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봉콘서트 2부, 트윈폴리오 윤형주 <우리들의 이야기>
어제에서 이어진 mbc 놀러와 설날특집, 세시봉콘서트는 2부 역시 감동이었다.
콘서트가 시작할 무렵, 설거지를 마치고 나니
아들은 내게 머그잔에 술을 따라 주었다
이유를 물으니,
<오늘은 더 기분좋게 보시라구요~>한다.
방송이 시작된 후 얼마되지 않아
자전거를 타고 있던 아들이 나왔다.
나오더니, 나와 남편의 눈빛을 살피고 히죽 웃으며 들어간다.
왜 나왔냐 물으니,
<엄마, 아빠 표정을 보려구요>라고 말한다.
<아빠 입꼬리가 위로 올라가 있어요 ㅋㅋ>
제 방으로 들어가는 녀석을 다시 불러 급촬했다.
**
오늘 끝난 방송분에서는
참으로 오랜만에 듣는 곡들이 많이 등장했다.
김세환의 비, 윤형주의 비의 나그네, 우리들의 이야기, 바보,
조영남의 불꺼진 창(금지곡이 되었던 이유가 불이 꺼져서란다 ㅎ)
송창식의 사랑이야,
이 블로그를 자주 찾는 분들은 알고 계시겠지만,
처음처럼이 게시하는 배경음악은
올드 아니면 신발라드이다.
몇년전 트윈폴리오 웨딩케익을 구매할 당시
그 외의 곡들은 구매할 조건이 아니었던 기억인데,
오늘 다음뮤직을 살펴보니,
실시간 판매순위 100위 안에 22곡이 세시봉콘서트와 관련한 것이었다.
그리고 모든 음원이 개방된 상태였다.
다행이다.
내 젊은 날의 그림 속, 맑은 빛깔을 선물해 준 그 님들에게
이렇게라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우리들의 이야기> 역시
화음 넣어 함께 즐겨 부르던 애창곡이었기에
이 곳에 저장을 해 두려한다.
윤형주님이 이 곡을 부르는데,
왜 자꾸 눈물이 나는겐지..--;
올해 10월 22일과 23일, 양일간 세시봉콘서트를 한다하니,
그 때는 또 다른 감동을 더할지도 모를 일이다.
아카펠라 진수를 보여주겠다며, do lord
Sea of Heartbreak
<12시에 만나요 브라보콘>을 작곡하신 기타리스트, 그 역시 37년만에 함께 한 무대였다고..
이장희님의 1974년 발표곡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그리고 이장희님의 러브레터 낭송이 이어졌다
마음이 따뜻한 창식이는 늘 많은 것을 베풀어 주었습니다
윤형주님은 그에 대한 답으로
우리들의 우정을 무게로 달 수만 있다면, 바늘이 팽팽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어느 누가 먼저 가면, 어제 오늘의 콘서트 장면이 자료화면으로 회고될지도 모른다고 하셨던가요?
함께 오래 하셔서, 늘 잔잔한 감동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011/02/02
- 처음처럼 올림
웃음 짓는 커다란 두 눈동자
긴 머리에 말없는 웃음이
라일락 꽃향기 흩날리던 날
교정에서 우리는 만났소
밤하늘의 별만큼이나
수많았던 우리의 이야기들
바람같이 간다고해도
언제라도 난 안잊을테요
비가 좋아 빗속을 거닐었고
눈이 좋아 눈길을 걸었소
사람없는 찻집에 마주 앉아
밤 늦도록 낙서도 했었소
밤하늘의 별만큼이나
수많았던 우리의 이야기들
바람같이 간다고 해도
언제라도 난 안잊을테요
언제라도 난 안잊을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