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가는길,

No.30 단양 도락산

미친자유 2014. 8. 22.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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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  지 : 단양 도락산(964.4m)

산행코스 : 상선암주차장 -> 제봉 -> 도락산삼거리 -> 신선봉 -> 도락산 정상 ->

                도락산삼거리 -> 채운봉 -> 큰선바위 -> 작은선바위 -> 상선암주차장

소요시간 : 10:30~16:30까지 점심시간 포함 6시간 소요

                등산안내도에는 6시간 7분으로 표시됨

                점심시간만큼 평균치 속도 이상이었음

 

 

 

 

산행대장이 오래된 친구라 그 산악회와 함께하는 산행이 주작,덕룡산을 시작으로

80회를 넘겨 도락산이 88번째 산행이었다.

돌이켜보면 함께했던 사람으로 기억되는 산이 있고

찍혀진 사진으로 떠올려지는 산,

 

그리고 산으로 기억되는 산이 몇군데가 있는데

산길을 걷는 맛이 참 좋은 명산으로 도락산을 기억하지 않을까한다.

 

**

 

 

월요일부터 아침마다 눈을 뜨며 자동적으로 했던 일은

일기예보 검색이었다.

토요일 아침까지도 충북 단양의 비예보는 18시였었는데,

산행 당일 아침 검색결과는 12시로 비소식이 당겨져있었다.

 

그래서 비를 맞아도 흉하지않을 색상의 등산복을 선택했다.

속옷도 비키니를 입어 비에 대한 완전무장을 하고 집을 나섰다.

서울은 이미 비가 시작되고 있었다.

 

알람 소리를 듣고 일어나야지 했었는데 생각보다 늦게 일어나

초이들을 위해 김밥을 준비하고

머리도 제대로 말리지 못하고 천호역 7시 40분에 맞춰나가면서

지하철화장실에서 썬크림은 바를 작정이었다.

그런데 광나루역을 지나면서 산악총무님에게 전화가 왔다.

어디냐고 묻는다. (엉 이 질문은 늦었을때나 하는건데? 대체 뭥뮝?)

집결시간이 40분이 아니라 20분이었다고 한다. ㅋ(지난주 태릉역 집결시간과 착각했다)

25분에 천호역 1번출구를 나가니 이미 버스는 도착해 있었다.

자리에 앉지도 못하고 버스천정 에어컨에 머리를 가까이 대고 머리를 말렸다.

 

중앙고속도로 치악휴게소에 도착하니 비는 없다.

그리고 단양에도 비가 오지 않는다는 소식을 접한다.

 

주중 침묵모드였던 내 입과 귀는 Y고 경선이를 만나 숨을 쉰다.

그래서 행복하다.

 

사인암 인증샷은 다른 길이라 찍을 수 없다더니ㅋ

버스가 사인암을 지나는 것이었다.

상경하는 길에 내리기로 했다.

 

상선암주차장에 도착하여

마지막화장실이라고 안내된 그곳에서 정리한 후

전주팀과 만나 단체사진을 찍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했다.

 

도락산 리딩은 졸라 빨리 리딩하는 대장으로 유명하다.

그가 리딩하는 불암산 뭣도 모르고 따라갔다가 심장터지는줄 알았었따.

그래도 내 심장사이즈를 아는 오래된 친구가 있고 든든한 후미조가 있으니 다행인거다.

 

어느산이나 오르막은 필수코스이지만

도락의 오르막은 재미진 길이다.

흙길과 적당한 바윗길이 섞여져 있고

직진형의 지루한 코스가 아닌 오밀조밀이다. 그래서 좋았다.

 

 

힘들다 싶을때는 어김없이 쭉쭉빵빵한 자태를 뽐내는 소나무가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그곳엔 사진작가님이 기다리고 있다.

소나무와 벗되어 셔터소리와 함께 잠깐이라도 웃게되는 그 순간은

힘든 산길에서의 엔돌핀이자 희망임을 고백했다.

