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 김 - 대한민국 패션계 거장을 잃다,
폭우가 내리는 여의도에서 날짜 변경을 한 후
새벽에 확인 한 실시간 검색어가 <앙드레김 사망>이었다.
향년 75세, 아까운 나이이다.
최근까지도 일에 대한 열정이 식지않는
대단한 에너지를 보여주었기에
그의 사망소식은 더욱 안타깝다.
바로 앞에 다가 온, <죽음>을 알아채지 못한채, 그가 갔다.
최근 백남봉님의 사망도 그렇고,
이제 아버지 세대들이 가시고 있다.
(위의 사진은, 2004년 나오미캠벨과 함께 한 그이다)
내가 그를 만난 것은,
동대문 광장시장에서 조그마한 원단가게를 하고 있을 때였다.
아마도 사진속의 모습이었을 것이다.
2004년 기사를 검색하여 찾은 사진이다.
시장을 나올때도 항상 백색의 옷과
화장을 한 모습이었다.
겨울에는 체크무늬의 목도리..
실버브랜드의 오너는 시즌에 한 번쯤 시장을 찾지만,
개인샵을 운영하는 오너가
시장을 찾는 일은 거의 없다.
앙드레김은 수행원과 디자이너를 대동하여
시즌별로 시장을 찾았던 분이다.
수입원단, 내수원단 가리지 않고,
본인이 원하는 이미지에 맞는 소재와
칼라를 직접 보러 나오는 유일한 오너였다.
내 원단도 그에게 들어간적이 있었다.
블루칼라의 셔츠용 원단이었다.
그리고 그는 내수원단의 실크를 유심히 보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특이한 언어와 제스츄어로 개그의 소재가 되어도 웃음으로 넘기고,
국회 청문회에도 출석한 사건을 겪었으며,
아동복, 속옷, 골프웨어, 인테리어사업, 심지어는 교복까지
사업을 확장시키는 욕심도 있었던 것 같다.
이유야 모르겠지만,
평생 독신으로, 입양한 아들과,
본인의 회사 디자이너를 며느리로,
손자, 손녀의 할아버지로,
패션계의 거장이라는 이름을 남긴 채,
그는 갔다, 2010년 8월 12일..
고인의 명복을 빈다.
그리고 김희선의 해골무늬 스카프는 좀 넘어가 주자,
검정색 스카프에서 하필 손에 잡힌 것이 그것이었겠지..
경황이 없었겠지.. 그녀의 눈물만 봐주면 안될까?
그의 며느리 장례식장 들어오는 옷차림보니까
꽃무늬 플레어스커트를 입었더만..
블랙카페트의 인사들까지 화제화 시키는 것은
언론도 네티즌도 자제할 일이 아닌가 싶다,
- 처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