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에 걸린 아내를 돌보던 92세의 남편
한평생 사랑하던 아내를 살해하고
자신도 뒤따라 목을 매 동행했다고 합니다
‘78년이나 함께 산 아내를 죽이는 독한 남편이 됐다.
아들에게 미안하고 살 만큼 살고 가니 너무 슬퍼하지는 마라’
남편이 남긴 마지막 글이었다고 합니다
폐품을 팔아 모은 돈 250만원을
자녀들에게 장례비로 남겼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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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년,
그 긴 세월 함께 한,
아내를 보내야만 했던
남편의 마음을 느껴 봅니다
스스로
동행의 길을 선택해야만 했던
남편의 마음을 느껴 봅니다
다른 시간, 다른 땅으로 온
두 님의 생명이 78년을 동행하다,
머나먼 땅으로의 동행을 선택했습니다
흙냄새 나고,
풀내향기 짙은
돌계단을 시나브로 오르는
두 님의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가슴아픈 동행,
하지만,
아름다운 동행이라 느껴지는 주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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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안개가 사라졌지만,
이 도시는 너무 건조합니다
따뜻한 커피 한 잔을
좋은님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2004/10/09
- 미친자유
** Scarborough Fair를 올리고 싶었는데,
링크되는 곳이 없더군요..
대타로 Sound of Slience를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