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비비고 일어 난 오늘도
아직은 가을아침입니다
아직은..이라는 말에는
'엄마, 오늘은 겨울이야?'
물어오는 다은이의 물음에
답하는 날 까지가
가을아침의 유효기간이겠지요
'상실'이라는 말이 무언지도 모를
아름이의 이쁜 가을맞이를 위해
다은이 손가락 닮은 단풍잎 보러 가자며
잠자는 아이들을 깨워 옷을 입혔습니다
이른 가을아침
섬으로 들어가는 배에 올랐습니다
눈 비비고 일어 난 토끼 한마리
세수하러 갔다가
물만 먹고 왔나 봅니다
'아빠, 나는 졸려도 세수하고 왔는데,
토끼는 세수도 안했나부다..'
다은이가 작은 입으로 말을 합니다
언니 아름이가 대답합니다
'다은아, 토끼는 세수 안해도
엄마가 혼내지 않는거야.. 좋겠지?'
아이들의 대화에
아빠, 엄마가 웃는 아침입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딸의 모습
가을아침 배경으로 담는
어정쩡한 자세의 아저씨 자세에서도
가을아침은 행복합니다
머리 위로, 하트 그린
엄마와 딸의 웃는 표정이
이 가을아침,
가장 이쁜 가을 얼굴입니다
**
추웠지만, 배도 타고
토끼도 만나고,
손가락 닮은 단풍 한 잎 담아 온,
그 날의 가을아침을
아빠의 사진창고에 저장해 둡니다
- 행복한 가을아침을 질투하는 미친자유
** 아름이와 다은이는 astraa님
조카들 이름입니다^^
가을아침 / 양희은
이른 아침 작은 새들 노랫소리 들려 오면
언제나 그랬듯 아쉽게 잠을 깬다
창문 하나 햇살 가득 눈부시게 비쳐 오고
서늘한 냉기에 재채기 할까 말까,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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