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에서오다,

지다, 남이섬의 가을

미친자유 2012. 6. 29. 00:38

 

 

 

 

 

 

 

 

 

 

매미들이 여름과의

이별가를 불러주던 그 즈음부터

가슴시림으로 다가 올

너를

기다린 건지도 모르겠다

 

 

여름의 끝자락 부터

가슴시림으로 다가 온 너를

감지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니야 아니다

느끼지 않으려

무던히도 애를 써왔다

 

 

도심 속 달리는 차바퀴 소리에서도

매케한 엔진소리에서도

너의 소리가 묻어난다

 

 

누군가 훔쳐가 주길 바랬었는데

나 아닌, 누군가

너를 데려가 주길 바랬었는데

 

 

너는 이미 내안 깊숙히

스며들어 있다

 

 

 

** 

 

 

아니야 아니다

너를 거부했던 내가

진 것이겠다

 

나비 되어 나풀 떨어지는 너에게

내가 진 것이겠다

 

 

이젠 네가 기다릴 차례..

네 옆의 그 벤취로 가련다

 

그 때까지 기다려 줄 수 있을까?

 

 

 

2004/10/28  

 

 

 

- 지는 너를 바라보며, 미친자유

 

 

 

**  이천사년 남이섬의 가을이랍니다

     딱 한 번 남이섬을 갔었습니다

     오리털 파카를 입고 찍었던 사진은

     한 장도 남아 있진 않지만,

     남이섬은 또 다른 <나만의 섬>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고즈넉한 저 벤취에 앉아,

     따스한 햇살 받으며,

     나뭇잎들의 바람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커피머신의 종이컵 커피라도

     행복할 것 같습니다

 

 

 

 

 

- photo by astraa

 

 

 

가슴에 지는 태양 / 김범수

 

 

나의 눈이 멀 것 같아 숨이 멎을 것만 같아
다시 너를 바라볼 수 없는 거라면
살아야 할 이유조차 잃어버린 나
이미 죽은 것과 같을테니까

왜 그땐 몰랐을까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널 갖고 싶어 안으려 애를 써봐도

왜 넌 멀어져만 가는지
나의 꿈속에 너는 언제나

찢겨진 날개와 눈물에 얼룩져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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