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에서오다,

아차, 山

미친자유 2012. 6. 29. 07:58

 

 

 

 

 

 

 

 

 

주말에 낙엽밟는 소리를 담으러

아차,

아차산에 올랐습니다

 

이름만 들었었지 처음 가보는 산이었습니다

산이라 할 것도 없는

산책하기에 아주 적당한 시간과 코스를

갖춘 곳이더군요

 

잦은 뜀박질을 한 덕분에,

그렇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서울 한복판에 솔잎 향내를

맡을 수 있는 곳이 있다는 사실이

즐거웠습니다

 

 

 

 

 

오르는 길,

잠시 쉬고 있는 부부를 스쳐지나갈까 하다가,

너무 모습이 이뻐서 몰래 셔터를 눌렀습니다

 

기왕 함께하기로 한 인생길,

저 모습처럼 아름답게 동행할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정겨워 보이더군요...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는, 정상에 오르니,

헬리콥터 이착륙장이 있더군요

그곳이 아차산의 정상이었습니다

 

 

평강공주의 낭군되는 온달장군이

그곳을 지휘했었다는 유물이 발견된 곳이라는데,

고구려의 역사를 다시 뒤져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국이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 우겨도

그에 맞서 대항할 만한 유적지임에도

허술한 관리가 아쉬움을 남게 하더군요..

 

 

아, 제일 위의 사진 이야기를 빠뜨렸군요..

사진은 올라가는 계단이지만,

내려올 때, 앞서가는 세식구의 뒷모습이 이뻐서,

몰래 찍어 본 것입니다

 

남매인 것 같았는데,

다섯, 여섯살 정도 된 것 같더군요..

딸, 아들 한손씩 잡아주며

걸어가는 아빠의 모습이 참 좋아보였습니다

 

 

아, 생각해 보니,

산에서 스친 모든 사람들이

이뻐보였습니다

 

혼자 오르는 사람,

연인, 부부, 가족, 친구,

어떤 인연이 함께하든지,

산에서 만난 모든 이들이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낙엽 밟는 소리를 들으려 갔던 길은,

낙엽은 이미 사라지고,

흙냄새를 맡는 것으로 행복했습니다

 

거의 다 내려오니,

휴게소 지나, 이쁜 이파리들이 눈에 보여,

카메라에 저장을 했습니다

 

사진매니아님들의 사진처럼,

멋지고, 느낌있는 사진의 기술을

표현하진 못했지만,

 

이렇게 작은사진으로 남겨두니,

가을의 끝자락, 그 날을

영원히 추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 머리속에 지우개가 있다면,

지우고 싶지 않은 가을날 풍경이었습니다

 

 

**

 

 

토요일, 아차산 다녀오고,

일요일, 5킬로미터 뜀박질을 했더니,

장딴지에 짜릿한 통증이 오지만,

이 또한 묘한 쾌감을 주는군요..^^

 

 

이번 주말은,

강원도로 나가볼까 합니다

 

 

2004/11/15

 

 

 

- 미친자유

 

 

 

Aria Pour Notre Amour / Sweet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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