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1 2014년 첫일출을 아들과 함께 아차산에서 보다
2014년 처음 떠오르는 해를 맞이하기로 했다.
지난 9년 동안 양력으로 12월 31일 저녁 기제사를 지내고
신정 차례를 지내느라,
31일과 1일 띵동거리는 문자에도 답을 못하고
신년 해돋이는 못했던터라,
올해 해맞이는 꼭 하고 싶었던 일이었다.
공교롭게도 카톡 단체 일괄 문자 보내기가 활성화된 이유에서인지
이번에는 띵동거림이 현저하게 줄었다.
그들도 이제는 같은 그림과 같은 음성의 동영상을 받는데
지친 탓이리라.
다행이지싶다.
개인의 이름을 떠올리며
상대를 향한 문자를 개별적으로 보내는 것이 아닌 이상,
나는 참으로 그 단체문자, 일괄적으로 보내는 단체문자가 그랬다.
그래서 답장은 내 방식대로 했지만, 애니웨이,
아들이 7시 47분이라며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그래서 같이 가자했더니 사양하겠다고 하던 녀석이
엄마 혼자가면 심심할까봐 따라가주겠다며
새벽 4시에 일어나 수학문제를 풀었다고 한다.
그리고 5시에 나를 깨웠다.
아침 먹어야 산에 가겠다기에 아침도 해주고
부녀지간 먹으라고 아침밥도 해놓고
넉넉하게 집을 나섰다.
엄마가 뒷바라지 해줬으니, 다녀오라는 초이의 말도
아들을 움직이기에 한 몫을 했지싶다.
집에서 6시 출발,
1시간여 아차산을 올랐다.
버스 안에서부터 일출관람객들이 많아 짐작은 했지만,
세상에나 발디딜 틈없는 아차산 등반길은
끄억 소리를 나게 만들었다.
아들은 차라리 인적 드문 북한산 백운대를 갈 걸 그랬다고 했다.
하루 9시간 이상 의자에 앉아 공부한 체력을 무시하지 말라나?
항상 나보다 앞서 나를 리딩해 걸어준 아들이 대견했다.
뱃살량과 체력은 무관함을 실감했다는..ㅋㅋ
정상과 가까워질수록 등산로는 좁아져 그야말로
걷기조차도 불편했다.
그래서 동쪽이 보이는 포인트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하산하며 걸리는 시간도 생각해서였다.
초이들은 9시에 집을 나서야하는 일정이 있었다.
내 눈에 해는 7시 56분에 보였다.
아들은 키가 커서 더 빨리 보았다. ㅎ
어떤 소원을 빌었냐 아들에게 물으니
내년에는 아차산에 오지 않게 해달라 빌었단다.
대학 못가면 다시 와야할거라고 알아서 하라 그랬다.
하산하는 길, 떡집에 들려 떡국떡을 샀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초이와 따리에게
첫 일출 사진을 보냈다.
Happy New Year!^^
2014/01/01
아들이 스무살이 되었다.
내 나이는 잊고, 아들 나이로 살란다~
청마의 해라지
백마에 배경만 푸르딩딩하게 만든 사진인듯 ㅋ
- 처음처럼
그리고 소원을 담은 아들의 눈빛
일출을 기다리는 많은 관람객들
그 어둠 속에 아들
**
2013/12/31
제야의 종소리 듣기 직전
바람직한 모습의 부자지간
스도쿠라도 좋다^^
같은 시각, 모녀지간
딸은 카스, 나는 페북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