니
이번에도 역시 그랬습니다. ㅋ
하산하면서,
다시는 육모정고개는 안올거라며..
북한산 당분간 쳐다도 안볼거라며..
다짐했었는데~ ㅋㅋ
불수사도북 20시간을 하루에 걷는 남의 다리들에게
존경을 표했던 날이기도 했습니다. ㅎ
지난 일기를 적는 기분도 나쁘진 않네요..^^
2013/09/22
추석 연휴 마지막날,
북한산길을 걷다,
- 처음처럼
육모정고개를 넘어 영봉에 도착했다.
인수봉을 배경으로 셀카질을 했다.
올라오면서 생수 작은병 하나와 사과 반개를 먹었고,
영봉 바윗돌에 앉아
잠시 등산신발 벗어 발도 숨쉬게 했다.
지난 1월 5일 같은 코스를 걷던중 인수봉을 배경으로
다시는 육모정고개를 오지 않을거야.. 식식거리며 올라 뒤를 돌아보니 오봉이 보였다. ㅋ
저멀리 보이는 오봉, 수채화를 그리기에 딱 좋은 풍경이다. 원근법이 살아있는 산색들이 조으다
1월 5일에 찍었던 비슷한 자리에서의 오봉
전날 다녀온 수락산도 한눈에 보인다
서울, 아파트도 많고 집들도 참 많구나..ㅎ
영봉에서는 저멀리 인천 앞바다가 보였다.
사진은 영봉에서 하루재로 밧줄잡고 내려오는중
좌측으로 보이는 거대바위이다.
찍어야겠다는 집념이 부들거리는 무릎을 잠시 세웠다.
여름을 나면서 산길을 설렁설렁 다닌탓도 있겠지만,
전일 다녀온 수락산이 이유일수도 있겠다.
북한산 초입까지 아스팔트도 한시간여 걸었으니,
무릎이 '살려달라'고 빠득빠득거렸다. ㅎ
설산일때도 육모정코스는 사람 진빠지게 하더니
어제도 마찬가지였다. 당분간 북한산은 안가지싶다. ㅎ
정떼고 왔다.
연이틀 내 영혼의 자유를 위해 쎄빠지게 고생한
나의 무릎에 위로를 전하며 굳모닝 에브리원~^^
09/23 페북 메모
육모정쉼터에 시작하여 영봉 찍고 백운대 찍고 하산
육모정고개지킴터 가는길을 잘못들어
우이령 초입까지 아스팔트를 한시간 남짓 걷던중 만난 밤송이.
도토리도 떨어져있던 한적한 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