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바라보기,

원칙을 뒤집는 수많은 김영희 pd 때문에 우리 사회는 불안하다?

미친자유 2011. 3. 23. 11:46

 

 

 

 

 

 

 

<원칙을 뒤집는 수많은 김영희 pd 때문에 우리 사회는 불안하다?>

 

1. ‘원칙을 뒤집는 것’에는 좋은 쪽과 나쁜 쪽으로의 선택이

    있을 듯하고,

 

2. 그렇다면, 불안의 근거는 나쁜 쪽으로의 원칙위배가 되겠군요.

 

3. 나쁜 쪽으로 원칙을 위배하는 사람들이 많다면

    사회는 불안하리라는 것에 동의합니다.

 

4. 하지만, 김영희 pd가 그렇게 사퇴의사를 밝혀야할 만큼

    나쁜 쪽으로의 원칙위반을 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김영희 pd의 이번 기획을 두고 물음표를 던지긴 했었습니다. 

어려운 이웃, 감동 이웃에게 쌀을 나누었던 쌀집아저씨가 아프리카에 우물을 파주는 것으로

침체된 일밤을 살리기 위해 복귀를 했었지만,

지쳐가는 일밤을 회생시키기에는 부족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 당시 저는 시청자들의 감동지수가 변화함과 글로벌시대라고는 하지만,

<아직은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시선이 머나먼 땅의 어려움까지는 미치지 못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었지요.

 

우리나라와 연결고리가 있는 다문화가정 필리핀 주부의 친정을 찾는 것보다

감동에는 미치지 못했던 기획이었습니다. 그랬던 그가 이번에는 과감한 도전을 했습니다.

 

서바이벌, 김영희답지 않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어찌됐든 경쟁사 나영석 pd의 1박 2일의 시청률을 앞섰습니다.

회사 mbc와 일밤의 회생을 기원했던 시청자들에게는 고마운 기획이었음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김건모가 아니었다면?’이라는 가정에서는 저 역시 물음표를 던집니다.

하지만, 그 프로의 총책임자는 김영희 pd입니다.

김영희 pd가 반드시 나영석 pd와 같은 방법을 취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피디 경우에도 외국인과 함께 한 날에는 야외취침을 하지 않는 예외는 있었구요.

슈스나 위탄의 서바이벌에도 비슷한 예외적인 일은 많았습니다.

 

그런데 왜, 김피디만 몰매를 맞아야 하나요? ^^

이소라의 가감없는 감정처리를 방송으로 내보낸 것 역시 김피디의 해석과 판단에 의한 것인데,

시청자들이 김피디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나가수의 피디를 갈아치우게 된다면,

제 경우는 기회를 한 번 더 준 것에 대한 원칙 위배의 불안보다,

더 큰 불안을 느끼게 될 것 같습니다.

 

오늘 할 일중 한꼭지를 해결하고 다시 자리에 앉았습니다.

새로 바꾼 휴대폰이 먹통이 되어서 아이들 등교시키면서 교체를 해 왔습니다.

<당신은 삶의 주인입니까? 삶의 노예입니까?>라는 질문에 답합니다.

노예라는 표현을 저는 책임이라는 말로 바꾸어 생각하고 싶습니다.

 

수직 혹은 수평의 관계에서 어느 쪽에 내가 있건간에,

내가 걸고 있는 수많은 명찰의 이름, 엄마, 마누라, 딸, 며느리, 학부모 등

모두가 자청한 노예의 길일수도 있지만, 자의든 타의든 자신의 명찰에 책임을 져야하는 의무..

하지만 책임에도 선택권이 있는 법..

 

자신의 명찰에 책임을 지는 이들이 많아지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가 아닐지..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제 불안은 사회 각층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대한 물음표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파블로, 장자연, 천안함 그리고 어제의 신정아 발언까지..

물음표가 많아지는 세상의 풍경들..

그 속에는 중앙일보 기자가 가사도우미로 변신을 시킨 처음처럼인 저도 있습니다.

제가 당하고 보니 이전에는 그 정도는 아니었지만,

아무튼 쏟아지는 뉴스들, 독자의 알 권리를 위해 펜대(노트북 자판)를 잡고 있다는

그들의 진정성이 복귀될 때를 기다리려 합니다.

 

차홍의 엄지커트를 믿고 따라하다가 완전 실패를 맛 본 저는 차홍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내 얼굴에 맞지도 않는 뱅을 선택한 제 탓입니다. (2010/03/23 10:14 처음처럼 씀)

 

 

MBC는 23일 “녹화 현장에서 돌발 상황이 발생한 가운데

출연진과 제작진이 합의해서 규칙을 변경했다고 하더라도

‘7위 득표자 탈락’은 시청자와의 약속이었다”며

“기본 원칙을 지키지 못한데 대한 책임을 물어 김 피디를 교체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 번의 예외는 두 번, 세 번의 예외로 이어질 수 있고

결국 사회를 지탱하는 근간인 ‘원칙’을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영희 PD 교체와 함께 MBC 예능국장도 지휘 책임을 물어 구두 경고를 받았다.

(2011년 03월 23일 11:02:10 경향신문 보도) <- 헐입니다.

이제는 제가 불안해할 차례로군요. 누가 내린 처분인지 모르겠지만, 그대나 잘 하셈.

 

 

** 가입한 카페의 모님이 던진 화두에 답을 하다, 그리고 쌀집아저씨, 김영희피디를 응원하다,

 

오늘 할 일중 한꼭지를 또 해결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

 

김피디의 경질을 두고, 첫번째 탈락자는 피디였다, 당연한 결과다,

뒤를 이을 피디는 누구인가? 경질이 최선이었는가? 의견들이 많더군요.

하지만 대부분의 여론은 당연한 결과에 점수를 주는 것 같아보였습니다.

 

아, 우리는 왜 예능프로의 원칙위배에 대해서는 이렇게 열렬히 성토하고 의견을 나누면서,

정작 공정한 사회를 외쳤던 누구누구에게는 그리하지 못했던 것일까요?

저는 권력의 원칙위배에 대해 항변하다, 항변해도 소용없다 혹은 항변할 가치도 느끼지 못해

포기한 많은 시민들이, 이번 사태에 대해 울분을 토로한 것은 아닐런지..

그런 생각으로 귀가를 했습니다. 

 

실망감은 기대감에 비례한다는 것 인정합니다.

하지만 지금 저는 기대하지도 않았던 그들이 취한 당연한 처분이었다는 생각이므로

실망하지도 않습니다.

 

제가 잊고 있었던 것,

그리고 몇몇은 저처럼 잊고 있었던

<공정한 사회의 원칙 위배>에 대한 무관심이었음을 고백하며, 생각을 정리하려 합니다.

 

쌀집아저씨는 현 시대, 원칙위반에 침묵하고 있던 님들에 의해,

실제로 그 이상 원칙위반을 저지른 당사자들이 바라보는 앞에서,

혹은 그들에 의해 경질이라는 명찰을 달게 된 희생양이었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네요. (2011/03/23 19:35 처음처럼 추가함)

 

 

- 처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