 

막걸리 한 잔의 에너지로 제봉까지 올랐다.

버스 안에서 조사했을때는 정상찍지 않고 삼거리에서 빽하겠다는 님들이 몇 명 있었지만

빽하는 님들은 없나보다.

 

신선봉에서 개구리와 짧은 인사를 나누고 후미조를 기다리는 친구에게 배낭을 맡기고

도락산 정상을 향해 걸었다.

 

배낭이 없으니 한결 가볍다.

배낭이 있는 산행과 배낭이 없는 산행을

우리 인생과 비유해 경선과 이야기를 나눴다.

수험생 두 아이들을 배낭과도 연결시켰따. ㅋ

 

찌질한 거북이를 기다려준 사진작가님 덕분에

정상석 인증도 남겼다.

시야가 트인 정상은 아니었지만

머물틈도 없이 기다려준것이 고맙고 미안하여 자리를 뜨는데

 

정상에서 마지막으로 있던 경선이가 따라오며

시를 읊어준다.

 

<앞산 뒷산에 큰 도움은 못 되었지만

하늘 아래 허물없이 하루가 갔다>

 

도종환 시인의 시가 정상에 있었다고 한다.

다시 한 번 싯구절을 따라해 본다.

내 팔에 소름이 돋는다.

 

아, 아, 아,

앞산 뒷산에 큰 도움은 못되었지만,

하늘 아래 허물없이 하루가 갔단다.

어느 한 글자도 놓칠 수 없는 싯귀이다.

눈물 핑그르.

 

그 감동의 여운을 담고

차려진 밥상에 자리를 했다.

닭발 세 점과 오디주 그리고 슬러쉬 맥주

프로산악인 승옥이표 부침개,

지수표 불고기를 한 점씩만 먹어도 배불배불했다.

옆 테이블 선희 왼손 옆에 있던 맛난 전주김치도 얻어 먹었다.

  

신선암에서 개구리연못과 설정샷도 찍고 사진 참 많이 찍었다.

웨딩촬영때도 이빨 보인 사진 한 장 없는 내가

<이빨에게 햇살을~>을 모토로 도전중이다.

이상한 사진은 작가님이 알아서 딜리트해 줄 것이고

비비크림과 화이트닝 이상의 강.력.한 시술을 해 줄것이라 믿기에

걍 대놓고 찍어달라며 부탁하고 보는거다. ^^

 

큰선바위, 작은선바위 분명 지나쳤을텐데

안내판도 없고 하여 모르고 하산했나보다.

 

하산하고 얼마되지 않아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그래서 사진빨을 위해 절때로 벗지 않겠다던 썬그리를 벗고

모자를 썼다.

배낭커버를 씌우고 모자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

 

일행중 친구가 운영한다는 마추픽추펜션으로 이동했다.

버스에 내려 100미터만 걸으면 된다더니 뻥이었다. ㅋ

데리러 온 승용차의 물폭탄을 맞았지만 근사한 사과도 받았기에 잊기로 한다.

 

육고기를 즐겨않는 나를 기억하고

친절한 맹여사님이 나에게 올갱이국을 가득담아 따로 선물한다. 우왕 감동~

펜션 사장님 두 분이 5시간 동안 잡은 올갱이를 2시간 동안 깐 것이라고 한다. ㅋㅋ

 

족탕을 할 수 있는 작은 물에서 나이를 잊고 놀아본다.

형형색색 바람개비를 들고 자갈바닥을 뛰어도 본다.

 

**

 

사인암 지날때는 어두워져 내리지도 못했다.

그렇지만,

앞산 뒷산에 큰 도움은 못 되었지만

하늘 아래 허물없이 하루가 갔다.

 

그리고

산길 정화위원도 아니면서 내뱉는 나의 표현도 자제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음악을 크게 틀거나 육두문자를 형용사처럼 남발하는 뭐 그런것들에 대한 표현이다.

