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등반, 연주암에서 서울대공대까지
바람이 모여있는 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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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2시 10분
과천에서 서울을 향한 발걸음
효령대군의 영정이 모셔진 효령각이 있더군요.
서울대까지 4킬로미터가 남았다는 이정표입니다.
현위치는 효령각
하산길의 시작은 끝없는 계단의 오르막,
무릎 아래가 후들거려 밧줄 잡고 오르는데,
그녀는 아버지와 통화하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오르고 있습니다.
등산객이 얼마나 많은지,
등산길도 우측통행..ㅋㅋ
언니, 여기가 깔딱고개인데요,
올라오는 사람들 표정좀 보세요, 얼마나 힘들어 보이는지..
뒤를 돌아보니, 가파른 깔딱고개입니다.
서울대공대까지 1킬로미터 남았습니다.
이름만 봐도 숨이 탁탁 막히는 깔딱고개 이정표
어디에서든 형형색색의 등산객은 많았습니다.
돌탑 옆 벤취에서 나란히 누워 잠을 자는 등산객
여관가서 잘 것이지,
왜 남들 앉지도 못하게 저러고 계시는지.. 원..
맛이 괜찮은 약수라 했는데,
좌회전하여 몇 걸음 더 걷기가 귀찮아서.. 패스..ㅎ
30분 걸린다는 코스를
나 덕분에 1시간 걸려 내려온 서울대공대까지의 하산길
다인승차를 말하는 아저씨 뒤에 타면서
카드를 대었더니,
내 카드가 그 가족의 버스비를 내어주고,
그 아저씨 현금 없다고 미안하다 했습니다.
그래, 공양한셈치자며..ㅎ
서울대 입구 마트 옆 카페테리아에서 각 일병씩 막걸리 마시고,
텀블러에 물을 얼려 가, 임다르크가 가져 온 커피를 넣어 냉커피로 완전 잘 마셨답니다. ^^
책 한 권 넣어오라하여 가져갔던 책은 한 줄도 못읽었지만,
산사의 아름다운 線을 담고, 사람을 담고, 소망을 담을 수 있어,
나는 좋았습니다.
임다르크, 그대가 아니었으면
혼자서는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다는 고백을 빠뜨렸네요..
여자 대 여자로 막걸리 마시며 나눈 이야기와 헉헉거리면서도 공감했던 우리네의 이야기들을
무색의 글자로 이곳에 함께 저장해 두기로 합니다.
그리고 임다르크의 공지를 복기하며 산행기를 마무리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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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천천히 가면서 세상사 수다도 떨고 경치도 즐기면서 가시지요.
그대는 천천히였지만, 나는 완전 극기훈련코스였다며..
조금 더 등산인으로서의 체력을 배양해 그대의 천천히에 맞추겠다며..
이번 코스는 완만한 능선이라 부담느끼지 않으셔도 괜찮으실듯해요.
임다르크 대장의 말을 그대로 믿으면 등산초보들은 곤란합니다..^^
제가 아는 관악산 코스 중 제가 제일좋아하는 코스이기도합니다만..
산책길 아닌 등산로인 이상, 나 역시 재미난 코스임을 인정한다며..
다만 정상(연주대)직전에 스릴있는 로프타기가 기다리고 있을겁니다.
스릴 같은거 생각할 겨를도 없이, 무조건 헥헥거리며 오르기만 했다며..ㅎㅎ
로프타기는 정말 괜찮았스.. 담에 또 가야징..
정상까지 2시간 정도 걸리고요.
초보산행 나 덕분에, 3시간 30분 걸렸다며.. 베리쏘리..^^
1200고지 겨울산을 하루 건너 타던 여고생은
30년만에 산같은 산, 그것도 여름산을 탔습니다.
매일 1시간씩 걸을까, 아니면 매주 등산을 다닐까?
따리는 둘 다 해..
초이는 매일 걷기만 하라 그랬습니다.
그래 결씸했어! 빠밤빠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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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 추모산행을 6꼭지로 나누어 기록하다,
2011/06/06
- 처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