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하게 맞춤 셔츠를 만들 수 있는 곳,
3만 5천원부터 5만원까지
본인이 원하는 원단, 단추, 소매트임, 카라모양에
디자인까지 <내맘대로> 할 수 있는 맞춤셔츠를 위해
광장시장을 갔다.
장돼지의 소망이었다.
셔츠에 본인 이름 이니셜까지 새길 수 있으니,
나만의 셔츠를 원한다면 발품 팔 가치가 있다. ㅎ
물론 강남의 테헤란로 뒷길에도
맞춤셔츠집이 많고, 이태원에도 있지만,
이보다 저렴할 수는 없다.
광장시장 1층 205호 <영성직물>
02-2275-0330
종로5가 전철역 8번출구로 나와 광장시장 정문에서
무조건 직진하다 첫번째 작은 사거리를 통과한 후 우측에 위치한다.
아래 지도에서 빨간네모로 표시된 곳이다.
오랜만에 마자(원단을 재는 대나무 자)를 보고, 원단 스와치와
진열된 원단들을 보니 실로 새로웠다.
손을 꼽아보니, 시장 떠난후 만 6년만의 방문이었다.
2층을 올라가면, 아는 가게들이
그대로 그 자리에 있었겠지만,
1층의 셔츠맞춤 일만 마치고 돌아섰다.
그리고 귀가하여 컴퓨터에 저장된 오래전 사진폴더에서
2003년 8월분의 내 이름 가게 사진을 찾았다.
디자이너를 가운데 두고 촬영한 분이라
양쪽으로 잘라 게시를 해 본다.
딸내미 마로니에 인형에 내 원단을 입혀
트랜드칼라를 홍보했던 일까지 떠오른다.
그 때 그 당시에는 최선이었다.
이태리에서 건너온 원단과
대구공장에서 올라온 원단들이 섞여져 있다.
지금 돌이켜보면 내가 겪은 직업의 하나로
다양한 사람과 경험을 했던 4년이었다.
**
그리고 광장시장 먹거리 골목을 통과했다.
마약김밥이라고 적혀진 곳에 앉아보니,
6년전에는 식당이 아닌, 계단 귀퉁이에서 판매를 하던
꼬마김밥집이었다.
사진 속 삼촌의 얼굴을 보고 떠올린 기억이었다.
꼬마김밥은 어느 손님에 의해
<마약김밥>이라고 불리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내용물은 흰밥에 당근 그리고 시금치 한 줄이 전부인데도,
출근하면서 2천원어치를 사면 한끼로 충분했던 기억이다.
셔터를 올리고 한숨 돌린후 가면
이미 판매가 끝나는 날이 많았던 꼬마김밥이
그 완판을 바탕으로 마약김밥의 이름으로
식당에서 판매가 되고 있음은 축하할 일이었다.
그리고 자리를 옮긴 곳은 <순희네>
빈대떡을 제일 맛나게 하는 곳이다.
작은 점포가 세곳이나 있는 집이다.
바삭하게 부쳐내는 기술과 함께 원재료가 성실하다.
막걸리 한 통에 빈대떡 1인분이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빈자리를 찾아 볼 시간이 없을 정도로
손님들이 끊이지 않는 곳,
비 내리는 퇴근 길,
마음 편안한 이와 잠시라도 앉아,
삶을 쉴 수 있는 곳,
광장시장 빈대떡집 <순희네> 강추! ^^
귀가하는 길, 떡전교 앞에 세워진 비석을 처음 보았다.
떡전교가 왜 떡전교인가 했더니,
조선시대 그곳에
떡 파는 가게가 늘어나, 떡전거리라 불렸던 그곳의 명칭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지금도 떡전교 근처에는 떡파는 가게가 많을까?
답은, 한 집도 없다 ^^
2011/03/31 핸드폰 촬영
- 처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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