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생각 &

서울시교육청 계간지 <서울교육>에 투고, 스마트폰 독인가? 약인가?

미친자유 2013. 6. 26. 09:18

 

 

 

 

 

 

 

 

 

 

서울시교육청 직속기관인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원장 황선준)에서

계간으로 발간하는 <서울교육> 여름호

특별기획 코너에 학부모의 의견으로 투고를 하게 되었다.

스마트폰, 교육의 독인가? 약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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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지와의 인연은 김홍섭 원장님 때부터였으니

벌써 4년째이다.

국제회의 기획하고 한국가스공사 일할때

기술책자와 사보발간 업무를 했던 것이

학부모 시각으로 몇 말씀 드릴 수 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고

작은 의견이지만 말할 수 있음이 황공할 따름이다.

 

그동안 <서울교육>지의 가치에 박수를 보냈으며

변화의 흐름도 옆에서 지켜왔던 내가

스마트폰에 관해서는 정말이지 할 말이 많았었는데

 

딸네미도 같은 주제로 언론에 인터뷰를 했던 경험까지 더해져

자의반, 타의반 투고를 하게 되었다.

 

http://blog.daum.net/imcrazyfree/1576

 

 

 

<서울교육>지는 서울시 관내 초, 중, 고 학교마다 6권 정도 배포가 되고 있으며

http://www.serii.re.kr/photo/lst.do?method=getImgList&mcode=S029a&page=1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홈페이지에서도 읽을 수 있다.

 

 

교육 현장에 계시는 선생님들과

학부모들에게 일독을 추천하며,

 

 

한글에 저장에 두었던 내 글을 전문 옮겨 놓는다.

그리고, 본연의 업무가 아님에도 <서울교육>지 발간을 위해

기획과 편집에 봉사하시는 여러 샘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린다.

 

 

2013/06/26

 

 

- 처음처럼

 

 

 

 

 

 

 

 

 

 

어른들이 만들고 어른들이 선물한 스마트폰, 미안하다.

 

 

 

엄마에게 주는 선물이 또 있어. 나 핸드폰 뺏겼어.’

고등학교 1학년인 딸아이가 어버이날 전일 카네이션을 내밀며 내게 한 말이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야호!’하며 함성을 질렀다.

 

주말에 공부를 하겠다고 독서실을 갔던 딸아이는 공부 대신

카카오톡과 카카오스토리를 하고 놀았음을 고백 했던지라,

핸드폰을 정지하거나 2G로 바꿔줄 것을 고민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자습시간 종료 5분전에 꺼내 사용하다 선생님께 들켜,

한 달 동안 선생님께서 보관하고 계신다고 했다.

적어도 한 달 동안은 아이와 핸드폰 사용 문제로 서로가 상처받을 일은 없겠다 싶었다.

 

나는 노트북보다도 성능과 기능이 다양한 스마트폰을

자기제어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에게 사 줄 생각이 없었다.

같은 이유로 스마트폰 출시 이전에는 컴퓨터 사용 시간도 제한을 했었다.

아들은 아직도 2G폰을 사용하지만, 게임과 인터넷소설을 다운받아 읽는 것으로 내 속을 섞였고,

딸 아이는 여학생들의 또래문화에서 소외되는 것을 염려하여,

울며 겨자먹는 심정으로 할 수 없이 4G폰을 사주게 되었다.

 

컴퓨터로 게임을 하고 네이트온과 미니홈피로 소통을 하던 아이들이

핸드폰으로 그들의 문화에 빠져들고 있음을 알았지만,

아무리 작은 요금제로 제한을 한다하더라도 와이파이죤에서의 사용은 속수무책이었다.

학교에서는 선생님의 통제를 받지만, 지친 몸으로 하교한 아이가

자정을 넘기도록 핸드폰을 잡고 사는 것과 주말 사용을 교육하고 통제하는 것은

부모로서 너무나 힘든 일이었다.

 

자기들만의 유일한 소통창구이자 해방구로 생각하는 핸드폰 사용을 자제시키느라

사춘기 아이와 부모와의 소통이 오히려 어려워짐을 실감했던 것은 나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학부모들의 공통된 고민거리라 생각한다.

 

사춘기 아이의 상태와 마음을 읽어내기에 3G, 4G폰이 좋았던 점도 있었다.

카카오톡의 사진과 상태글 그리고 카카오스토리를 보면서

아이의 상태와 친구들과의 관계도 파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는 내가 주시하고 있음을 알고,

상태글도 적지 않고 카카오스토리 친구에서도 나를 제외시켜버렸다.

 

딸 아이는 지난 2월 모 일간지 기자에게

 엄마가 카카오스토리에 올린 내용을 보고 대화 좀 하자며 하나하나 캐묻기 시작했다면서

 심지어 친구랑 댓글로 대화한 내용을 보고 있다는 걸 안 뒤론

엄마에게 감시당하는 기분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래서 아이를 관찰할 수 있는 방법이 제한적으로 줄었다.

이 글을 보시는 학부모님들이 계시다면, 아이가 눈치 채지 않게 관찰만 하기를 권하고 싶다.

 

하루 종일 공부에 주말과 방학에도 공부를 해야 하는 아이들에게 해방구가 필요한 것도 안다.

그래서 악기연주 동아리 활동을 추천했고 독서를 권장했었다.

하지만 게임과 SNS로 또래들의 문화 속에 지나치게 빠져드는 것을

학부모로서 교육하거나 혹은 바라만 보기에는 역부족이다.

 

학교에서 등교와 동시에 걷고 하교시 돌려주는 것으로 핸드폰 사용을 제한하고 있는 것과는 별개로,

아이들을 위한 스마트폰 사용 교육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교육방법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핸드폰을 걷는 것 밖에 없다면,

주말에도 돌려주지 않거나 교육부 차원에서

, , 고 학생의 스마트폰 소지를 제한하는 법령을 만들어 주길 기대하는 것이 솔직한 내 심정이다.

 

핸드폰 제조사의 눈부신 발전으로 탄생한 스마트폰은

어른들에게도 본연의 기능 보다 SNS를 통한 소통문화가 우선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맞벌이 부모가 늘어나면서 비상시 연락용으로 초등학생에게도 핸드폰을 사주기 시작했다.

컴퓨터 한 대를 안겨 주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스마트폰을 아무런 제어장치 없이,

없으면 소외당할까 싶어 고가의 핸드폰을 미성년자에게 사주고,

청소년기 심적 변화의 돌파구와 또래들과의 소통 창구로 핸드폰문화를 만들어 준 것에

어른으로서 미안함을 느낀다.

 

이제라도 교육부와 학부모 그리고 핸드폰 제조사 및 통신사가 머리를 맞대고

우리 아이들을 위한 묘안을 생각해 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