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기차를 타다,
가을을 기다리는 우체국 앞에서
청량리역을 향했다.
기차출발 시간까지 여유가 있어
롯데백화점 내부 역사가 보이는 공간에 앉아
아메리카노를 마셨다,
내가 택한 노선은 아니었지만,
건너편에 청평, 가평, 남춘천으로 가는 레일이 보였다
연인들의 기다림이 아름다웠던 그림
도촬이지만, 얼굴은 확인할 수 없으니 게시를 이해해 주시리라 믿는다,
뒷모습이 이뻤던 커플
그리고 또 다른 커플들이 순간속으로 들어왔다
청량리역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중랑천이 보인다
우측은 동부간선도로이다
기찻길옆 오막살이 아기아기 잘도 잔다?
이 곳 아파트의 아기들은 잘 자고 있을까?
기찻길옆 오막살이는 이제 옛말이 되었다.
가을추수가 끝난 마을의 풍경
하늘의 구름과 전봇대를 가로지르는 전선들이 정겹게 보인다
기차에 타지 않은 상태였다면 몇 장 더 찍고 싶었던 이쁜 그림을 지나쳤다
산과 물과 마을이 어우러진 가을의 그림
절묘한 구도를 포착했고, 구도를 떠나, 세상은 아름다웠다
해가 지기 전의 조도가 큰 역할을 했지만 말이다
수채화의 정석구도로 가을을 담았다
가을이다 갈색으로 물드는 가을
물에 담궈진 하늘과 구름이 이쁘다
어스름이 깔리려나 보다,
산의 라인에 감동하는 내가 발견한 치솟은 봉우리를 담았다
산이 있고 논이 있는 그곳에도 도로는 있었고,
차들은 주행중이었다. 가을 속을 말이다.
첫번째 정차한 역에서 열차시간을 담았다
어디였지?
시골스러운 풍경속에 병풍을 치고 있는 아파트 무리들
그렇게 나는 나홀로 여행을 떠났다,
나에게 배달된 가을편지를 찾아서,
2010/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