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광고의교육은,

54주년 4.19 혁명 기념식에 부친 대광고의 소망편지,

미친자유 2014. 4. 19. 21:00

 

 

 

 

제54주년 4.19 혁명 기념식이 '4.19 정신 되새겨, 국민화합의 길을 열자'라는 주제로

오늘 오전 10시 국립 4.19 민주묘지에서 개최되었다.

 

4.19혁명 당시 희생한 분들을 추모하고

자유, 민주, 정의에 4.19 혁명정신을 계승해서 국민대통합으로 하나가 되기를 염원하는 기념공연에는

4.19 혁명에 참여한 역사적 전통을 가진 대광고등학교(교장 이철경) 1학년 박재형, 현성진 군이 

4.19 혁명의 정신을 되새겨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염원하는 소망을 띄운 편지를 낭송하였다.

 

**

 

선배들이 지켜낸 이 땅이 안녕한지 모르겠다.

비양심의 어른들이 만들어낸 세월호의 대참사로

구조되기를 열망하고

허술한 재난대책을 바라보며 분통 터지는 요즘,

 

그래도 다행이다.

 

'선배님들께서 꿈꿔왔던 정의가 살아 숨쉬는 우리나라

선배님들께서 지켜내신 이 땅을, 이 나라를

이제부터는 저희들이 가 가꿔 가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청년들이 있다는 것이.

 

 

2014/04/19

 

 

- 어른이라 부끄럽고 미안한 처음처럼

 

 

 

 

 


 

 

 

 

 

 

 

 

소망을 띄운 편지

 

아무도 살 수 없었던 척박한 땅

넓은 광야, 이름 모를 불모의 땅

그 곳에 누가 한 톨의 씨앗을 뿌렸을까요?

 

대구에서, 마산에서, 서울에서,

국회의사당 앞에서, 경무대 앞에서

누가 그 곳에 한 줌의 씨앗을 심었을까요?

 

 

1960년 4월,

모질도록 차가운 바람을 이겨내고

선배님들께서는 이 땅에,

희망의 씨앗을 뿌리셨습니다.

그리고 그 씨앗은 이제

아름드리 푸르른 나무가 되었습니다.

 

그 나무, 선배님들께서 만드신

그 아늑한 나무그늘 아래에서

저는 오늘도 친구와 함께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축구를 합니다.

 

하지만 지금 입장이 다르다는 이유로,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 다투고 등 돌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어린 학생인 저희들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고

그저 가슴만 먹먹해져 갑니다.

 

그리고 잘 알지 못하지만 이런 모습들이 분명

저희들이 살아갈 미래를

어둡게 만들어 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보건 데,

 

선배님들께서 그 날 모두 하나가 되어 세상을 품었듯,

지금 우리들도 주저하거나 외면하지 않고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 손을 잡겠습니다.

흔들리는 세상을 하나 된 마음으로 다잡겠습니다.

 

선배님들께서 지켜내신 자유로운 우리나라

선배님들께서 만들어간 국민이 주인이 되는 우리나라

선배님들께서 꿈꿔왔던 정의가 살아 숨쉬는 우리나라

선배님들께서 지켜내신 이 땅을, 이 나라를

이제부터는 저희들이 가꿔가겠습니다.

 

선배님들처럼,

선배님들께서 누우신 그 푸른 잔디 아래

뿌리를 깊게 드리우는 찬연하게 빛나는

나무가 되겠습니다.

 

 

 

 

모든 사진은 kbs 방송 캡쳐분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