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은퇴후 살고 싶은 풍경이다
뒤로는 산, 앞으로는 잔잔한 물이 흐르는 곳
연립주택보다는 한식으로 지은
문을 열면 툇마루가 있고 멀찌감치 비내리는 시골그림이 보이는 풍경
이쁜 그림속에 모텔이라니 --;
초록의 산은 생동감을 주지만
갈색의 산은 안도감을 주는 것 같다
인위적이라는 생각이 들게도 하지만
강변의 라인이 이쁘다
해가 넘어갈 시간인가 보다
내가 바라보는 창 너머의 풍경과
반대편 쪽의 산까지 담겨진 그림이다
고즈넉한 시골 낚시터
빛의 양이 부족하여 점점 흔들리는 그림을 담게 되었다
터널을 통과하자 갑자기 열차가 서행하기 시작했다
반대편 열차의 교차를 기다리는중이라는 방송이 나왔다
터널 시멘트 벽에서 초록의 생명을 만났다
어떻게 그곳에서 살 수 있는거니?
사는것이 고통스러워 스스로 죽음을 택한 그님,
돌아오는 길 읽으려고 함께 한 그님의 책이다.
교차하는 열차가 지나갔다
새마을 운동 홍보그림을 보는듯 하다
아주 작은 시골마을
내 느낌에는 간현강이다
도착지에 내린 후,
다시 역방향의 기차표를 끊었다
화장실 거울에서 나를 담았다
시골 작은역에서 내린 승객은
나 혼자였다
나를 위해 역무원이 마중을 나와 주었다
간현, 그곳에서 나는 길을 잃었다
혼자 걷는 시골 길에서 만난 다리
내 그림자가 나에게 묻는다
<너 지금 떨고있니?>
콜택시를 불러 도심으로 나오니 막차는 이미 끊겼고,
열차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머물곳을 찾았다.
PC방
대형 모니터에서 내가 적은 프란체스카 일기가 보인다
대형 모니터에서는 내 블로그 초기화면이 이런 구도로 보이는구나..
맥주라도 마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PC방에서의 음주는 불법이란다..
컵라면에 물을 담아, 먹어주었다.
맥주를 마신다는 기분으로 ㅋㅋ
오랜만에 친구에게 안부문자를 보냈다.
시간이 허락하면 술 한 잔 하려는 생각이었다.
문자 몇 세트가 만들어졌고.
잘 견디며, 잘 살자는 인사로 마무리했다.
10년 10월 10일
03시 03분
나를 일상으로 태우는 열차는 출발하였다.
내게 배달된 가을편지는
한달 후, 최고의 슬픔으로 배달되었음을
그 때는 몰랐었다.
2010/10/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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