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에서오다,

아프다,

미친자유 2012. 6. 29. 01:58

 

 

 

 

 

 

 

 

 

 

 

 

 

 


 

 

가장 늦게까지 스며들 듯 물 드는 감나무 이파리

봄에서 여름까지의 연두색 벗고 붉은 색을 입더라

 

봄의 감꽃, 달디 달아 주워먹고 목걸이를 만들며

홍시, 곶감도 모자라, 마지막 남겨진 감은,

까치의 몫으로 남겨두었다더라

 

감잎차의 운명도 되지 못한 너의 멍이 아프구나

 

 

**

 

 

사람은 나뭇잎과도 흡사한 것

가을 바람이 땅에 낡은 잎을 뿌리면

봄은 또 다시 새로운 잎으로 숲을 덮는다

 

 

시인 호머의 시구에서 보여지듯,

사는 것에 대한 섭리를 깨닫게 하는 계절, 

이 가을에 아픈 너를 보낸다

 

 

새로운 봄,

새로운 잎으로 우리, 다시 만날 수 있을까

 

 

2004/11/05

 

 

 

- 미친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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