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생각 &

소년조선일보 인터뷰

미친자유 2011. 6. 20. 01:03

 

 

 

 

 

2011년 6월 15일자 소년조선일보 4면에

학부모교육정책모니터단 활동과 관련한 인터뷰 기사가 실렸다.

심한 감기와 관악고지 점령이후 다리 근육통으로

움직임이 힘든 날(6. 9)이었지만,

 

지난 3월 중앙일보 기사를 만회하는 차원에서

참석했던 인터뷰였다.

 

기자나리들의 주관에 따라, 인터뷰 역시

기사에 녹아내리는 방향이 다르다는 것을 익히 알고있던터라,

내심 걱정이 되었었지만,

기사화된 글자들은 인터뷰 당사자들의 의견을

그대로 실었다는 느낌의 기사였다는 생각이다.

 

사회 초년생으로 기자의 길에 접어든

소년조선일보 최민지 기자께 감사드리며,

 

 

- 2011/06/15

 

 

 

 

 

 

 

지난 4월 ‘제3기 학부모 교육정책 모니터단’(이하 ‘모니터단’)이 본격적 활동을 시작했다.

모니터단은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가 학부모의 다양한 의견을 교육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만든 조직.

이들은 내년 1월까지 교과부가 지정한 9개 교육정책을 평가하게 된다.

이번 모니터단 모집 공모 참가자는 모두 1426명. 이 중 교육정책 개선에 관심이 많고

참여 의지가 높은 학부모 500명이 선발됐다.

교육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정책들은 학교 현장에서 어떻게 시행되고 있을까?

지난 두 달간 활동한 단원들의 입을 빌려 들었다.

 

 

-모니터단을 간략하게 소개해주세요.

 

“내년 1월까지 약 1년간 교과부의 교육정책이 잘 시행되고 있는지 각 학교에 가서 살펴보는 일을 합니다.

올해는 총 3개 정책과제를 선정해 모니터링을 실시할 예정이에요.

이제까진 5명씩 조를 짜 각자 자녀의 학교를 돌아봤습니다. 조별 조사 장소는 평균 다섯 곳씩이었어요.

장소마다 교사·학부모·학생을 면접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첫 번째 모니터링 과제가 ‘방과후학교’였다고 들었습니다. 현장 진행 상황은 어떻던가요?

 

“방과후학교 수업 중엔 비교과 영역 강의가 많습니다. 덕분에 아이들은 이 시간을 활용,

정규 수업에서 배울 수 없는 예체능 과목에 몰두할 수 있죠. 수업이나 강사의 질도 높은 편입니다.

올해부턴 강의 평가제가 도입돼 강사들도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노력한답니다.”

 

 

 

-제일 큰 문제점은 무엇인가요?

 

“방과후수업의 장점인 비교과 영역의 수업이 자꾸 줄어들고 있어요.

학부모들이 방과후학교에서조차 국어·영어·수학 등 ‘전략 과목’ 위주 수업을 원하기 때문이죠.

그 밖의 수업은 정원 미달로 폐강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강의를 맡은 선생님이 자주 바뀌는 것도 문제예요.

외부 업체가 진행하는 영어나 컴퓨터 수업이 특히 그래요. ‘비자 기간이 끝났다’는 이유로

수업 일정과 관계없이 출국해버리는 원어민 강사도 있답니다.”

 

 

-또 다른 문제점도 있을 텐데요.

 

“실질적으로 현실성 없는 제도도 있었어요. 차상위계층(극빈곤층 바로 위 계층) 어린이나 한 부모 자녀는

‘자유수강권’이란 걸 받아서 연간 40만원의 수강료를 할인받을 수 있거든요.

하지만 고학년 어린이에겐 이 제도가 별로 쓸모없어요. 자유수강권 혜택의 의미가 뭔지 알게 되는 순간,

수치스러워하며 사용하지 않으려 하죠. 액수 자체가 너무 적기도 하고요.

원어민 영어 수업의 경우 월 10만원씩은 내야 하는데 고작 네 달치 수업료밖에 낼 수 없으니까요.”

 

 

-두 번째 모니터링 과제는 ‘학부모 학교 참여 자원봉사’였죠?

 

“네. 학부모가 학교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얼마나 체계적으로 마련돼 있는지 살피는 일이에요.

등·하굣길 교통 안전지도를 담당하는 녹색어머니회, 사서 도우미, 교재 준비실 도우미, 현장학습 도우미,

예절 명예교사, 저학년 급식 도우미 등이 대표적이죠. 이 경우 학부모의 의식 변화가 절실합니다.

모니터링 결과, ‘학급 임원 부모’란 책임감 때문에 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직장 생활을 하는 어머니는 상대적으로 참여 기회가 적어 형평성에 관한 불만도 있었습니다.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봉사 인원 확보가 어렵다 보니 참여 학부모가 소수의 학급 임원 부모님에게 편중되는

경향도 적지않았어요.

하지만 ‘아이 학교생활에 이득 될 것’이란 생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학부모는 많이 줄었습니다.

학부모 활동을 부담스러워하는 아이들도 거의 없었고요.”

 

 

-세 번째 모니터링 과제 ‘계기교육’은 다소 낯선 용어인데요.

 

“계기교육이란 학교 교육과정에 나오지 않는 특정 주제를 가르칠 필요가 있을 때 이뤄지는 수업을 말합니다.

특정 국경일이나 기념일을 설명해주는 수업, 북한의 연평도 대포 공격 사건이 일어났을 때 실시하는

특별 안보 수업 등이 대표적 경우죠. 계기교육의 경우, 교사와 학생 모두 만족도가 높았어요.

아이들은 학과 수업이 아니면 무조건 환영이거든요. 선생님들 역시 정부 차원에서 내려주는 수업 안내서가

체계적이어서 좋다는 평이 많았어요.”

 

 

-모니터단 활동을 하며 특히 재밌었던 일은 없나요?

 

“‘모니터단이 뜬다’고 하면 주변 학교들까지 긴장한대요. 암행어사 같은 존재라나요. (웃음)

사실 교육청에서 학교 활동을 평가하러 나오는 장학사 중 상당수는 해당 학교 교장 선생님과 친분이 있다고 해요.

그러다 보니 선생님 입장에선 아무런 인맥 없는 학부모들이 더 부담스러우신 거죠.

이 자리를 빌려 학교 측에 당부하고 싶어요.

‘저희는 학교 현장의 의견을 잘 반영해 좀 더 좋은 방법을 교과부에 제언하는 사람들이니

너무 긴장하지 말고 진솔하게 말씀해주셨으면 좋겠다’고요.”

 

 

-앞으로의 각오가 있다면요.

 

“작년까진 대부분의 단원이 학교 추천과 심사를 거쳐 뽑혔어요.

그런데 올해는 학교나 교육청 홈페이지를 보고 자발적으로 신청한 학부모가 많았습니다.

그래선지 올해 단원들은 유난히 교육에 대한 관심과 열의가 높았답니다.

따지고 보면 학부모 역시 정부가 제공하는 교육 서비스의 실질적 수혜자(受惠者·혜택을 받는 사람)잖아요.

주인의식을 갖고 학교를 좀 더 살펴야죠. 학교에서 ‘나만 알기 아까운’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면,

혹은 고쳐야 할 점이 있다면 언제든 학부모 모니터단을 찾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