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23 충북 알프스, 구병산 꼭대기에서 콩국수를 먹다
적암휴게소 주차장 / 팔각정/ 신선대/ 824봉/ 853봉/ 815봉/ 구병산 정상/ 쌀개봉/ 구병리 송림원 주차장
대략 10시부터 4시까지 8.8km 산행이었습니다.
버스에서 내리니 9개 봉우리가 병풍처럼 저멀리 하늘아래 보였습니다.
1시간 30분이면 오른다는 리딩의 안내가 믿을 수 없을만큼의 높이였는데,
어떻게 오른다는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마을길을 따라 걸어가 본격적인 등산로에 진입하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시작부터 신선대에 오르기까지 평지? 아니 능선이라 불리는 곳은
단 한 곳도 없더군요.
무조건 경사진 언덕을 업업하는 빡센 오름길이었습니다.
거북이인지라 먼저 출발을 하여도
추월하는 님들 보내다보면 리딩대장이 쉬는 지점에서 만나고
또 다시 그 과정 몇 번을 반복하다보니 하산지점이더군요.
모로가도 날머리 도착시간까지 일행들에 맞추면 되지 않겠습니까? ㅋ
일행 토끼님들이 낮잠자는 일도 없으니,
거북이는 그저 헉헉거리며 땅만 보고 걷는겁니다.
**
점심은 853봉을 지난 지점(그곳도 15도쯤 경사진 곳이라 중심잡고 먹어야 했다지요~)에서
몇 개의 팀으로 나누어 먹었습니다.
신선대까지 오름길에서 리딩대장 배낭이 무겁다는 말에
제가 그랬습니다. 혹시 콩국수 싸 온 것 아니냐구 말입니다.
그런데 눈 앞에 펼쳐진 그것이 바로 '콩국수'였던 것이었습니다.
주관식 통밥이 이렇게 잘 맞다니요~
10여명이 아주 시원하고 맛난 콩국수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니콘님표 오디주를 곁들이니
쵝오인 만찬이 되더군요~^^
덕분에 옹기종기팀 포식했습니다~
줄을 잘 서야한다는둥~ ㅋㅋㅋ
**
점심후 구병산 정상 직전에서
후미그룹과 만났습니다.
'이 산은 어찌하여 오르기만 하냐며~~?' ㅋㅋㅋ
구병산 정상 직전에서 일행들과 헤어져
점심도 굶고 있던 신입도 상봉하고
민밋한 맥주 한모금으로 에너지 충전하여
끝없는 내리막을 다운다운 했습니다.
키가 높은 초록의 나무들이 팔벌려 길을 내주는
처음으로 하늘 보며 걸을 수 있었던 짧았던 숲냄새나던 그 길을 잊지 못할겁니다.
산행 전 검색하여 읽은 글을 통해
작은 돌들이 많은 돌산이라는걸 알고 조심조심했지만,
자르르르 미끌어지는 돌에 엉덩이도 내려주고
그치만 쪽팔려서 아프다 소리도 못하고 일어나고~
오랜지기가 리딩하여 함께하는 산길이 재작년 10월 주작, 덕룡을 시작으로
어느덧 80번째인가 보네요.
속도가 조금 빨라진듯 하지만, 여전히 찌질한 거북이라고 인정합니다.
일상에서 자유하고 싶어 찾은 함께하는 산길에서는 자유하지 않으려합니다.
무조건 안전, 안전이 최고니까요~
제가 바라는 산길에서의 자유는,
니콘님, 캐논님처럼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나서게 되는 것인데요,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 나이가 그렇게 녹록하진 않으니깐요~ ^^
지금은
카메라 앞에서의 모델놀이가 한층 자유해졌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는겁니다.
'아 왜 음악은 이어폰 꼽고 듣지 크게 틀고 난리냐'며
마주오는 모르는 산길님들에게 툴툴거리기도 하고
같은 방향 길에서 만난 분께는 정중하게 이어폰 사용을 제안하기도 하는
산길을 사랑하는 애용자가 되었나봅니다.
충북의 알프스라 불리우는 구병산행기를
이렇게 간직합니다.
새벽에 방송되는 월드컵 시청자들 덕분에
주말 이동인구가 줄어
여유있게 귀가하여 좋았습니다.
** 어쩌다보니 지난주 삼성산 패션과 같아서
사진찍기용으로 잠시 빌려쓴 모자가 있는 사진을 헤드에 올려 둡니다.
2014/06/15
- 처음처럼
8.8킬로미터
점심포함 6시간 소요
파란선을 따라 산행
빨간선을 따라 올라가 신선대 찍고 봉우리들을 타며 구병산 찍고
건너편으로 하산
등산로가 시작되는 곳에서
9개 봉우리가 맞는지?
다리가 가늘어 뒤에서 보니
정말 초딩같네~ㅎ
신선대를 향해 오르던중
체리 한 개를 먹고~
발토씨가 아닙니다
팔토씨 활용입니다
우측에 내가 보여서~
신선대에서
신선대 다른 곳
신선대
신선대 정상석과 함께
함께하는 산길 친구이자 베프
요상하게 생긴 나무와 함께
신선대에서 보이는 그림
후미그룹에서 찍은 내가있는 그림
줌으로 댕긴 사진에서는 확실하게 보임~
오이채, 토마토, 삶은계란에 얼음까지 공수한
콩국수
밥은 사양하지만, 면이라면 폭풍 흡입~
구병산 정상을 가던중
마주오던 모르는 님들이 포인트라 하여 올라가 찍음
드디어 구병산
니콘님에게 찍힘
다른 포즈로 니콘님에게
이건 캐논님에게 찍힘
캐논님에게 다시~
이건 도착하자마자 리딩대장 핸폰에 의해
정상석 맞은편에 보이는 주목을 배경으로
생각하는 처음처럼
수많은 산악회 리본중 하나를 잡고
정상에 서있는 안내판
구병산 정상에서 보이는 그림
오르기만 했으니, 이제는 내려갈 일만 남음
이런 계단도 좀 있었음
이 와중에도 카메라를 꺼낸 니콘님, 감사~
아스팔트를 만나 꽃밭에서
꽃을 물고~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