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바라보기,

59년만의 조우, 아일라의 눈물

미친자유 2010. 6. 26. 07:07

 

 

 

 

 

 한국전쟁이 발발한지, 60년이 되었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역사에 <60주년>이라고

 쓰고 싶지는 않다.

 

 전쟁을 체험하고 기억하는 분들은 현재

 최소한 63세 이상이라는 얘기다.

 어제밤 mbc에서는  현대사 연속기획 6.25특집

 '코레아일라'를 방영했다.

 

 딸 아이는 '한밤의 TV연예' 안한다며 투덜대고

 들어갔지만, 나는 카메라들고 앉아 몰입하여 시청했다.

 

TV를 없애기를 몇 번 시도했지만, 내가 엄두를 내지 못하는 이유가, 이런 따뜻한 이야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밤 10시 드라마를 무시할 수는 없다. ㅡ.ㅡ

 

2002 월드컵에서 우리나라와 3,4위전을 하게됨으로 알게된 <형제의 나라, 터키>

한국전쟁 당시 우리나라에 4번째로 많은 1만 5천여명의 군인을 파견했다고 한다.

그리고 700여명이 전사했다고 한다. 사진속 주인공은 59년전 25세 터키군인 슐레이만씨와 5세 추정 아일라이다.

 

전쟁고아였던 한국소녀를 데리고 1년 반을 막사에서 함께 생활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아이에게 <아일라>라는

터키이름을 주었다고 한다. 아일라는 적응을 잘 해 한국군인과 통역까지 했다고 하는데,

전쟁이 끝나고 슐레이만씨는 아일라를 함께 데려가고 싶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고 한다.

 

60세가 넘은 할머니가 된 <아일라>는 헤어지던 그 상황을 어렴풋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궤짝같은 곳에 본인을 넣어 데려가려고 했었다고 말이다.

아일라는 이산가족찾기 방송당시, 두 번이나 이름도 모르는 슐레이만씨를 찾았다고 한다.

 

mbc의 노력으로 그들이 59년만에 만났다.

슐레이만씨는 늘 아일라를 위한 기도를 놓치지 않았다고 하며,

아일라는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길 바라는 기도를 해왔다고 한다.

 

피가 다른 타국의 전쟁고아를 평생 잊지 않고 살아 온 그 분의 눈물에 부끄럽다.

우리나라가 1964년 발발한 베트남전쟁에 누적인원 31만명을 파견하여,

최소 1만여명의 혼혈잡종대한이라는 뜻의<라이따이한>을 두고 돌아왔다는 사실과 비교되기 때문만은 아니리라.

 

아울러 피가 같은 가족이라는 이름이지만, 휴전선을 사이로 60여년 생이별을 한 <남북이산가족의 문제>는

얼마 남지 않은 그들의 남은 생애를 고려하여, 남북 모두가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임에 분명하다.

 

- 처음처럼

 

 

 

 

25세의 청년은 85세의 할아버지가 되었다

 

 

 

한국전쟁 당시의 사진

 

 

 

아일라는 현재 어린이집 보조일을 하고 있다

 

 

 

남편은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mbc 담당자가 사진을 보여주니,

<이게 나예요?>라고 한다

 

 

그리고 운다

 

 

 

이산가족찾기를 방문했던 이야기를 한다.

 

 

 

궤짝같은 곳에 자신을 넣어 데려가려 했던 기억이 난다고

 

 

 

 

그들이 59년만에 서울에서 만났다

 

 

 

 

슐레이만씨가 아일라에게 터키과자를 먹여준다.

이는 59년전 입을 크게 벌리고 먹는 모습의 아일라를 연상케 한다

 

 

 

 

이별이다 또 다른 이별

외롭고 보고 싶으면 얘기하렴. 우리가 너를 데리고 갈거야

슐레이만씨 부인이 말한다

 

그들에게 아일라는 아직도 어린 소녀이다

 

 

 

어떤 이별이 슬프지 않고, 아프지 않을까만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서 생이별하는

특히나 전쟁이라는 이름은 우리 땅이든 남의 땅이든

앞으로는 없었으면 좋겠다

 

 

 

부산의 UN공원을 참배한 슐레이만씨가 참배하며 전우에게 한 말이

여운으로 남는다

 

<자네는 전사자로, 나는 참전용사로 이렇게 다시 만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