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산 등반(유길준묘소 방향)
검단산 정상에서 촬영한 풍경
자세한 설명은 아래 사진으로..
30년만에 관악산을 등반한 초짜산행 이후
마음먹고 혼자 등반을 시작했다.
방학중 방과후학교를 듣는 아드리와
따리의 일정도 맞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마음의 여유가 없어
여름 여행을 떠날 엄두도 내지 못했었고,
여행을 대신하여 아이들에게 부모로 제공한 것은
강릉교동반점을 대신한 홍대앞 교동짬뽕과
육회가 먹고 싶다는 소원을 큰 맘먹고 들어준 것이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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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만을 위한 길떠남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건
휴가로 산행을 계획하신다는 교육청 국장님의 말씀과
페이스북 친구, 장돼지가 올려준 동강의 사진으로
발동이 걸려 출발을 결심하게 되었었다.
8월 6일 아침 버스를 기다리면서
페이스북에 적은 나의 글자를 옮겨본다.
8월 6일 오전 10:12 ·
내가 택한 코스는 애니매이션고등학교에서 출발하여
유길준묘소를 거치는 길이었다.
이유는 오르면서 한강을 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단순의지였다.
하산은 현충탑을 거쳐 애니매이션 고등학교로 돌아오는게 목표였다.
집 앞에서 탑승한 9301번 버스에서 내리니
한국애니매이션고등학교의 모습이 보였다.
대부분의 등산객들은 현충탑을 향한 등반을 하고 있었지만,
내가 택한 길은 유길준묘소방향
유길준묘소 방향이 어디인지
하산하는 등산객에 물으면서
양쪽 코스의 차이가 무에냐 물으니
유길준묘소 방향은 처음부터 오르막 코스라
더 힘들다고 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한 번 결심했으니, 고고씽이다.
두번째의 산행
역시 비등산인차림이다.
셔츠에 그려진 모델과 같은 차림
입구의 매점에서 얼린 생수 하나를 구매하고
화장실 거울에서 직찍
시작은 평평한 코스인듯 보이는 단단한 흙길의 오르막이었다.
부부 혹은 친구사이로 앞서 걷는 그네들을 바라보며
초록이 숨쉬는 숲길을 걷는 기쁨
오르막 돌길도 만나고
발 디딜 곳을 찾으며 긴 오르막을 올랐다.
그리하여 도착한 유길준 묘소
오른쪽으로는 작은 계곡물이 흐르고 있다.
유길준 묘소의 전경이다.
구당 유길준 후손께서 등산객들에게 전하는 글
나는 그 곳에 들어갈 기운도 없었다며.. --;
돌길은 계속되었지만, 초록은 참 좋았다.
계단으로 이어지는 오르막길
검단산 정상까지 1.9킬로미터가 남았다고 알려준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어우러져 검단산과 예봉산을 사이에 두고 굽이쳐 흐르는 한강을 이웃하고
백제의 얼이 살아 숨쉬는 청정의 역사도시 하남.
웅장한 남한산성과 마주한 검단산은 백제시대에 검단선사가 은거하였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동국여지승람'에서는 '진산'이라고 불리워질 만큼 산세가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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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표지판 앞 벤취에 앉아 물을 마셨다.
나를 추월해 정상을 오르는 색색의 등산객들
사진으로 다시봐도 까마득한 오르막이다.
오르막의 계속이다.
드디어 처음으로 만나게된 한강의 모습이다.
연일 내린 비로 한강은 흙색을 띄고 있다.
보이는 다리는 팔당대교이다.
팔당대교임을 미사리조정경기장을 보며 알게 되었다.
보이는 아파트는 덕소 현대아파트
등산객들이 앉아 쉬는 저 바위에서 촬영했다.
전망바위라고 한다.
정상까지 1.38킬로미터가 남았다고 한다.
쉽지는 않은 길이었다.
다시 돌계단으로 오르막
돌계단 사이에서도 초록의 생명은 자라고 있었고,
그들을 촬영하는 잠시의 순간을 쉼으로 선택했다.
서울시가 저만치 보였다.
색으로 치장하는 것들은 다 못된 것들이던가?
기력이 다했던 모양이다. 핀도 맞지 않은 사진
한강 전경이 보이기에 정상인줄 알았던 전망대에서 촬영한 부분이다.
구름도 참 이쁘다.
방향을 돌리니, 겹겹산이 보인다.
산과 하늘, 구름 그리고 물
조금 더 자리를 옮기니, 팔당댐이 보였다.
앞선 등산객들이 서서 바라보는 전경을 담았다.
좌측 하늘색지붕이 톨게이트이다.
올림픽대로의 끝, 중부고속도로의 시작이 보인다.
전망대를 지나 다시 시작된 오르막
자태가 아름다운 고목을 만났다.
앞서 걷는 등산객을 따라 숨을 고르며 계단을 올랐다.
쉬는시간은 셔터질하는 순간뿐이다.
처음으로 만난 바위
관악산에서 많이 보았던 바위라 와락 반가움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다.
빼곡하게 서울시의 아파트 단지들이 보인다.
해발 657미터, 검단산 정상
팔당댐, 양수대교, 두물머리, 중미산, 유명산, 용문산, 백운봉이 한 눈에 보인다.
팔당댐과 양수대교를 중심으로
다른 시선에서 본 풍경
조금 다른 느낌으로
그렇게 그곳을 담고 싶었다.
멋진 색과 라인을 연출해낸 모델들
물보다는 산을 위주로 담아 보았다.
그리고
하산을 시작했다.
11시 25분 매점을 출발하여
정상에 1시 50분 도착,
보통은 1시간 40분 걸리는 코스라는데
쉼없이 사진찍으며 올라가니,
그리고 최대한 내 심장에 맞추어 오르니
2시간 25분이나 걸렸다.
그리고 정상에서 사진 열라 찍다가
2시 15분에 하산하기 시작했다.
2011/08/06
- 처음처럼
** 하산기는 http://blog.daum.net/imcrazyfree/6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