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더위를 견디지 못해
땀내며 팽팽 돌아가는 계량기를 무시하고
에어컨을 가동시키는 여름이다
내 공간 시원해짐으로
외부에 설치된 에어컨 부속물에서는
습한기운의 더운바람을
내뿜고 있다
이 도시의 대기온도를
더욱 상승시키고 있는 그놈의 바람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도심속 더위의 주범은
바로 에어컨이다
그런줄 알면서도
에어컨 리모콘 파워를 클릭하는
나는 참 바보다
**
내 기억엔
1994년도의 여름이
가장 잔인했던 여름이었다
그해 처음 출시되었던 것으로 기억되는
모 회사제품의 [고드름]
빙과류 [고드름]으로
어린시절 잘라 먹었던
그 겨울의 고드름을 추억하며
여름을 위로했던 것 같다
10년 지난 지금의 고드름은
그 맛이 아니다.
빙과류 [고드름]도 그맛이 아니고,
처마끝의 매달린 겨울의 고드름이라 할지라도
뚝 잘라, 쭉쭉 빨아대던
그 시절은 추억일 뿐이다
흰 눈 오면
하늘 향해 입벌려
눈 받아 먹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
그래도
이 찜통더위에
소리없이 소복히 쌓여져 내리는
하얀 눈이 그리웁다
그래서
내 파란집에는 눈이 내렸다
음악에도 눈이 내렸다 -.-;;
이 사진속, 누구 손 꼭잡고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는 상상을 해 본다..
에이, 이 더위쯤이야~~^^*
- 더위에 미친 ㅇㅇ
우리들의 겨울 / 종이비행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