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에서오다,

당신의 당신,

미친자유 2012. 6. 29. 08:06

 

 

 

 

 

 

 

 

 

 

 

 

 

 

 

          이곳에서

          나는 나 혼자가 아닙니다

 

          이곳에서

          나는

          당신의 당신입니다

 

                                                     고   은

 

 

 

 

 

    사진 속 글자는,

    시인 고은님이

    사람의 숲 헤이리에 기증한 자필 글자들입니다

 

 

    자유로를 달려 통일전망대를 향하다 보면,

    헤이리마을이라는 이정표가 보인다고 하더군요..

 

 

 

    헤이리마을도 이곳 파란사진매니아님들 덕분에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가고 싶은 곳중, 하나가 된 헤이리마을,

    그곳에선 낙엽 태우는 냄새와

    이름에서 풍기는 헤이즐넛향이 어우러져,

    겨울문턱에 와 있는 이 계절이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상상을 해 봅니다

 

 

 

    무채색 건물벽의 색감과

    고은님의 글자들,

    그리고

    이름모를 나무의 그림자가

    한 폭의 이쁜 그림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그림속에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곳 파란에서

    나는 나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이곳 파란에서

    나는

    당신의 당신이었습니다

 

    악수를 하며, 체온을 교환할 수는 없지만,

    전선을 타고 흐르는,

    혹은 무선으로 교감하는

    모니터 속에서

    또 다른 나를 만나고,

    당신을 만납니다

 

 

    님은 어떠셨나요..?

 

 

    2004/11/16

 

 

    - 미친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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