길이 있어 도를 닦고 즐거움까지 안겨 준 도락산에 

고맙다.

 

**

 

 

귀가하여 세탁기 빨래시켜놓고 '끊없는 사랑' 드라마 보던중,

지은죄 있는 아들놈이 귀가하며 처음으로 막걸리 일병을 자진납세하여

아들놈이 따라주는 하산주를 마셨다.

 

 

2014/08/17

 

 

- 처음처럼

 

 

 

 

 

 

 

 

 

 

산     경

 

 

                                             - 도종환

 

 

하루 종일 아무 말도 안 했다

산도 똑같이 아무 말을 안 했다

말없이 산 옆에 있는 게 싫지 않았다

산도 내가 있는 걸 싫어하지 않았다

하늘은 하루 종일 티 없이 맑았다

가끔 구름이 떠오고 새 날아왔지만

잠시 머물다 곧 지나가버렸다

내게 온 꽃잎과 바람도 잠시 머물다 갔다

골짜기 물에 호미를 씻는 동안

손에 묻은 흙은 저절로 씻겨내려갔다

앞산 뒷산에 큰 도움은 못 되었지만

하늘 아래 허물없이 하루가 갔다

 

 

 

 

 

 

 

 

 

 

 

다음 산행부터는 의자 두고 가야겠다

그것도 무겁다

 

 

 

 

멋진 소나무가 정말 많았다

 

 

 

 

멋진 소나무를 만날 때마다 인증~

 

 

 

 

 

 

맘에 드는 사진이다

 

 

 

 

 

저 바위에서 생명을 유지한 소나무가 놀랍다

 

 

 

 

 

나도 바위 위에서 생명을 말한다

크게 웃어보기~

 

 

 

 

 

이런 바위도 오르고

 

 

 

 

 

릿지용 바위도 있었다 패스~

 

 

 

 

 

정상석과 인증

1000미터 고지에서 6미터 모자르는

 

 

 

정상에서 내려오며 만난 포인트에서

다른 카메라에

 

 

 

그리고 정상과 연결된 목조다리에서

 

 

 

 

 

점심

파란 등판이 처음처럼이다

 

 

 

 

 

1년내내 물이 마르지 않는다는 도락산 정상 근처

신선암 연못

개구리가 살고 있다고 한다

 

속리산 정상에도 마르지 않는 연못이 있더니..

신기하다 정말..

 

 

 

 

 

 

 

 

 

 

설정샷이다 개구리연못과

 

 

 

 

 

하산하는 중

 

 

 

 

자태가 고운 소나무를 만나면

 

 

 

 

걸어온 길을 배경으로

 

 

 

 

 

 

색다른 포즈 연구중

 

 

 

 

 

중앙의 소나무가 이뻐서 찍어달라했다

 

 

 

 

다른 카메라에 이렇게 나왔다

 

 

 

 

 

 

친구와 함께

 

 

 

 

 

 

 

큰선바위 아니면 작은선바위이리라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나는 패스했다

 

 

 

 

 

이 포인트도 패스

 

 

 

 

마추픽추 펜션 오토캠핑장

 

 

 

 

 

전문 산악인 그녀가 옆에 앉았다

 

 

 

코스모스

 

 

 

 

 

 

비는 그치고 산 그림 위에 펼쳐진 물안개가 이쁘다

 

 

 

 

 

성인용 신발에서 제일 작은것인데 저렇게 컸구나 ㅎ

 

 

 

 

근접 촬영에도 도전

잊고 있었다

나의 보조개

 

 

 

 

 

 

바람개비를 들고 뛰다가 멈춰섰다

 

 

 

 

뒤에서 누군가 이렇게 찍고 있었다

 

 

 

 

바람개비와 함께

 

 

 

 

도락산 개구리연못에서 설정샷 결과물

그래 사랑한다

 

 

 

 

철봉을 의지하여 하산하는 처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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