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5 북한산에서 설악을 연습하다
설악산 대청봉을 앞두고 몸풀기 산행으로 북한산 의상능선을 다녀왔다.
5시간 내내 아주 빠른 걸음으로.
오랜지기가 리딩했던 작년 여름 그 길을 추억하며 걷다보니
국녕사 방향이다.
국녕사 가는 길이 이렇게 멀었던가?
작년 여름 그 날도 이렇게 더웠고 힘들었던 기억이다.
오랜 친구들이 함산하여 기억에 남는 산길이었는데,
오늘은 어떤 산길이 펼쳐질지 사뭇 기대가 크다.
국녕사에 도착하니
거대한 불상이 여전히 그대로 '마음이 가난한 중생'들을 맞이한다.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연등 달 준비를 하는 모양이다.
2주전 북한산 토론회 이후
달라진 산길 풍경은 사진찍는데 지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단체사진을 주로 찍고
개인사진은 도착 순서대로 순발력있게 따닥 찍고 빠져주는 센스를 발휘하기로 했다.
그리고 같은 자리에서 여러대의 핸폰 촬영은 자제하기로 했다.
장시간을 걸어야하는 설악에서는 그 순간이 모아져
몇십분 차이를 낼 수 있기에 사진담는 것도 작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오늘 밟은 이 땅이 북한산이긴 하지만
마치 설악을 오르는 것처럼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각개전투로 국녕사 옆길로 오르다가 만난 조망은 훌륭하다.
그래서 단체사진도 찍고 개인사진도 찍었다.
각개전투답게 나뭇가지에 박치기도 하고
스틱도 떨구고 두 번이나 넘어졌지만,
덕분에 위험한 구간을 지나면서는
뒤따르는 산우를 위해 조심하라는 말을 하게 되었다.
비빔밥과 수원에서 제일 잘 나간다는 닭발(나는 못먹는)로 점심을 하고
삼천사쪽으로 하산을 결정~
하산하다보니, 스몰싸이즈의 웨딩바위가 나타났다.
작년 그 바위를 내려올때는 오랜지기의 손을 잡고 내려왔었는데,
장족의 발전이다. 아니 할머니끕 릿지화 덕분이다.
삼천사에 잠시 들렸다.
S양은 석가탄신일 앞두고 불전함에 보시했고
나는 내마음에 삼배를 했다. 고3 따리와 기타등등을 위한.
2년전 이곳에서 사진을 찍었던 생각도 나고~ㅎ
사슴식당에 사슴은 없었다.
차량 2대가 대기중인곳(들머리)까지 셔틀이 가능한지를 타진하고 들어간 곳이었는데,
계산서 확인하고 셔틀을 요청하니, 10만원이 넘어야 셔틀이 가능하다며 옵션을 말해준다. ㅈㅈ
그래서 닭볶음탕인지 닭숙인지도 먹었다. (나는 구경만)
당분간 비빔밥은 자제하기로 합의했음도 적어야겠다.
단체 사진들 모두가 훌륭하였음도 적어야겠다.
귀가하는중 E양이 잘가고 있냐며 카톡카톡~ 물어왔다.
여전히 난 이곳에 잘 있다.
내 삶은 누가 대신 살아주지 않는 내 것이고,
우리들의 삶은 우리들 것이다. (배경음악 버젼)
그래서 우리 모두에게 화이팅~
설악의 안산, 즐산을 기원하며. 끝.
한가지 더.
전체를 파악하지 못하고
융통성없게 변화를 시도하지 않는 사람들도 세상엔 존재한다.
그런 점에서 팔리지 않는 족발이 닭발로 변신한건 훌륭했다.
사족.
전철 안에서 제발 좀 남사스럽게 떠들어대지좀 말자. 플리즈..
들어서 유쾌한 얘기도 아니고 환장한다.
최소한 나 자신은 속이지 말자.
휴대용 거짓말탐지기 이런건 없나? 참말로..
2015/05/09
- 처음처럼
국녕사 앞 거대 불상을 배경으로
꿀S양과
위에서 본 국녕사 불상
천상여인 둘과
국녕사를 떠나 각개전투로 오른 포인트에서
용출봉 표지목과
점심식사를 한 후
증취봉 표지목과
아줌마들만
노적봉을 배경으로
자유로운 단체사진
장하다 갱년기 아줌마들 ㅋ
스몰사이즈 웨딩바위를 만난 기념으로
이런 문도 통과하고
같은 자리 다른 핸폰
일행들이 옆 동상에서 모두 찍기에
그럼 난 얘랑 찍을래하며 찍고보니
십이지신 상이었나보다
말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