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둘레길, 12구간 충의길
가을에 탈 준비가 되어있는데,
마지막 더위는 <우끼고 있네~~>라며
약을 올리기라도하듯
사람을 참 지치게 한다.
교육청에서 돌아오는 길
전철에서 잘못내려,
찜통 지하에서 10여분을 견디고
버스로 환승하기까지 10여분을 걷다보니
<그래도 추석지난 9월이잖아>라며 입었던
가을스런 와인칼라 블라우스와 스키니진 청바지에게로
모든 원망을 돌린다.
샤워 한 판을 하고도 식혀지지 않던 더위에 대한 짜증은
한 꼭지의 둘레길 후기를 적으면서 사그러들었다.
그래.. 난 모든 것을 이 곳 블로그에 쏟아내고 있는가보다..
하여 고맙따 다음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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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의길
길을 걷다보면 구슬땀을 흘리며 행군을 하거나
보초를 서고 있는 국군장병을 많이 만나니
국토방위에 힘쓰는 청년들을 보며
나라사랑 마음과 '평화'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될 것이라고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말한다.
실제로 정말 많은 장병을 느끼게 되는 곳이다.
국군장병 아저씨에서 이제는 국군청년 혹은 국군아들이라 칭해도 무방한
아줌마의 충의길은 효자길보다도 지루했다.
이미 마실길, 내시묘역길, 효자길을 3시간 동안 걸은터라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촬영금지>라고 적혀진 부대를 도촬하고
그리고 추석을 타지에서 전우들과 보냈을 그들을 생각하니
맘이 편치 않았다.
애니웨이,
충의길은 사기막골 입구에서 시작하여 교현 우이령길 입구까지의 구간으로
총 2.7Km, 난이도 "하"인 코스이다.
http://ecotour.knps.or.kr/dulegil/course/course12.asp
보다 자세한 정보는 위의 링크를 클릭하면 된다.
클릭도 귀찮다면, 지하철 구파발역 1번 출구에서 버스 704, 34번을 이용,
사기막골에 하차하여 5분만 걸으면 사기막골 입구에 다다른다고 한다.
다리로 구간을 시작했던 둘레길이 또 있었는지 기억속을 헤집어 찾는다
충의길 구간의 시작 지점이다
걸어온 구간의 거리를 알려주고 있다
다리에 오르니
바닥이 보인다
이런 모습으로 바닥을 볼 수 있게 되어있다
세부나 발리에서 타게되는 작은 바닷배도 이런 형태이다
내 이름은 계곡이라고 외치는 듯한
작은 물이 담겨져 있다
데크 정중앙에 우뚝 선 그를 향해 내가 돌진한다
돌격! 앞으로!
(충의길 버젼이다)
충의길에서는 <출렁다리>를 많이 볼 수 있다
출렁다리, 아시는지..
걸을 때 출렁거린다하여 어릴적에 그리 불렀다
이곳에는 다행스럽게도 숨통트인 배려가 보인다
그래.. 앞으로 5년은 끄덕없겠다
출렁다리를 걸어보자
이어지는 마른 모래가 깔린 그림자 아름다운 그림길이다
충의길에서의 목표는 우이령길입구이다
그림자만 담다가
실제의 나를 바라본다
긴 양말을 신으니 모래가 양말 속으로
근접할 수 없음이 만족스럽다
시야에 멋진 봉우리가 들어온다
그리고 두번째 출렁다리
첫번째 그것과 마찬가지로 계단으로 이어진다
세번째 출렁다리
햇볕은 최대치인가보다
마른 흙에 놓여진 그림자와 가야할 길이 이쁘다
데크계단도 종종 출현한다
그리고 안전대가 설치된 흙길이 예비되어 있다
예산 꽤나 들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수분부족이라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었다
집에서 키우는 식물엔 내가 물을 주지만
이렇게 거대하고 방대한 자연식물엔
당신께서 물을 주셔야 하는 것 아닌지요..
