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발렌타인데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용기내어 마음표시할 수 있는 하루이길 바랍니다>
라고 적혀진 ㅇㅇ카페 출석인사말 댓글에 당당하게 적었었다.
하트모양 쵸코케익 받았어요..^^ (자랑질하는거예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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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올해의 발렌타인데이의 자정넘긴 시각이 그랬다.
발렌타인데이에 치약과 칫솔을 지인들에게 선물했던 나를 대신하여
사춘기의 딸이 내가 하던 그 짓(^^)을 하고 있는 풍경
좌측 사진은 아빠를 위한 특별한 것이란다
포장에 리본까지.. 종합예술을 하고 있는 그녀
좌측 사진 속 하나가 진호삼촌(장돼지)을 위한 것이었고 전달은 내가 했다
우측의 것은 내가 세 초이들을 위해 준비한 것이었다
전철을 이용해 길을 나설 때는 한 권의 책을 들고 나서는데,
14일의 책은 작고하신 박완서님의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였다
쵸코케익을 자르는 초이와 대기중인 따리
I like coffee라고 적혀진 캐릭터가 있는 그 곳에서
office spouse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선물>이라고 적혀진 메모가 있는 생일선물도 받았다
펼쳐보니, 열대야 기후의 향기가 나는 부채였으며,
<이건 내가 먹어야지>하며 담아 온 쿠키까지 있었다
구정선물이라며 늦게 받은 와인을 세 초이들과 나누어 먹었고,
출출하다는 초이의 말에
자정넘긴 시간, 달래전을 후딱 만들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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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모양 케익의 수신자는 내가 아닌 따리였지만,
오가는 쵸코 덕분에
웃음이 가득했던 하루를 기록하려 한다
보이는 것은 쵸코였지만,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이 있었기에 그랬던 날이었다
말년 병장이 이병을 잡을 수 있는 이유와
하사가 이병을 잡을 수 없는 이유에 대해 호탕하게 웃었던 그 날,
2011/02/14
- 처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