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생각 &

이주호 차관에게 직접 듣다, 교원능력개발평가 익명성 보장한다!

미친자유 2010. 7. 12. 21:01

 

 

 

 

 

 

오늘 7월 12일 오전 10시부터 1시간 30여분 동안 교과부 대회의실에서

교과부 이주호 차관님과 학교자율화추진관 이원근님을 비롯한 담당 국장, 과장이 배석한 가운데,

학부모 교육정책 모니터단 간담회가 개최되었다.

 

주요 안건은 교원능력개발평가 학부모 참여 및 모형 개선에 관한 의견 수렴이었다.

서울 학부모 모니터단 13명과 경기 학부모 모니터단 2명이 함께하여

주변 학부모들이 갖고 있는 의구심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 놓으며,

차관님에게 직접 답을 듣는 시간으로 간담회는 진행되었다.

 

이미 우리 서울 학부모 교육정책 모니터단은 지난 6월 21일 서울시 교육청에서 주관한

<2차 워크숍>을 통해 교원능력개발평가제의 익명성 보장을 들은 바 있고, 활용방안 등에 대해 숙지하였음을

본 블로그에 게시한 바 있다. (http://blog.daum.net/imcrazyfree/283)

 

우리 모니터단은 이해하고 있으나, 평가를 시행하면서 발생하는 현장의 상황들을 이야기하며, 보완책을 건의하는

시간이었다.

 

어떤 학부모는 <내가 평가에 참여하지 않음>을 학교에서 알고 있다고 했다.

교과부의 답변은 <평가 참여여부만 확인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나이스(NEIS)에 연계시켜 은행과 같은 보안시스템을 갖추어 운용할 예정으로,

내년에는 <참여여부> 조차도 확인할 수 없다고 한다.

 

평가문항에 대한 획일성과 피평가자들 스스로가 평가문항을 만드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학교 평가관리위원회(선생님과 학부모로 구성)에서 충분히 평가문항을 변경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교장, 교감선생님을 함께 묶어 평가하는 것에 대한 질의에도 단위 학교 평가관리위원회에서 분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평가문항에서 초등학교 평가문항인듯한 준비물 챙기기 등과 같은 문항 역시

학교 평가관리위원회가 제대로 된 역할을 했다면, 충분히 거를 수 있는 문제라고 나는 생각한다.

 

단위 학교별 평가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평가를 독려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홍보가

절실하다고 모니터단은 입을 모았다.

 

나는, 학교측에서 홍보하기 보다는 교과부에서 방송을 통한 정책설명을 충분히 할 필요가 있음을 이야기했고,

주위 학부모에게 자녀의 주민번호 뒷자리 입력은 암호화, 코드화되니 익명성은 보장된다고 말을 해도

학부모들은 의구심을 갖는다고 했다.

 

심야토론 등 공개토론에도 교과부측 책임자가 참석하여 토론할 필요가 있음도 이야기 했다.

아울러 교과부와 진보교육감들의 대립에 관한 기사를 보면서 느끼는 점을 말씀드렸다.

 

이미 학부모의 86.4%가 교원능력개발평가를 찬성했고, 선생님들중 69.2%가 찬성하여 시행하는 시점에서,

제도의 원론적인 이야기부터 시작하는 찬반토론은 적절하지 못함을 이야기했다.

서로 대화를 통해 합일점을 찾는 <교육계 다운 정치> <교육정책>을 보여달라는 말씀도 드렸다.

 

그리고 돌아와 포털뉴스를 보니,

어휘의 행간을 읽어내지 못하는 기자님들의 시선을 보며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

 

우리는 시시콜콜 따진 것이 아니다.

교원능력개발평가를 시행함에 있어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명쾌한 답을 듣고, 교육의 주체자들 다수가 원하는 <교원능력개발평가>제도를 법제화시키고, 참여율이 높은 방향으로

개선하겠다는 답을 들은 것이 전부였음에도 기사의 제목은 다음과 같이 나왔다.

 

이주호 차관-학부모들 교원평가 간담회

"교원평가 안했다고 연락받았다. 익명성 보장 되나?" 

 

이주호 차관·학부모 `교원평가 간담회`

"평가 안했다고 학교에서 연락 와 신분 노출돼 아이 피해볼까 걱정

 

학부모들 "교원평가 익명성 보장을"

자녀 불이익 우려… 교과부 "인증방식 개선할것"

 

**

 

 

누군가 이야기했다. 처음 시행되는 제도가 완벽할 수는 없다고 말이다.