하늘비
좌측 나무들 사이로 건물이 보인다
우이령까지는 2.8Km가 남았다
조금 멀리 새앵새앵 달리는 차 소리를 들으며
곡선의 둘레길을 걷는다
차도에 설치된 가로등을 함께 담았다
점심을 먹을 시간이 지났지만
배꼽시계는 반응이 없다
네번째의 출렁다리가 보인다
간만에 마주오는 님을 만났다
출렁다리에 서서 계곡을 담는다
아주 작은 물이 떨어지고 있다
송추가 가까워지고 있다
은평구에서 걸어서 여기까지 오다니..
직진만하면 재미없다는 것을 알았나보다
초딩 아들과 함께 걷는 부부를 만났다
제대로 된 방공호를 발견했다
저 안에서 몸을 숨기고 적을 향해 발포를 해야한단 말이겠지
앉아서 잠깐 쉬고가라며 앙증맞은 의자가 유혹을 한다
오전에 2천 5백원짜리 아메리카노를 주문한 후
잠시 앉은 화장실 이후 앉아본 적이 없다
그냥, 패스 ㅎ
보았음직한 길이다
하지만 빛과 그림자는 다른 길
무슨 열매인지 모르겠다
빼곡하게 채워진 빼빼마른 나무들이 호위하는 길이다
두번째 그님, 맞을 채비를 한다
마주오는 님, 앞서가는 님
모두 만나기 어려운 길이었다
고지가 1.6 남았다
그 지점에서 얼음까지 비운 아메리카노 잔을 쉬게한다
가면 안되는 길을 소장님이 안내하고 있다
백두대간 한북정맥 구간이란다
나무에 가려진 숲길이 계속되는 것은 아니다
전우여, 준비 됐는가?
커플 출현
그리고 좌측에 민가가 보인다
내가 선 위치
차량통행도 흔치 않은 길일터인데
자연스런 중앙선이 그려져있다
그리고 포인트는 멋진 나무다
이 밭을 서리하면 김장걱정은 없을 것 같다
해바라기들이 망을 봐서 아쉽지만 패스..ㅎ
아스팔트 길을 만났다
도로에 접어드니 코스모스 분대가 환영을 한다
충의길구간
정신놓고 셔터질한 결과물이다
좌측으로는 구파발, 우측으로는 송추가 다음 정거장이다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 충의길을 걷는다
도로 건너편에 2327부대가 보인다
강한친구 대한민국 육군
그리고 기둥서방님을 따라 오르는 그녀도 만난다
전우애를 표현한 동상도 있다
우측에 있던 ㅇㅇ부대의 담벼락만 스틸했다
이것도 잡혀가려나..흑
건너편에 바이커가 보인다
나는 워커다 뭐..ㅎㅎ
바이커 뒤를 이어 오토바이커도 등장한다 ㅋㅋ
흔들린 불량사진이지만 꼭 담고 싶었다
국군장병 여러분!
수해복구 지원에 감사드립니다
대형 재해가 생길 때마다 동원되는 장병들
그들이 없었으면 어땠을까?
우측의 ㅇㅇ부대를 지나면서
면회 온 그녀와 그녀의 애인, 국군장병을 뒤따른다
고무신 꺾어신지 않을 쵝오의 커플일지도 모른다
손잡고 걷고 있다
그들은 카페로 사라졌다
거기 물 좋은데
클럽제목 같다
오봉산 휴게소라는 패밀리마트도 있다
드디어 송추마을이라는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좌측표지판을 목표로 걷기를 계속할 예정이다
우측으로 우이령길 입구임을 표시하는 표지판이 보인다
우이령길은 사전에 예약을 해야하는 실명제 둘레길이다
11시 54분에 출발하여 1시 27분에 도착한 충의길
둘레길을 향한 출발은 7211버스로 은평구에서 시작했지만
집으로 향한 출발은 의정부에서 하겠다던 목표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일단, 송추를 통과해야할테지만,
2011/09/13
- 처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