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로 바닥에
버려진 구겨진 깡통이 있다
그리고 조금 더 멀리
버려진 신문도 있다
사진의 주인공은 구겨진 깡통이다
조연인 신문의 역할은 중요하다
휑하니 깡통만 있었으면
깡통이 빛을 보지 못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또한,
저 깡통이 구겨진 모양이 아니었다면,
사진작가의 렌즈속으로
들어오지 못할 운명이었을지도 모른다
버려진,
버려졌다는 건 슬픈 일이다
선택된,
그러나, 버려졌음에도
누군가에게 선택되어졌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
방금, 핸드폰 문자가 왔다
화장품 사러 나오라는 광고메세지.. -.-
이야기는 astraa님의 코멘트에서 출발한다
나는 비싼 것을 사고 싶은 욕구가 없는 사람이다
화장품도 마트에서 대충 중저가의
기초화장품을 선택해 사용한다
왠지 고가품은 내게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서다
샤넬화장품을 선물 받고도
뚜껑 열어 향도 맡지 않았다
그리고 고가를 즐기는 친구에게 선물했다
내 가진 물건중,
각기의 품목에서 가장 비싼것을 구매한 경험이 없다
왜냐고 물으신다면,
내 가진 돈이,
로또에 맞아 쓰고 남음이 있다해도
고가의 물품을 사게 되지는 않을 것 같다.
아, 단 한가지..
차는 좋은 것으로 타고 싶다
사고가 날 경우,
그래도 살아 날 확률이
조금은 고가품이 높을 것 같아서이다.. -.-;;
**
나는 옷을 구입할때,
평균 20,000원정도의 가격으로 구매를 한다
고등학교때 부터 의복의 변화는 거의 없다
주로 청바지나 청치마에 폴로디자인의 셔츠와,
씸플디자인의 후드점퍼..
이 정도면 겨울을 제외한 계절을 커버할 수 있다
그외, 경조사방문시 필요한 정장 원피스 한 두장,
기본 검정타이트 스커트에 블라우스 한 두장,
겨울용 코트와 점퍼..
그게 내 옷의 전부이다
구매시기는 절기의 끝부렵이다
지금쯤 시장에 나가면,
하절기 옷을
셔츠는 10,000원 정도로 구입할 수 있다
특이한 디자인의 옷이라 해도
20,000원이면 충분하다
어짜피 재고로 남기느니,
팔아치우자는 판매자의 심리가 있을때가 지금이다
내년을 위해 미리 사들인다
다행히도 평범사이즈와는 다른 체형이라
이쁜 디자인의 맞는 사이즈를 고를 수 있다
대신, 아주 특이한 것만을 고집한다
청바지도 남들 많이 입는 가로로 찢어진 것보다는
세로찢기를 선택하고,
프린트도 희안망측한 것을 골라 입는다
그래야, 유행에 상관없이
해가 바뀌어도 특이함으로 입어낼 수 있다
셔츠의 프린트도 그렇다
아예 무늬하나 없는 단색을 선택하거나,
프린트가 있다하면, 정말 날날이 짱구같은
디자인을 고른다
풀하우스 누가 입었던 옷이 날개달려 팔린다해도
그걸 선택하지는 않는다
분명 내년이면, 재활용품 통속으로 쳐넣게 될테니깐.
**
불행인지 모르지만,
나는 고가품으로 나를 포장하기 보다는,
내가 선택한 저가의 특이함으로
고가품포장상품보다 더 자신있을 수 있다는
오만함이 있는가보다 ㅡ,.ㅡ
머리스타일도 그렇다
가능한 미용실 들낙거리지 않게
생머리로 그냥 주욱 냅둬버린다
염색한 머리와 자라난 머리가
2센티미터쯤 되었을때 미용실에 가서
말한다
최대한 특이하게 야하게 해주세요.. --;;
빨간머리 앤이 된적도 있었다
그 머리에 붉은악마 셔츠에 빨간 반바지 입고
빨간 안경쓰고
광장으로 응원나갔었으니,
그야말로 나의 특이함은 못말리는게 맞지 싶다
기왕 사는거,
다른 사람과 같은 건 싫었다
사진도 그렇다
다른님들이 한번쯤은 생각하는
구도로는 싫다
코스모스 하나를 찍더라도
다른님들 안하는 그런 구도로 찍어보고 싶다
그런 이유로
다른님들의 사진을 빌려오는 경우에도
특이한 사진만 빌려오게 된다
병문안을 갈때도
다른 사람들 다 사가는 음료형태의 선물보다는,
간호하는분과 찾는 손님들이 차 한잔에
먹을 수 있는 롤케익을 선택한다
아뭏든 난 튀는 삶이 좋다
내가 버려진다하더라도,
사진의 저 깡통처럼,
특이한 형태로 버려지겠다는 마음으로
살아갈 계획이다
오는 9월 17일 엘튼존이 내한공연을 한다는데,
가고 싶어서, 그의 음악을 실어본다
Good bye yellow brick road /Elton John
2004/09/02
- 미친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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