이런 저런 노력과 대화와 시행착오를 거쳐, 2003년 OECD 교원정책검토단 권고사항으로 지적된 바 있는,

<한국의 교원제도는 우수 자원이 교직에 입직하고 안정적인 교육활동에 임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닌 반면,

지속적으로 능력을 개발할 수 있는 기체가 부족함>에 대해,

 

<교원능력개발평가>가 선생님의 <능력개발>에 중심을 둔 새로운 평가제도로 자리매김 하길 바란다.

 

 

연합뉴스 이윤영기자님의 담담한 기사를 옮기며, 교육계 격동의 시기, 나 스스로를 위로하려 한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 처음처럼

 

하루가 지난 시점에서 ebs에서는 글자보다도 더한, 가혹한 보도를 해 주셨다.

보여지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교원평가제에 학부모 불만·쓴소리 쏟아져>

 이주호 교과부 차관, 학부모 대표와 간담회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12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 중앙청사 16층 대회의실.

 

교육과학기술부의 학부모 모니터단으로 활동 중인 초ㆍ중ㆍ고교 학부모 15명과 간담회를 연 이주호 제1차관은

1시간30분 가량 쏟아진 쓴소리에 진땀을 뺐다.

 

교원평가제를 주제로 한 이날 간담회에서 학부모들이 교원평가제의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홍보 부족,

준비 미흡 등으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한 목소리로 교과부를 질타한 것이다.

 

특히 학부모가 교사를 직접 평가하는 학부모 평가와 관련해 `혹시 내 아이에게 불이익이 가지 않을까'

우려하는 의견이 대세를 이뤘다.

 

학부모 유ㅇ희씨는 "주변 친구 엄마들로부터 `이거 비밀 보장되는 거 맞아?'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

모니터단인 우리도 불안한데 다른 학부모들은 어떻겠느냐"고 불만을 나타냈다.

 

유ㅇ은씨는 "평가를 하려면 아이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해야 하기 때문에 비밀이 보장되는 것인지 걱정하는

의견들이 많다. 암호화된다, 코드화된다고 아무리 홍보해도 학부모들은 과연 그럴까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털어놨다.

 

류ㅇ형씨도 "우리 아이 학교의 경우 학부모 평가 참여율이 10%밖에 안되는데 역시 익명성 보장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며 "나도 아직 평가를 안했는데, 안했다는 사실을 학교에서 알고 있더라. 그래서 더 놀랐다"고 말했다.

 

평가 문항이 적절치 않다거나 평가 대상이 너무 많아 어려움을 느낀다는 얘기들도 나왔다.

 

김ㅇ숙씨는 "영양사나 보건교사까지 평가하게 돼 있는데 엄마들은 이들이 어떤 수업을 하는지도 모르기 때문에

혼란스럽다"며 "교과 선생님들도 너무 많아 일일이 평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강ㅇ덕씨는 "고등학생인 우리 아이 학교의 평가 문항을 보니 문항 내용이 초등학교 학생 수준이었다.

주변 학교들도 다 똑 같았다. 대한민국 고등학교 수준이 이것밖에 안되나 하는 생각에 기가 막혔다"고 꼬집었다.

 

임ㅇ숙씨는 "학부모들이 교사를 평가할 때 참고하도록 공개수업을 하지만 준비된 수업을 보고자 하는 학부모는

아무도 없다"며 "아예 한 주간을 정해 아무 때나 가서 수업을 볼 수 있게 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ㅇ미씨도 "직장에 다니는 학부모를 위해 야간에 공개수업을 하는 건 어떠냐"고 제안했다.

 

교원평가제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김ㅇ미씨는 "잘못하면 야단치는 선생님을 아이들이 고맙게 생각해야 하는데 오히려 나쁜 점수를 준다"며 "

이런 식으로 아이들이 우월감을 갖고 교사를 대하면 교사의 가치가 땅에 떨어질 것 같아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이 차관은 "올해가 전면시행 첫해여서 여러 문제점이 있을 수 있다"며

"학부모들의 의견을 반영해 내년부터는 문제가 없도록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차관은 이어 "익명성을 보장하겠다는 것은 정부가 확실히 약속드린다. 특히 내년부터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을 통해 학부모 평가를 할 예정인데, 그렇게 되면 익명성 보장에 대한 의구심이

훨씬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사진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