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돌아보기,

가을편지 2003

미친자유 2010. 7. 20. 14:38

 

 

 

  빗길 속에서 고단한 삶을 밀고 있는 누군가를 만났다,

  카메라를 배꼽앞에 둔 상태로 셔터를 눌렀다.

  그리고 몇 해전 내가 보았던 삶의 풍경과

  내가 직접 그린 그림, 글자들이 떠올랐다.

 

  아직은 내가 비겁한 사치를 부리고 있다.

 

  - 처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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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편지

 

      집으로 돌아가는 59번 버스 안,

      버스 창문 너머로 보이는,

      풍경, 아니, 삶의 모습 하나......

 

      다리위에 구부정한 자세로

      웅크린채 잠든 술취한 이름모를 가장의 모습을 보며......

      떨어지는 눈물......

 

      술 취해 세상 외면하고 누워,

      자신의 등을 긁적거리는 그를 보며,

      힘들다 투정했던 나를 다시금 채찍질 해 봅니다...

 

      그렇습니다.

      나는 참을만합니다.

      난 아직은 할 수 있을만한 희망이 있어 보입니다.

 

 

       

 어느 세상이던간에

 고통을 고통이라 생각지 않는,

 불행을 불행이라 생각지 않는,

 그런 마음으로 우리 모두가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가을입니다.

 포도향내 끝물인 가을...

 모두들 평안하시길 빌어봅니다...

 

 2003 가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