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천서리 막국수,
2001년 9월에 습작한 내가 적은 단편은
여주 이포나루 천서리 막국수축제로 시작한다.
글 속의 내용은 여주인공 이름만 제외하면
모두 사실이다.
이포나루에는 막국수집이 참 많다.
블로거들이 추천하는 봉진과 홍원막국수..
모두 시어른 메밀공장에서 납품하던 곳이었다.
나는 봉진과 홍원, 홍원과 봉진의 맛을 모두 보았지만,
내 입맛에는 봉진것이 맞았다.
홍원은 신세대적인 맛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자극적인 맛을 좋아는듯 하지만,
원조 원래의 無맛을 즐기는 우리 가족은 <봉진막국수>를 즐겨 먹는다.
막국수의 참맛을 느끼려면, 비빔보다는 물국수를 추천한다.
10여년전부터 내가 본 봉진막국수는
시대에 맞추어 내부 홀도 내가 본 것만 세 번 구조변경을 했다.
사진을 뒤지니, 간판도 바뀌었다.
흙바닥 같은 느낌의 목로주점 같았던 처음의 그 분위기가 그리운 것은
내가 나이를 먹기는 먹나보다..
가격도 변화하여, 2010년 현재 6천원이라고 한다.
막국수 나오기전 육수에 중독되어, 배가 불러오는 경우도 있으니
유의하시길 바란다.
- 처음처럼
이포나루 천서리에는 막국수축제가 한창이었다. 축제기간이
아니더라도 천서리 막국수집 골목은 사시사철 사람이 끊이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가은의 시댁에서 이곳의 식당을 대상으로 하는 메밀
가루를 생산하는 메밀공장을 하기 이전부터, 가은은 시댁어른과 함께
봉진막국수에서 맛난 막국수와 따끈한 육수의 맛을 이미 맛본적이
있었다.
시댁에서 메밀공장을 인수한 이후에는, 명절 때마다 구두티켓이나
갈비짝을 들고 명절인사를 다닌적도 몇 번 있었고, 그때마다 가은은
시어른이 제일 맛나다고 점지해준 봉진막국수집을 들러, 막국수의
참맛을 느끼기 위해서는 비빔보다는 물국수를 먹어봐야 한다는
어른의 말씀을 받들어, 물막국수 한그릇에 육수를 마음껏 마시고
돌아오곤 했었다.
이제는 메밀공장도 오촌당숙어른께서 맡아서 운영하시니, 가은이
명절인사를 다닐 이유도 없어졌지만, 고향을 떠나 상경하는 길을
택함에 있어, 마음먹고 시간 잘 맞추어 출발하면 두시간내에 돌파할 수
있는 영동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를 택하지 않고, 오로지 막국수를
먹기 위해 이포나루를 들러, 막국수를 먹고 퇴촌으로 빠져나오는 길을
선택하기도 하였으니, 가은의 면사랑은 붙으라는 엉덩이로는 가지 않고
뱃살만 찌우기에 충분한 일조를 했음에 틀림없는 일이었다.
가은의 혈액형은 B형으로,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서는 면류를 금기해야
한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여름부터 지금까지 하루 한끼
면류 식사를 거른적이 거의 없는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