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생각 &

교장공모제와 시장공모제

미친자유 2010. 5. 29. 11:19

 

 

 

 

 

 

출처 : 오마이뉴스

 

 

서울시 교육청은 올 해 퇴직으로 인한 공석학교 76개교에 교장공모제를 반영하고 있다.

평균 4.95대의 경쟁률이라고 한다.

 

30년 이상을 교단에서 한 길을 걸어오신 그 분들을 평가함에 있어

나는 <교장공모제>의 취지가 벗어나는 일이 없게되길 바라는 학부모이다.

이런 우려는 서울시장후보 3인의 토론을 보면서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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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선관위등록분에서 가져왔음을 밝힙니다

 

 

 

 

 

 

서울시장 후보들의 TV 공개토론을 세 차례 보았다.

한 번은 오세훈님과 한명숙님의 토론이었고,

두 번은 지상욱님을 포함한 토론이었다.

 

비밀주의 원칙에 의거하여

이 블로그에 누구에게 투표하겠다는 말은 삼가하려 한다.

 

단지 이 곳에 하고 싶은 말은

<토론 잘 하는 후보>와 <정치 잘 하는 당선자>가 얼마만큼의 상관관계가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는 것이다.

 

한 분은 전직 변호사로 그야말로 <달변가>이며, 싸움의 기법도 너무 잘 아는 님이라 느껴졌고,

한 분은 정치계 많은 이력으로 전직 국무총리를 지낸 분이지만,

달변가에 비하면 <어필>함에 있어 부족함이 느껴졌다.

그리고 한 분은 어느 날 갑자기, 토목공학전문가에서 <정치가>로 변신하여 등장했다.

역시 토론과 방송에는 아마츄어적인 <순수함>이 묻어났다.

 

 

한 개의 투표권을 가진 나는 고민을 한다.

공약은 다 비슷비슷하다. 그리고 누가 당선된다한들, 그 공약을 제대로 지켜줄지도 의문이지만,

나는 누구의 이름옆에 도장하나 찍어야만 한다.

 

그렇다면, 토론을 멋있게 잘 한 그 님을 선택할 것인가?

말은 어리숙했지만, 정치경력을 보고 그 님을 선택할 것인가?

젊은정치가의 패기를 선택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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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방송을 보며 내가 생각한 것은 <교장공모제>였다.

30년 이상을 교단에 서서 한 길을 걸어오신 그 분들마저

심사위원 앞에서 <자신을 피력하는 방법>에 대해 연수를 받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비쥬얼하게 만들어진 PT자료 앞에서

달변가의 자질을 보여주는 것,

그것이 심사위원의 마음을 움직일지도 모르겠다.

 

그로인해, <교장공모제>의 진정한 취지가 퇴색되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부모의 역할과 더불어 학부모의 역할을 하는 내 입장에서는 달변가 교장선생님보다는,

아이들의 교육에 진심을 다하고, 단위학교 선생님들의 고충을 들을 수 있는

참 선생님을 원하기 때문이다.

 

<학부모>와 <부모>의 뜻도 모르고 <공익방송>을 틀어대는 나라가 우리나라다.

학부모는 부모의 범주에 들어있음에도,

제대로 된 교육은 부모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방송을 보고,

잘 된 광고라며, 감동인의 숫자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교과부에 방송금지 혹은 멘트수정 요청을 해 놓은 상태이니, 기다려보려 한다.

그리고 제대로된 결과물을 주실 것으로 믿는다.

 

아울러, 서울시장이든, 교장선생님이든 <달변가>로 판단할 것이 아니라,

후보자들의 의지와 신념을 보고 판단해야함이 맞다고 생각한다.

 

물론, 의지와 신념에 <달변가>라면 금상첨화이겠지만 말이다.

 

 

- 처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