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에서오다,

님 가신 날,

미친자유 2012. 6. 28. 08:45

 

 

 

 

 

 

 

 

 

 

 

검색창에 그님의 이름을 검색해 봅니다..

 

 

님 떠난지 벌써 15년,

이름도 잊은 무슨 훈장 받으셨으니,

검색창에 떠오를 법도 한데,

 

 

님 떠난 그 시절,

그 당시의 기록은

인터넷에서도 찾을 수가 없고,

 

 

은사를 찾는 리스트를 뒤져 보아도,

님을 찾는 목소리는 아무도 없더군요..

 

이미 몇해전,

당신없는 졸업 20주년 기념,

제자들의 동창회가 열렸었다는 소식만을

전해 들었었지요...

 

 

 

**

 

 

아버지,

단 한번도 아빠라고 불러본적 없는

 

내 아버지,

 

아무도 당신을 그리워하지 않아도..

이 못난 딸년이,

오늘 훌쩍거리며

당신을 그리워 합니다..

 

 

내 사는 모습,

내가 처한 현실을

아무 거짓없이 고백하며 살아왔던,

하늘의 아버지..

 

 

15년전,

오늘..

 

당신이 살아 숨쉬던 마지막 날이었음을

기억하시는지요..

 

 

초딩시절,

무슨 사연인지 기억할 수 없으나,

아버지 옆에 누워 잠이 들었고,

6시면 일어나

라디오 뉴스를 켜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그립습니다..

 

 

 

아버지의 냄새..

그랬었지요..

 

그날의 동침이 아니었더라면,

아마도 지금 제 기억에

아버지의 체취조차도 담을 수 없었겠지요..

 

 

아픈 엄마,

아버지 제사상 차리겠다고

이리저리 장보고 다니는걸 상상하면,

기가차서,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아버지,

지금 나,

얼마나 힘든지..

 

아버지는 다, 알지?   

 

흐허헉.. ㅜㅜ

 

 

 

아버지,

정말 보고 싶어..

보고 싶다..

 

 

 

걱정마..

나, 잘할게..

 

아버지 물려주고 간,

그 못된 병도

잘 이겨내고 있어..

 

 

등산, 낚시, 테니스, 사진촬영, 수석모으기,

분재, 박재,

아버지 혼자 즐겨했던 놀이들..

 

아버지 닮아,

나도 혼자놀기를 즐기나봐..

 

 

아,,,  청설모, 살쾡이, 부엉이 박재가..

어디에 있을까..

 

아마, 엄마가 버렸을거야..  ㅡ.ㅡ

 

 

 

다람쥐 사진만 만나도,

아버지가 직접 잡아,

손수 만들어 준 다람쥐집에 그 녀석들 키웠던 생각이 난다..

 

 

아버지 쓰던 카메라,

열어본다 열어본다 하면서도,

아직도 열어보지 못하고 있고,

 

 

찾아보면, 삼각대도 어딘가 있을 것 같은데,

나, 그냥 또 울어버릴 것 같아서,,

열어 볼 용기가 안나네..

 

 

아버지,

엄마 좀 편히 살게 해주라..

아프지 말고,

그냥..  성당에라도 매주 참석할 만큼의

체력만 된다면 좋겠어..

 

 

까칠했던 아버지의 턱선..

마음껏 먹여주던 아버지가 기른 포도나무..

 

아버지 자전거에 매달려,

세상구경했던 그 시절들이

추억속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데,,

 

 

 

그래도 아직은,

내 추억속에 당신이 남아있는데,

아버지,

거기서는 행복해..?

 

가끔이라도

내 생각 하는거야..?

ㅡ.ㅡ

 

 

늘, 아무런 답이 없는

당신에게..

그래도 1년에 한번씩

투정부려본다..

 

 

 

사랑해...

사랑했어요 아빠..

오늘 밤, 나 보러 올거지?

나에게 아자아자.. 해주는거지?

 

 

2004/09/07

 

 

- 울보 딸네미, 미친자유

 

 

 

**  생전의 아버지가 약주 드시면,

     부르던 노래를 담아보다.. 성불사 깊은밤에 그윽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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